출입명부

출입명부가 카운터 위에 있습니다.

한가한 시간에 오신 손님 두 분.
근처에서 부동산 하시는 분들입니다.

그 두 분 말고 손님이 없었는데요, 계산하고 상을 치우는데 카메라로 출입명부를 찍더라고요. 몰래 찍고 나가려고 했던 것 같은데 딱 걸린거죠.

지금 뭐하시는거냐고 물어보니, 그냥 웃더라고요. 어이가 없어서 일단 녹음기 키고 경찰 부르기 전에 당장 휴대폰 내놓으라고 한 다음에 지웠는데, 다른데서도 찍은듯 하더라고요.

그것도 다 지운 후 휴대폰 돌려주고 다시는 오지 말라고 보냈는데... 진짜 또라이들 많네요.

저는 이 출입명부가 정말 보여주기식 행정이라고 생각해서(갖다준지가 한달 반이 넘었고 보유기간은 4주인데 아직도 안갖고갑니다), 카드로 계산하신 분들은 어차피 추적이 용이하니 쓰시라는 말 잘안하거든요. 그냥 출입하자마자 쓰시는 분들은 굳이 안막지만요.

아무튼 문제가 많습니다.

큐알코드로 하시라고 안쓰는 아이폰도 갖다놨는데 어르신들은 잘 쓰시질 못하니... 일일이 설명해드리고싶지만 바쁠땐 그게 안되고...

결론은 양아치들이 많으니 조심하십시오.. 엔간하면 큐알코드 이용하시고요.
근데 큐알코드도 저는 별로에요. 나의 소중한 자유가 전염병 앞에 그 가치를 잃어버린 느낌이랄까? 그래도 협조는 해야하니 큐알코드까진 이해해야죠.

뭐, 그러했다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