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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시) 말,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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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9-19 00:17:08

포장마차 파란색 탁자에 누워 나는
너의 물먹은 눈이 되고 싶다

탁한 동공으로 내뿜는 불빛이
행인에게 아른거리면 좋겠다

쏜살 같은 차들과
노크 같은 발걸음들 사이
내 그림자를 그물로 건져 준다면

온갖 떨림을 가려움을 참으며
꼬리로 표류하면 좋겠다

입구가 좁고 출구는 없는 병 속에서
흘러 넘치기 직전
비명이면 좋겠다

탁자를 쾅 치며
주먹처럼 앞으로 달려 나가는
한마디 말이면 족했다

다시 잠들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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