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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다들 '비장' 잘 챙기고 계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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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9-17 10:39:59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리네요. :) 그간 아주 바쁜 것도 아니었지만 이 놈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세상이 바뀌는지라 시류에 고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자주 가던 24시간 농구 코트도 한동안 닫혀 있다가 얼마전부터 다시 개장했지만 24시간은 당연히 아니기에 늦은 시간에 가던 저는 딱히 갈 생각이 들지 않아 농구에서도 멀어졌네요.

 

간만에 외근을 나와서 혼자 있고 아직까지는 일이 수월하게 진행되는지라 시간이 좀 나서 끄느적거려 봅니다.

 

작년 1월에 한국을 방문하고 시드니로 돌아오기 3일 전에 종합 검진을 받고 시드니로 온 후에 결과를 받았는데 다른 곳은 딱히 문제가 없지만 '비장' 이라는 기관 내에 종양 같은 것이 발견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살아 생전 그런 기관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겁이 나서 허겁 지겁 찾아보기 시작을 하니 왼쪽 갈비뼈 뒤쪽에 딱 하나 있는 몸의 면역 기능을 돕고 피도 깨끗하게 해주는 등의 역할을 하는데 이게 다른 장기와는 다른 것이 피가 꽉찬 풍선 같아서 조직 검사도 안되는지라 만약 문제가 생기면 아예 전체를 띠어 내야 한다고 하네요. 비장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1) 어떤 원인에서 8cm~12cm 남짓한 크기가 굉장히 커져서 다른 장기를 압박하거나

2) 사고에 의해 비장이 텨진다거나

3) 비장 내에 종양 등이 발생하고 그게 안에서 계속 커져서 비장이 터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거나

 

등이 있다고 하고 저는 3번째 경우네요. 아무튼 돌아와서 CT, MRI, 초음파 다 찍어본 결과 아무튼 뭔가가 있긴 하기에 결국 전문의 선생님과 상담하기에 이르렀죠 (이게 작년 9월 초).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제 안에 있는 종양이 굉장히 희귀한 S.A.N.T 라는건데 (선생님도 처음 보셨다고) 일단은 비장 내에 어떤 형태의 종양이건 암일 확률은 거의 없고 (깨끗한 장기라서 그런지) 다만 크기가 더 커지는지를 주의하자고 하시더라구요. 

 

너무 걱정말고 내년에 보자하신게 다음 주 22일이네요, 벌써. 이번 주 월요일 아침에 복부 초음파를 찍고 오늘 저녁에는 일반 가정의 선생님을 뵌 후에 그 분의 소견을 첨부하여 22일에 면담인데- 

 

솔직히 이게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8월 중순 즈음부터 왼쪽 부위가 아프기도 하다가 불편하기도 하다가 그러고 있습니다, 이 글을 적고 있는 지금도. 이게 정신적인 문제인지 내장이 아니고 근육인지 잘 구분도 쉽게 안 되는지라 겁을 먹고 있는 중이네요. 이런 경우가 있어 보신 회원님들도 잘 아시겠지만 긍정과 부정을 넘나드는 시간이지요. 괜찮아, 그냥 신경성이야 하면서도 비장 내에 종양이 커져서 위험한 신호 아닌가 하는 반복입니다.

 

비장 자체는 딱 하나 뿐이지만 잘라내도 '살기는' 살고 다만 몸에 면역력이 떨어지는 바, 예방 접종과 각종 질병 노출에 주의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FB에서 비장 제거한 분들, 비장 제거 예정인 분들의 모임에서 글을 읽다보면 40년 전에 제거한 분 부터 다음 주에 제거할 분들- 남녀노소 불문으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과연 저는 어떤 글을 올리게 될지 모르겠네요. 

 

아무튼지- 우리 회원님들께서도 어느 정도 나이가 있으시면 복부 초음파 등을 포함한 건강 검진을 매년 받아 보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저도 정말 우연히 발견한지라 만약 받지 않았다면 인지하지 않은 폭탄이 있는지도 몰랐겠네요.

 

나이가 좀 드니 차라리 좋은 먹거리와 운동에 투자를 하는 것이 병원비 + 약값 비용보다 싸게 먹힌다는 것을 깨닫게 되네요. 

 

마음에 여유가 되면 결과가 어떤지 적어보겠습니다. 모든 분들 정신, 몸 건강 잘 챙기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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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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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7 11:14:19

많이 놀라셨겠네요...
찾아보니 Sclerosing angiomatoid nodular transformation (SANT)이군요.
정말 희귀한 질병이네요. 부디 더 악화되지 않고 잘 치료되시길 바랍니다.

WR
2020-09-17 12:38:15

감사합니다! 더 작아질리는 없을 것 같고 그저 그 크기에 머물긴 바라는 수 밖에요. :) 어찌 보면 이번 검사 결과는 제 지난 1년 생활 습관이 과연 비장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알 수 있게 되는 기회 같기도 합니다. 다만 현재 재 느끼는 이 불편함이 비장 탓인지 아니면 근육 탓인지 그것도 궁금해지네요. 만약 비장은 예전과 동일하다하면 다른 원인일텐데 그럼 그건 또 다른 질병은 아닐런지; 겁만 많아지는 중년입니다, 허허. 꼭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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