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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고통을 겪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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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6 14:14:41

첫사랑도, 첫이별도 아닌데 지금껏 겪은 이별 중 가장 아프고 힘이 드네요.

 

만나는 동안 참 많이 싸우고 힘들었어요.

할만큼 했고 울기도 많이 울었고, 이젠 너무 지쳤으니 후회도 미련도 없다 생각했는데

일주일째 밤마다 울고있는 저를 보며, 생각보다 더 많이 사랑했었구나 가슴 저리게 깨닫습니다.

 

2년 반 동안 저를 채워왔던 그가 하루아침에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에

함께했던 날들의 온도와 향기가 모든순간 밀물처럼 몰려와 눈물로 떨어집니다.

 

스물 아홉에 만나

20대의 마지막 노을과 30대의 첫 태양을 함께 보며

천일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사랑했고 매일 함께 미래를 꿈꿔왔습니다.

 

그의 인생이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질 때마다 옆에서 일으켜 준 저였는데

더 이상 제가 필요 없다는 듯, 전혀 아쉬울 것 없다는 듯,

모질고 거친 말들로 저에게 비수를 꽂은 그를 쉽게 용서하지 못하겠습니다.

 

자칫 삶의 끈을 놓을 수도 있는 가장 암울하고 어두운 시기에 

옆에서 인생의 빛이 되어 준 사랑하는 사람보다

본인의 생각과 감정이, 자기 자신이 훨씬 더 중요한 사람이라는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어쩌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제 선택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애써 부인해왔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지금이라도 깨닫고 정신 차렸으니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바보같이 그와 함께 걷던 거리, 함께 듣던 음악, 함께 먹던 음식이 자꾸 떠오릅니다.

매일 출근 길 습관처럼 의무처럼 서로의 하루를 응원해주던,

당연하고 특별할 것 없던 일상이 가슴 시린 그리움이 되어 출근하는 걸음걸음마다 저를 붙잡습니다.

 

두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이별이었는데

서른 하나, 그 아픈 이별을 다시 겪게 되었습니다.

익숙해지기는 커녕 아픔도 상실감도 더 크네요.

시간이 약이다, 더 좋은 사람 만나기 위한 과정이다,

제가 누군가에게 건냈던 위로의 말들이

지금 저에겐 아무런 힘도 위로도 되질 않으니,

스스로를 어떻게 달래야 할까요. 텅 빈 마음이 채워지긴 할까요.

곳곳에 배어있는 주인 잃은 흔적을 발견할때마다 찬란했던 저의 세상이 자꾸 무너져가요

 

그는 아무렇지 않겠지, 마음먹고 생각 안하면 된다던 너였으니 내 생각은 안나겠지

그럴 리 없겠지만 너도 나만큼 아프고 힘들면 좋겠다..

그런 못난 생각이 저를 더 초라하게 만드는걸 알면서도 멈출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2년 반동안 저도 모르는 새 그는 저에게 스며들어 제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었는데

사랑을 줄 사람, 사랑을 주는 사람이 이제는 제 옆에 없네요.

 

시간이 흘러 상처가 아물고 마음이 더 단단해지고난 뒤

저를 더 반짝이게 해 주는 멋진 사람,

저와 제 사랑의 가치를 알아주는 소중한 사람을 좋은 때에 만나길,

부디 그런 사람을 만나 다시 사랑하기에 늦지 않은 나이이길 바라며 스스로를 달래봅니다.

 

여러분의 사랑은 평안하고 아름답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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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Updated at 2020-09-16 14:17:32

좋은 사람은 또 얼마든지 있을겁니다
헤어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거고요
힘내시고, 새로운 더 좋은 인연 있으시길 바랍니다

1
2020-09-16 14:20:14

 사랑했던 사람을 잊는 다는 건 의지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굳이 찾아보지 않고 굳이 더 생각하지 않으려 할 수는 있지만 모든 걸 다 막을 수는 없으니까요. 더이상 그 분 때문에 삶이 뺏기지 않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1
2020-09-16 14:22:08

약 10년전 저도 헤어지고 많이, 정말 많이,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네요.

 

저는 아직 잊혀지진 않았지만, 이제는 감당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 너무 뻔한 말이지만, 어찌 저찌, 아주아주 조금씩 무뎌지긴 하더군요.

 

지금도 가끔은 힘들기도 합니다. 우리 다 같이 힘내요! 더 좋은 사람 있을 거라는 믿음과 함께요.

 


2
2020-09-16 14:42:19

제가 딱 작년에 이랬습니다.

너무나도 힘들었고, 친구들 앞에서도 울었어요.
너무 힘들어서..

그래서 억지로 혼자 하는 것들을 만들어 냈어요.
혼자 쇼핑도 하고, 드라이브도 하고, 운동도 하고, 사람도 만나보고

그런 것들이 당장은 도움은 안될 거에요.

근데 나중에 정말로 누군갈 만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두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이별이었는데
서른 하나, 그 아픈 이별을 다시 겪게 되었습니다.
익숙해지기는 커녕 아픔도 상실감도 더 크네요.
시간이 약이다, 더 좋은 사람 만나기 위한 과정이다,
제가 누군가에게 건냈던 위로의 말들이
지금 저에겐 아무런 힘도 위로도 되질 않으니,"

제가 이생각이었는데,
최근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고, 그분에게 제 마음을 전달했어요. 지금은 기다리고 있어요 그분의 답을.

예전이었다면 인내심도 부족했을 거고, 전전긍긍했을 것 같아요.

근데 그 아픔 덕분에 내가 내뱉는 말의 책임감을 더 알게 되었고, 진짜 믿음을 주는 법을 배웠고,
진짜 좋아하는 사람에게 나를 위한 말이 아니라 그 사람을 위한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분명 지금도 힘들고,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본인이 인지 하지 못하는 시기가 올 때까지 힘들꺼에요. 방법은 따로 없다고 생각해요.

그냥 마음가는 대로 행동하세요. 아 물론 헤어진 연인을 찾거나, 연락하는 행동들 말고요.
저도 약간 반폐인 처럼, 일 끝나면 집와서 밥먹고, 혼자서 취할 때까지 술마시고 이게 반복이었어요. 그러지 않으면 잠을 자지 못하고, 너무 밤은 기니깐요.
너무 절제가 안되는 행동들 말고는 다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나중에 정말 또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날 때 잘 만나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이 알려준게 아니라 내가 느끼는 거고,
내가 진짜 괜찮은 사람을 보는 눈이 생기는 거니깐요.

슬픔에도 빠져보고, 친구들과의 웃는 시간에도 빠져보고, 다시 또 그리움에도 빠져보고 하다보면 어느새 시간은 흐르고, 또 누군갈 만나고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1
2020-09-16 14:53:28

최근 이별의 고통을 잠시 겪어봤었어요

다시 화해하고 만나고 있는데요

정말 몇일간 내가 남들에게 했던 조언들 하나도 필요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만봐도 가슴이 너무 아프고

그날이 생각이 나네요..ㅠㅠ

머라 위로할수도 없고 위로도 되지 않을걸 알아요..

저도 너무 울어가지고..

ㅠㅠ

1
2020-09-16 14:56:41

저도 10달이 다되가는데 영 회복이 안되네요.
힘내요 우리.

1
2020-09-16 15:11:48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 세상에 사람은 많다는 말

이런 말들 보면 사실 저도 이 말들에 따라 해결은 되길래 아예 부정은 못하지만

만약 누군가가 이런 말을 한다면 지금 당장 듣기에는 너무 가혹한 말일 수 있으니 잘 추스리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저 또한 3번의 이별중에 첫번째 이별에서 정말 이별의 고통을 쎄게 겪었는데 직후 1-2년 동안은 정말 고통의 시간이었거든요.

 

행복은 자기 자신에게 주고 남은 것을 다른 사람들한테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작성자님의 마음을 결코 헤아릴 수는 없지만, 스스로에게 용기를 계속 북돋아주고 긍정적인 생각만 가지도록 잘 추스리시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2
Updated at 2020-09-16 18:41:50

다음 인연은 더 아름답고 행복한 사람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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