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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에서 논란이 많은 제이컵 블레이크 사건에 대한 팩트체크 및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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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9 14:07:10

 

매니아에서 이 영상에서 경관이 제이컵 블레이크를 총격을 가한 것이 과잉진압인가에 대해 말이 많은데, 제가 한 번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이 영상에서 블레이크는 경찰들의 경고를 무시하고 자신의 차로 다가가고 있고, 이후 차의 주변을 돌고 있습니다. 그리고 블레이크가 운전석을 열려고 하자 이를 제지하는 경관이 상의를 잡고 제지하지만, 억지로 운전석 문을 열고 상체를 숙입니다. 그 직후에 경관이 블레이크의 등을 향해 7발의 총알을 발사하고, 블레이크가 쓰러져서 병원으로 후송된 게 이 사건의 전말이죠.

 

그럼 여기서 이 사건의 팩트체크 및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1. 블레이크는 그 장소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블레이크는 당시 자신의 아들들과 아파트 잔디밭에서 생일 파티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다른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그 장소에서는 두 명의 여성이 차에 난 스크래치로 말다툼을 하고 있었고, 블레이크는 이 둘을 말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한편 블레이크의 변호사에 따르면 블레이크의 차에는 블레이크의 아들들이 타고 있다고 했습니다. 목격자들의 진술과 변호사의 진술을 종합해 볼 때, 블레이크는 잔디밭에서 자신의 아들들과 생일 파티를 한 후에, 아들들을 자신의 차에 태웠고, 이후 여성들의 말다툼을 말리고 있었다고 유추할 수 있습니다.

 

2. 경찰들은 왜 블레이크를 체포하려고 했는가?

 

위스콘신 법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케노샤 경찰은 접근금지 명령을 받은 남자친구가 자신의 집 근처에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을 했었다고 합니다. 또한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블레이크는 당시 3급 성폭행, 무단 침입, 가정 폭력 등으로 기소를 받고 있었다고 합니다. 즉 블레이크는 당시 가정 관련 범죄 가해자로 기소를 받고 있었고, 법원으로부터 접근금지 명령을 받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아들들과 접촉한 것으로 보입니다.

 

3. 블레이크는 왜 경찰의 경고를 무시하고 자신의 차로 다가갔는가?

 

블레이크의 변호인에 따르면, 블레이크는 자신의 아들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차로 다가간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영상을 보면 블레이크는 가까운 조수석이나 아들들이 있는 뒷좌석이 아니라 차 주변을 돌아서 운전석으로 다가가 문을 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블레이크의 변호인의 말에 따르면 블레이크는 아들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차에 다가간 것인데, 왜 자신의 아들들이 있는 쪽이나 가까운 조수석이 아닌 차를 빙 돌아서 운전석 쪽으로 갔는지 상황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4. 경찰이 블레이크를 제지하는 방법은 총격밖에 없었나?

 

영상을 찍은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본인이 사건을 목격한 당시 경찰들은 몸싸움으로 블레이크를 제압하고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한 위스콘신 법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경찰들은 테이저건으로 블레이크를 제압하려고 시도했으나 이에 실패했고, 이후 블레이크가 문을 열고 몸을 숙이자 총격을 가했다고 합니다.

 

5. 경찰이 블레이크에게서 신변의 위협을 느끼기에 충분한 상황이었나?

 

영상을 보면 블레이크는 경찰의 경고를 무시하고 자신의 차로 다가가고 있으며, 또한 영상을 자세히 보면 블레이크가 차의 주변을 돌면서 자신의 바지를 고쳐잡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운전석의 문을 열기 전의 상황을 자세히 보면, 블레이크가 자신의 바지 앞쪽에 손을 넣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운전석의 문을 연 이후의 상황을 보면, 경관 하나가 블레이크의 상의를 잡고 제지하고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몸을 숙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볼 때 경관이 블레이크가 바지 속에 무기를 소지했거나, 혹은 차 안에 숨기고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6. 블레이크는 정말로 무기를 가지고 있었나?

 

영상을 찍은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경찰 중 하나가 블레이크가 칼을 떨어뜨렸다고 소리쳤으나, 목격자 본인은 칼을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위스콘신 법무부는 이후 차 안의 운전석 바닥에서 칼이 한 자루 발견됐다고 발표했습니다.

 

7. 차 안에 블레이크의 아들들이 있는데도 총격을 가해야만 했나?

 

일단 현지 기사를 찾아보면 경관들이 블레이크의 아들들이 차에 있었다는 것을 인지했는지 여부는 나와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블레이크의 아들들이 차 안에 있었다는 것을 경관들이 알고 있었다고 가정하고 당시 상황을 정리해보면, 첫째, 블레이크는 가정 폭력으로 법원에 기소된 가해자였고, 둘째, 법원의 지시를 무시하고 자신의 아들들에게 접촉을 했으며, 셋째, 경찰들의 지시를 무시하고 차에 다가갔고, 넷째, 무기를 가지고 있었거나 가지고 있다고 오해하기에 충분한 행동을 했습니다. 즉 경관의 입장에서 보자면 블레이크의 행동은 자신의 아이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행동(어디까지나 변호사의 주장에 따르자면)이 아니라, 오히려 경관 자신이나 아이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8. 왜 경관은 블레이크의 팔이나 다리가 아닌 등에 총격을 가했는가? 


답은 간단합니다. 만약 블레이크가 손에 무기를 가지고 있다면, 다리를 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리고 영상을 보면 블레이크의 팔은 앞을 향하고 있는데다, 경관이 볼 때 어느 쪽 손에 무기를 들고 있는지 모르니 팔을 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면 경관이 총을 쏠 위치는 블레이크의 머리가 아니면 등밖에 없습니다. 경관이 정말로 블레이크를 죽이려고 했다면 등이 아니라 머리를 쐈을 겁니다.

 

9. 왜 경관은 블레이크에게 7발이나 되는 총알을 발사했는가?

 

CNN에 나온 법학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원래 경찰이 범죄자를 확실하게 제압할 때까지 총을 계속 연사하도록 가르칩니다. 이 부분은 밀리터리 매니아 분들이 더 잘 아실 것 같은데, 이러한 이유는 권총의 살상력과 명중률이 보기보다 약하고, 도중에 총격을 멈추면 범인의 반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총을 맞은 범인의 반격에 경찰이 사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국은 개인의 총기 소지를 허용하고 있는 나라고, 때문에 한국과는 범죄자를 대하는 기본적인 대응 수칙이 아예 다릅니다.

 

10. 블레이크가 총에 맞은 후 경찰들의 후속 대처에 문제점은 없었는가?

 

기사에 따르면 블레이크가 쓰러진 이후 경찰들은 응급 조치를 취하고 병원으로 후송했으며, 영상에서도 블레이크에게 총을 쏜 경관이 블레이크가 쓰러진 것을 확인한 후에 바로 응급 조치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사견을 덧붙이자면, 저는 인종 차별을 매우 혐오하는 사람이며, BLM 운동이 가지는 기본적인 의의 자체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다수의 인권을 위해서는 소수의 인권은 무시해도 된다는 생각에는 결코 찬성하지 않으며, 특정한 사상을 위해서 무고한 사람을 마녀사냥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더더욱 동의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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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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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8-29 14:12:09

100%동의합니다.
조지플로이드, 블레이크 전부 위험 전과가 있으며, 경찰의 말을 따르지 않은 것은 팩트입니다.

이 사건보다는 산책하다 죽은 흑인이야말로 들고 일어나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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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9 14:14:06

안타깝지만 경찰들에게 악의는 없었다고 보입니다. 잘 정리해주신 점 감사합니다.

8
2020-08-29 16:03:46

 조지 플로이드건은 생각의 여지가 있지만, 블레이크건은 솔직히 경찰이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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