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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계 전공자는 수요가 있는 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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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3 13:16:34

미국과 중국 관계에 언제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입니다.

그리고 '석사'까지는 진학 관심이 있는 학생입니다. (박사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보통 국제학 쪽을 전공하면 국제 개발 쪽을 석사까지 공부하고 국제기구(UN등)로 많이 빠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국제 개발도 좋지만 아무래도 항상 관심을 갖고 있던 미중 관계쪽을 더 공부해보고 싶은데요 

중국에서 반년, 미국에서 반년 교환학생을 한 경험도 있습니다

문제는 교수직 외의 다른 진로가 있는지가 의문입니다. 영어는 문제 없이 하고 중국어도 아직은 대학수업을 따라갈 정도는 아니지만 맘 잡고 하면 왠만한 수준으로 올릴 자신은 있는 상황입니다. 


일단 석사에서 미중 관계를 공부하면 국제기구로 진출은 제 눈에는 어려울 거 같아 보입니다(혹시 자세히 아시는 분 있으면 정보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뭐 당연히 일반 기업은 더더욱 어려워 보이고요.

 

애초에 일반 기업이나 무역관련 업체에서 석사를 선호하지 않을 거 같고요.

 

공부 더 하고 먹고 살 걱정을 하느니 차라리 중국어를 더 공부하고 코트라나 다른 무역 업체로 빠지는 게 나을 거 같기도 하네요.

 

일반 사업체에 관심을 별로 두지 않고 대학원 or 국제기구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국제 기구쪽 진로에 더 끌리기는 합니다. 물론 끌린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요.

 

다만 미중 관계에 대한 공부를 워낙 좋아해서 미중관계 석사까지 하고 박사 없이 취업이 가능한지, 아시는 분이 있을까 해서 글을 써봅니다. 

 

결론은 미중관계 쪽에서 석사까지 공부하고 국제기구로 진로를 잡을 수 있는 지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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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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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8-13 13:35:52

꽤나 전문적인 필드 같은데 매니아보다도 관련 분야 분들한테 직접적으로 여쭤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매니아에도 한 두 분은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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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3 14:14:52

미중 관계 중 어떤 공부를 하고 싶으신지에 대한 정보가 없을뿐만 아니라, 본인의 포지션에 대해서도 불분명하네요. 예를 들면, 미중 무역에 관련된 공부를 하신다던지, 역사, 동아시아 정세 등등 미중관계만 가지고도 시중에 분야별로 수많은 책들과 보고서들과 논문들이 있는데, 단순히 미중관계라고 쓰시면 너무 방대하지 않나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뭘 하시고 싶으시다는건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신게 있다면 얘기해주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특히 구체적으로 내가 어떤 포지션에서 어떤 일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 이런 이야기가 있어야할거 같네요.

만약에 그런 고민을 안해보셨다면, 지금부터라도 그런 고민을 먼저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WR
Updated at 2020-08-13 16:16:28

제가 물어봐야겠다는 마음이 급해서 너무 성긴 질문을 올렸네요.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제 백그라운드는 영문, 철학 복수전공이고 국제학은 부전공입니다.

학부 시절 가장 크게 공감한 이론 사상은 탈식민주의 사상이었습니다.

제가 이제까지로 느끼기로는 무역보다는 비교정치?쪽에 가장 큰 흥미를 느끼는 것 같고 그 중에서도 정치문화에 대한 흥미가 가장 강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추측성으로 말하는 까닭은 제가 이쪽을 공부해야겠다는 관심을 뒤늦게 가져서 아직 조사가 많이 안되어 있어서 그렇습니다.

 

학부 수준이라 뭔가를 많이 배웠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영문 쪽에서는 개도국의 탈식민주의 영역에 많은 관심이 많았고 철학 영역에서는 도가 쪽의 중국 철학에 많은 흥미를 느꼈습니다. 

 

중국은 인도나 아프리카와 달리 서구의 직접적인 식민지는 되지 않았기에 (홍콩과 같은 부분적인 지배를 받았기에) 인도 출신들의 학자들이 주장하는 탈 식민주의적 이론과는 약간 궤를 달리한다고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간접적인 문화적 식민주의에 대한 저항,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면 서구 중심주의를 극복하려는 중국의 정치적 문화적 시도에 많은 흥미를 느꼈습니다. 

 

저는 보편주의란 결국 유럽적 보편주의라는 말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국제사회에서 주장하는 일반적보편주의가 비서구 지역 개별 문화의 특수성과 독자성 더 나아가 주체성을 해체시키는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서구가 지적하는 개도국 소수자의 인권 문제들은 분명히 해결을 요청하는 요소들이기도 합니다. 예컨대 중국의 경우 홍콩과 티벳등의 문제가 대표적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개도국의 발전 과정에서의 딜레마등을 극복하면서 새롭게 등장하는 문명권인 중국을 기존 패권국인 미국과 비교하면서 어느정도 정당화 하는 해석을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아는 바가 없어서 제 생각을 일단 두서없이 나열해 보았습니다

2020-08-13 22:16:45

고민을 많이 하시는건 좋은데, 조금 다른 각도에서 생각을 해보시는걸 추천드려봅니다.

지금 고민은 깊이있는 공부를 하시고, 특정 영역에서의 소위 '전문가'가 되시고 싶으신거잖아요. 적당히 국제학 공부해서 적당히 취업하겠다 이런게 아니라요. 특정 분야에 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본인의 포지션을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A라는 분야에서 공부를 많이 해서 전문가가 되었을때, 내가 가지는 포지션이 어디쯤인가. 미국과 중국의 정치문화를 공부한다면 어느 정도 수준에서 공부를 해서, 한국의 전문가로써 어떤 기여를 할수있을것인가. 어떤 부분에서 내가 가지는 강점이 있을수 있고, 특히 미국이나 중국에서 공부하는 사람들과 어떤 차별점을 가질수있는가. 한국에서 공부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어떤 우위를 보일수있는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본인의 목표와 포지션 설정을 해두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네요 전문가가 되고자 하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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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8-13 16:12:00

작성자분께서 진로에대한 글을 많이 물어보시고 관심사도 다양하신거 같은데. 그정도면 본인이 만들어가시기 나름 아닐까 합니다. 많은이들이 하는 것은 그만큼 변수가 적고, 반대로 유니크한 전문성을 가지는 부분은 불확실하지만 본인이 하기에 따라 천차만별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전에 대한 남들의 조언도 좋지만 본인이 무엇을 원하시느냐가 더 중요한 부분 아닐까 하네요

WR
2020-08-13 16:19:04

제가 너무 욕심이 많은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많은이들이 하는 것은 그만큼 변수가 적고, 반대로 유니크한 전문성을 가지는 부분은 불확실하지만 본인이 하기에 따라 천차만별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인상깊네요. 기억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08-13 20:31:12

누구에게나 숨고르고 전력질주하기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누군가는 그냥 주어진것에 만족하며 살기도 하고 누군가는 아무리 남들이 좋다해도 자신을 납득시킬 수 있는 길을 원하죠. 지금 하시는 고민이 다 작성자분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본인을 조금 더 믿어보셔도 좋겠습니다 (사실 인생은 아무도 몰라요)

2020-08-16 17:10:39

안녕하세요, 현재 중국정치 전공하고 있는 석사생입니다. 

 

비슷한 고민을 저도 1년 전에 대학원 진학 준비를 하며 했기 때문에, 남일 같지 않아 몇자 남깁니다. 

 

앞으로 관련 전공자들과 위의 내용과 비슷한 진학 상담을 하신다면 질문의 방식을 약간 달리 하시는 편이 실용적인 답변을 얻기 더 좋으실 것 같습니다. 예컨대, 자신의 나이대, 학력, 경제적 여건, 외국어의 유창성 정도를 조금 더 상세하게 달아주시면 좋습니다. 

 

우선 오클팬님의 나이가 많지 않으시다면 석사까지 밟는 것은 향후 진로에 마이너스가 되지는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미중관계 전공은 당연히 수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석사만을 마치고 취업시장에 뛰어든다면 그 수요는 최소한 한국에서는 많지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위의 글을 미루어보아 비교정치나 정치사상쪽을 전공하실 것 같습니다. 즉 학위를 받으실 때는 정치학 석사를 받으실텐데, 학교의 이름과 관계없이 석사 학위만으로 취업하실 때는 크게 2가지 진로가 생각납니다. 1) 민간 연구소의 석사급 연구원 2) 국책 연구원의 석사급 연구원 정도입니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석사급 연구원으로 취직하는 것은 이공계와 달리 크게 추천받는 진로는 아닙니다. 왜냐면 몸값을 불리기 굉장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연구직이 몸값을 책정받는 요소의 1번은 최종학위입니다. 즉, 박사가 아니라면 내 역량과 무관하게 올라갈 수 있는 직책이나 연봉상승의 정도가 한정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주위의 석사급 연구원들을 생각해보면, 이런 문제 때문에 위의 포지션을 자신의 커리어에서 지나가는 자리라 생각해서 몇년 일하고 이를 바탕으로 좋은 학교의 박사과정에 진학하거나, 아니면 기관에 남아있더라도 이후 커리어를 위해 학위 받기 쉬운 학교에 들어가 박사를 취득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요컨대, 한국의 정치학 석사는 크게 환영받기 어려운 학위라는 점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만약에 석사를 하시다가 연구보다는 국제기구 취업을 노리고 싶어지신다면, 이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국제기구 가운데 어떤 쪽을 생각하시는지 모르고,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가 어려워 자세한 이야기를 꺼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다고 말씀해주신 미중 전략경쟁시기 중국의 탈서구화는 엄청나게 중요한 연구주제입니다. 당장은 박사까지 생각이 없으시다고 하셨지만, 저는 학부 때 이정도로 상세하게 고민하신 수준이라면 자신을 너무 낮출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자기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도 있으시고, 중국어도 어느정도 하신다니 오히려 너무 박사는 안갈 것이라 선긋지 마시고 대학원에 가신 뒤 다시 한번 진로에 대해 고려해보심이 어떨까합니다.

 

그리고 지금 더 공부하시고 싶다고 밝힌 분야에 대해 먼저 선행연구자들은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서치해보시고, 그 분들께 직접 연락을 드려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연구자들 바빠도 학생들이 자기 논문 읽고 질문 한다면 꺼려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좋아할 확률이 높습니다.  

 

지나가다 반가워서 쓰기 시작했는데 글이 약간 중구난방이 되었습니다ㅎㅎ  어려운 고민을 하고 계신데 아무쪼록 좋은 결정 내리시길 바랍니다.

2020-08-16 17:31:41

덧) 해당 분야 공부하시고 싶으시다면, 중국어 정말 잘하셔야합니다. 특히 정치사상쪽은 글이 정말 난해하고,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중국의 역사에 대해 해박하지 않다면 맥락을 파악하기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학부 생활이 얼마나 남으신지는 모르겠으나, 시간이 되신다면 읽으시면 좋은 책(철저히 주관적인...)들을 몇권 추천드립니다. 이미 읽으신 책들이 있으실 수도 있습니다. 

 

- 중국 현대정치사(로더릭 맥파커 편저)

- 마오의 중국과 그 이후(모리스 마이스너) 

- 덩샤오핑 시대의 중국 3부작(조영남)

- 중국의 엘리트 정치(조영남)

- 중국현대사상사론(리쩌허우)

- 간명한 중국철학사(펑유란)

- 향토중국(페이샤오통)

- 현대중국의 제국몽(전인갑)

- 헨리 키신저의 중국이야기(헨리 키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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