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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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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8-13 01:26:44

20대에는 외로움을 부끄러워 했습니다.
친구가 많이 없는게 사회성이 부족해서인 것 같았죠.
친구들한테 에워쌓인 사람이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농구나 축구 같은 팀스포츠를 하면 안심했던 것 같았습니다.

30대가 되어서는 외로움의 가치에 눈을 떴습니다.
실제로 사회생활을 해보니 외로움을 넓은 등으로 묵묵히 견뎌내며 자기일에 집중하는 선배들이 더 많은 것을 성취하는 것이 보이고 당당한 그 모습이 멋있게 보였습니다. 20대의 제가 별로 가치없는 것에 휘둘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0대가 되어보니 이렇게 가치있다고 생각한 외로움에도 주변의 희생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30대에 마치 혼자서 인생을 개척한 것처럼 힘을 주고 앞을 향하는 저를 부모님들이 자신들이 아파도 내가 나아가지 못할까봐 알리지도 않고 응원해주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30대의 제가 오만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딸이 어린이집에서 친구들에 에워쌓여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뻤습니다.
좋은 친구들 많이 사귀고 여러사람들한테 듬뿍 사랑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엔 자기전에도 인형들이랑 대화하느라 바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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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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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8-13 00:32:36

그 친구도 심플패스님과 같이 외로움에 대해 생각하는 날이 머잖아 오겠네요. 참으로 외로운 밤입니다만 매니아라는 채널이 있어서 참으로 다행인 밤입니다. 요며칠 외로웠고 혼맥하며 외로움에 대해 글을 쓸까말까...프리토크란을 자꾸 새로고침처럼 접속해보고...근데 왠일로?? 외로움에 대한 썰은 다르겠지만 '외로움'이라는 간단명료한 제목이 저의 눈에 밟혔습니다. 글 또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굳밤되세요.

WR
1
Updated at 2020-08-13 00:41:41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편하고 즐거운 밤 되세요

3
2020-08-13 02:42:29

 멋진 글이네요. 

WR
2020-08-13 09:03:05

감사합니다.

1
2020-08-13 09:09:48

딸이 귀엽네요. 제 딸들도 무엇보다 밝게 남을 배려하며 커줬으면 좋겠어요.

1
2020-08-13 08:36:57

젊은날 많은 친구 지인들이 있어도 외로움이 느껴지더군요 인간 자체가 그런것 같아요 단지 느끼지 못할뿐...

WR
1
2020-08-13 09:04:11

채워지지 못해서 계속 뭔가로 채우려 했던것 갈아요.

1
2020-08-13 08:37:35

좋은 글 감사합니다

WR
2020-08-13 09:04:35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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