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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에서 일본이 한국과 다른 소소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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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1 19:44:33

안녕하세요. 

일전에 매니아에서 프랑스였던가 다른 나라의 일상 생활이 한국과 다른 점을 조목조목 나열해 주시던 글을 읽어보고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서 저도 한 번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일본에 산지 벌써 10년이 넘어갑니다. 사실 한국과 완전 극과 극으로 다른 나라는 아닌지라 어느 정도 생활은 비슷합니다만, 소소한 부분에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이건 살아보지 않으면 잘 모르는 부분이라서, 제가 경험해 본 부분을 랜덤하게 조금씩 정리해볼까 합니다.

 

1. 요플레(요거트) 뚜껑

의외로 제가 충격 받았던 겁니다. 한국은 요플레 뚜껑에 요플레가 묻어서 그거 안 햝아먹고 버리면 부르주아죠. 그런데 왠걸, 일본의 요플레는 뚜껑에 코팅 처리가 되어 있어서 요플레가 안 묻습니다. 혹시나 해서 거꾸로 들고 흔들고 개봉해 봤는데 그래도 안 묻어 있더라구요. 요플레 뚜껑 햝아 먹는 재미는 없지만 의외로 충격이었습니다.

 

2. 관공서의 아날로그 일 처리

납세증명서. 한국에서는 온라인으로도 발급 가능하고, 어느 동사무서 가더라도 처리 가능하죠. 여기는요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온라인 불가, 오프라인만 가능하고, 납세증명서 발급하고 싶은 년도의 1월1일에 거주하던 지역의 시청이나 구청에 무조건 직접 가야 됩니다. 아니면 우편으로 신청하던가요. 예를 들어서 오사카에 살다가 작년 8월에 이사해서 도쿄로 간 경우, 지역이 너무 멀리 떨어져서 방문이 불가하기 때문에 신청서를 우편으로도쿄에서 오사카 시청으로 보내서 신청해야 합니다. 우편 왕복만 4~5일 정도 걸리죠. 정말 엄청나죠? 저도 처음에 듣고 그럴리가 없다고 2020년대에 그렇게 일 처리를 할 리가 없다고 우기다가 실제로 그런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3. 배달음식이 별로 메이저가 아니다

한국은 배달 어플 등이 나오기 전부터도 배달 시킬 수 있는 메뉴가 엄청나게 많았죠. 특히 치킨은 편의점 수준으로 전국에 퍼져있고 중국집도 동네마다 있으니, 어느 정도 사람이 보여사는 도시 부근은 배달 못 시키는 지역은 정말 많이 없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일본애들은 배달이라고 하면 피자나 스시 정도만 떠오른다고 하더라구요. 애초에 배달 시킬 수 있는 지역 자체가 제한적입니다. 메뉴도 적고요. 제가 살았던 지역들은 메뉴들 다 합한다 해도 배달 가능한게 피자 체인점들, 스시 체인점들,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점들이 다입니다. 수도권에 배달 해주는 앱 Uber Eats가 유행하곤 있지만, 이 역시도 지역과 메뉴도 한정적이구요. 한국처럼 정말 다양한 메뉴를 배달시켜 먹을 수 있는 건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4. 안경 쓴 사람이 적다

이건 한국에 비교해서 입니다만, 길 다가 보면 안경 쓴 사람들의 비율이 적습니다. 작년에 오랜만에 한국 들어갔는데 공항에서부터 뿔테 안경 쓴 사람들만 보여서 조금 위화감이 있었죠. 여긴 눈 나쁜 사람들도 되도록 안경을 안 끼고 렌즈를 끼더라구요. 물론 안경이 편한 사람들, 렌즈를 못 끼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그런 사람들의 비율이 전체에 비해서 굉장히 적습니다. 안경을 낀다는 것 자체가 멋이나 외모에 대해 어느 정도 희생한다는 의식이 있는 것 같아요. 

 

5. 현금을 많이 쓴다

한국은 현금보단 카드나 앱 등의 결제가 아주 편리하게 되어있어서, 지갑에 현금을 꼭 안 갖고 다녀도 전혀 문제가 될 게 없죠. 그런데 일본은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꼭 현금을 갖고 다니며 현금을 사용하는 것이 편하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카드 사용이 안되는 가게도 많구요. 이런 부분은 일본이 굉장히 침투가 느리다고 해야할 지, 옛날부터 이어지는 습관을 쉽게 못 바꾸는 경향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지금까지 현금을 써 왔는데 갑자기 카드로 하기는 좀 그렇다, 뭐 이런 식인 것 같습니다.

 

 

이상, 일단 생각나는 대로 쓴 거라 중구난방이긴 하지만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기회가 되면 또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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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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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1 19:46:32

요새 한국에서도 뚜껑에 묻지 않는 요플레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WR
2020-08-11 19:47:47

이런, 제 지식이 10년 이상 예전의 지식이었네요. 

2020-08-11 19:49:14

요즘은 일본도 라인페이같은 결제어플이 대중화되기 시작했죠

WR
2020-08-11 19:51:51

제가 일 때문에 결제 관련으로 많이 조사해봤는데, 어플로 결제하는 비율이 전체의 1%도 안되더라구요. 실제로도 편의점이나 쇼핑몰에서 어플로 결제하는 사람들을 보기 힘들었습니다.

2020-08-11 19:50:16

저도 일본거주하는데 다른건 다 비슷한 견해입니다. 구약소가면 어찌나 오래걸리던지..
3번같은경우는 요즘에 많이 좋아졌습니다. 우버이츠나 여러가지 배달연계앱들이 많이나와서 마라탕, 스테이크, 똠양꿍 같은 것들도 많이 시켜먹었습니다. 퀄리티도 꽤 괜찮습니다.

WR
2020-08-11 19:53:41

우바이츠 저희 동네는 안되더라구요. 배달 되는건 피자와 가스토 뿐... 얼른 저희 동네도 우바이츠 서비스 했으면 좋겠습니다.

2020-08-11 19:55:33

헉..어서 가동되어서 신세계를 맛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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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8-11 19:58:39

정점을 찍은 시기에서 나아가는게 쉽지 않은 듯 합니다.
아마 지금도 우리나라 대비 팩스 사용비율이 높다고 하더라구요. 제 회사도 거래처들이 아직도 발주 및 거래명서세 주고 받는 걸 팩스로 하는 곳들이 있어 사용중이지만 일본에선 그게 또 로망이라고도 하던데.

요플레 자주 먹는데 뚜껑은 전 지금도 묻는 걸 먹어서 그런지 안묻는거 저번에 먹는데 잠깐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네요. 알파 어디갔지? 이 기분이

WR
2020-08-11 20:00:21

아아 팩스! 진짜 아직도 팩스로 일 처리하는 회사 정말 많습니다. 눈을 의심할 정도로 구시대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죠. 발주서에 회사 도장 찍어서 꼭 우편으로 보내야 하고 말이죠.

2020-08-11 20:14:13

전 본사와 떨어진 곳에서 근무를 하는데...
본사에서 팩스를 보내면 전체메일이 오게 되어있어서...
아...

2020-08-11 20:50:40

5년 전에 교토에서 1년 정도 살았었는데 그 때 한국보다 카페가 훨씬 적고, 커피도 적게 마신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지금도 그런가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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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1 20:55:22

쿄토는 경관 유지를 위해 현대식 건물이나 점포가 잘 안 들어선다고 합니다. 도쿄는 번화가나 비지니스가에는 스타벅스, 도톨 커피, 시애틀 커피 등의 커피숍이 많이 있긴 합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커피는 한국보다 적게 마시는 느낌이네요.

2020-08-11 21:16:55

저는 편의점에서 음식 못먹는게 제일 충격이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종류의 도시락과 컵라면을 구비해 놓고 편의점 내 취식이 안되다니.... 우리나라에서 편의점은 "라면 먹을수 있는 슈퍼"개념으로 들어온 것과 비교하면 좀 이상하더라구요.

물론 편의점내 취식이 가능한 매장도 있지만 그게 소수이나 특이한 곳.

WR
2020-08-11 21:22:46

맞습니다. Eat-in 코너가 있어야 취식이 가능한데 왠만큼 큰 편의점 매장 아니고는 이트 인 코너가 없죠. 

2020-08-11 21:20:05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4417977&sca=&sfl=wr_subject&stx=프랑스&sop=and&scrap_mode=

혹시 그 프랑스 글이 이 글인가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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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1 21:23:52

링크 해주신 글의 시리즈 글에 있던 파리 생활하시고 써주신 글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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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1 21:29:02

그런 것 같네요. 시리즈 별로 조금씩 있는데 소일로 읽기 좋네요. 은연 중에 써주신 덕분에 찾아서 읽고 있습니다.

2020-08-11 21:24:48

 일본 여행갔을때 느낀점 몇개가 있군요.

특히 현금부분

WR
2020-08-11 21:32:07

아직도 현금 결제 밖에 안되는 택시가 역이나 공항에 있죠. 타기 전에 꼭 확인을 해봐야 됩니다.

2020-08-11 21:27:06

은행의 비중이 보이지 않나 싶습니다.

은행보다 증권사 파워가 더 큰 우리나라는 카드가 익숙하고(핀테크 마저도 카드연계..)

국가에서 대놓고 핀테크 밀어주는 중국은 소타고 다니는 낙후된 동네마저 앱 결제죠.


WR
2020-08-11 21:33:20

일본의 메가 은행들도 슬슬 ATM 유지비가 부담이 되는지, 요샌 일본 정부에서도 열심히 핀테크 밀어주고는 있는데 국민들 자체가 잘 변하지 않는 터라 생활 자체는 아직 큰 변화가 없네요.

2020-08-11 22:15:45

10년이라니 대단하시네요! 그 정도 기간이면 거주한 지역의 특징과 보편적인 일본의 특징을 비교해서 설명해 주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2탄 기대해도 되는 부분일까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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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1 22:37:15

올해로 13년째? 되는 것 같네요. 지역적인 차이도 한 번 다뤄 보겠습니다! 

2020-08-11 22:33:37

おいしい果実라고 뚜껑에 붙어있는건 있더라구요 글 잘 보고갑니다

WR
2020-08-11 22:41:49

대부분은 되어 있는 것 같던데 간혹가다 뚜껑 코팅 안 된 상품도 있는 것 같더라구요.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0-08-12 00:37:18

사회 인프라가 먼저 구축된 탓에 오히려 새로운 인프라 도입에 뒤쳐지는 사례죠
중국에서는 위챗등의 모바일 간편결제가 신용카드 보급을 앞질러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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