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결말과 2에 대한 이야기
한 시즌에 몇 경기나 보세요?
늘 새롭지만 결국 비슷한 장면의 연속인게 농구입니다.
슬램덩크는 최고의 스포츠 만화지만
이른 결말과 그로 인해 차기작에 대한 아쉬움이 항상 드는 작품입니다.
능남부터 산왕까지 자잘한 멤버 변경도 있었지만
결국 같은 리그 내에서
항상 나오던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반복적으로 경기를 했죠.
주로 성장가능성은 1학년들에 맞춰주고 강백호는 마침 저점이 가장 낮았기에 매경기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작품에 생기를 줬습니다.
결국 강백호가 만화에서 허용 가능한 모든 플레이를 보여준게 산왕전이고
북산은 산왕전 이후 한 경기가 더 남았음에도 과감히 생략하고 결말을 냅니다.
강백호가 착실히 노력했다해도 아직 1년도 안된 선수고 갑자기 정우성 처럼 더블 클러치를 하거나 신준섭처럼 삼점슛을 쏠 수도 없습니다. 사실상 작가가 그동안 하나의 장치로 하나하나 꺼내들던 카드를 다 쓴거죠.
강백호 이야기만 했는데 주인공 이외의 게임의 흐름도 사실 포화 상태가 됐습니다. 북산의 게임이 매경기 접전인 것에 대한 반동이었는지 예선전이나 생략된 경기들에서 작가는 일부러 엄청난 점수차로 승패를 나눴지만(거의 더블스코어) 다시 주인공 북산은 접전을 겪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겨도 짜릿하게, 져도 아쉬움이 크게 말이죠.
대망의 산왕전은 모든 매치 중 호흡이 가장 느립니다.
이정도의 느린 템포가 없었기에 독자들은 몰입했고 결과는 최고였습니다. 특히 마지막 강백호가 주축이 된 대사 없이 처리된 클러치 장면은 그야말로 예술이었습니다.
어느 작품이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습니다.
육다 에이치로의 본명은 사실 오다인 것처럼요.
자연스러운 것이고 장기연재라는게 그런걸 겁니다.
헌데 슬램덩크는, 아니 이노우에는 그걸 원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오르막만 오르다 정상에서 그냥 떠난거죠. 땀을 식히면서 다음 봉우리가 어딨나 고민하지 않구요.
그래서 저는 슬램덩크 작가가 언젠가 ‘그려볼 수도 있다’고 애매하게 답한 슬램덩크2는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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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우에는 지금 만화자체를 그릴 생각이 없습니다.
화가의 길을 들어서버렸죠..
베가본드도 그리다 말아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