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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결말과 2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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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8-09 23:56:43


한 시즌에 몇 경기나 보세요?

늘 새롭지만 결국 비슷한 장면의 연속인게 농구입니다.

슬램덩크는 최고의 스포츠 만화지만
이른 결말과 그로 인해 차기작에 대한 아쉬움이 항상 드는 작품입니다.

능남부터 산왕까지 자잘한 멤버 변경도 있었지만
결국 같은 리그 내에서
항상 나오던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반복적으로 경기를 했죠.

주로 성장가능성은 1학년들에 맞춰주고 강백호는 마침 저점이 가장 낮았기에 매경기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작품에 생기를 줬습니다.


결국 강백호가 만화에서 허용 가능한 모든 플레이를 보여준게 산왕전이고
북산은 산왕전 이후 한 경기가 더 남았음에도 과감히 생략하고 결말을 냅니다.

강백호가 착실히 노력했다해도 아직 1년도 안된 선수고 갑자기 정우성 처럼 더블 클러치를 하거나 신준섭처럼 삼점슛을 쏠 수도 없습니다. 사실상 작가가 그동안 하나의 장치로 하나하나 꺼내들던 카드를 다 쓴거죠.

강백호 이야기만 했는데 주인공 이외의 게임의 흐름도 사실 포화 상태가 됐습니다. 북산의 게임이 매경기 접전인 것에 대한 반동이었는지 예선전이나 생략된 경기들에서 작가는 일부러 엄청난 점수차로 승패를 나눴지만(거의 더블스코어) 다시 주인공 북산은 접전을 겪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겨도 짜릿하게, 져도 아쉬움이 크게 말이죠.

대망의 산왕전은 모든 매치 중 호흡이 가장 느립니다.
이정도의 느린 템포가 없었기에 독자들은 몰입했고 결과는 최고였습니다. 특히 마지막 강백호가 주축이 된 대사 없이 처리된 클러치 장면은 그야말로 예술이었습니다.

어느 작품이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습니다.
육다 에이치로의 본명은 사실 오다인 것처럼요.
자연스러운 것이고 장기연재라는게 그런걸 겁니다.

헌데 슬램덩크는, 아니 이노우에는 그걸 원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오르막만 오르다 정상에서 그냥 떠난거죠. 땀을 식히면서 다음 봉우리가 어딨나 고민하지 않구요.



그래서 저는 슬램덩크 작가가 언젠가 ‘그려볼 수도 있다’고 애매하게 답한 슬램덩크2는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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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
2020-08-10 00:11:16

이노우에는 지금 만화자체를 그릴 생각이 없습니다.
화가의 길을 들어서버렸죠..
베가본드도 그리다 말아버린...

WR
2020-08-10 00:14:53

저도 베가본드 보는데 참..
본인만 알겠지만

이 주간/월간같은 개념 자체를 싫어하는거 같아요
아니다 싶을때 안해버리는

누구나 그러고싶은데 못하는
그걸 하고 사는 사람같아요

1
2020-08-10 00:36:35

미우라 켄타로 선생(베르세르크)과 대척점의 관계에 있는 스타일인것 같아요. 물론 저는 미우라 선생파ㅋㅋ

4
Updated at 2020-08-10 01:51:34

본문내용에 십분 동의하는바, 비슷한 생각을 해본 입장에서 그래도 팬으로서 슬램덩크를 보고 싶은 마음에 생각해보니 시리즈 vol.2가 아닌 외전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 스토리의 시작은 기존 고등학교 세계관을 버리고 강백호의 대학무대 데뷔입니다. 서태웅과 타팀으로 설정하면 라이벌리 형성도 가능하고 팀원들도 섞여서 가령 이정환+강백호도 가능하겠네요. 모티브로 했던 nba선수들도 완결 이후 신유형인 괴물들이 많이 데뷔했기에 잘 녹이면 재밌을거 같구요. 채소연의 대학생 모습도 궁금합니다. 꾸준히 운동한 정대만과 마성지의 대결도 궁금하네요. 설정으로 변덕규 식당가서 매일 빌어먹는 강백호도 재밌을거 같고, 애초 정대만을 그리기 전 양호열이 그 자리를 하려던 계획처럼 농구하는 양호열도 재밌을거 같아요. 여기에서 강백호-양호열의 해동중학교부터 친해진 계기를 회상씬으로 넣어도 좋겠네요.

글이 너무 길어져서 여기까지만 상상할게요. 그만큼 나올만한 소스가 무궁무진하고 원작만큼 대작이 나올 수 없다는건 작가도 팬들도 알고 있지만 다 내려놓고 서비스 차원에서라도 외전격으로 5권정도만 그려주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끄적여봤습니다..

2020-08-10 12:14:06

오 이 아이디어 좋네요. 누가 번역해서 이노우에에게 메일 하나 보내주세요.

2
2020-08-10 02:18:47

절대 안그린다고 봅니다. 이미 슬램덩크는 만화계의 전설에 합류한 작품이고 혹 작가가 다시 그리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하더라도(그럴리도 없겠지만) 그 부담감 때문에 못할겁니다.

전 이노우에와 악수하고 싸인받고 1분동안 대화(?)도 나눴던 사람입니다!! 믿음이 가지 않습니까?

WR
2020-08-10 13:03:27

믿습니다!!

1
2020-08-10 02:38:13

 1억부 돌파한 일본 만화는 작가가 죽지 않는한 반드시 후속작이 나옵니다. 100%로 예외가 없습니다. 

2020-08-10 02:44:07

정말 그렇다면 죽기전까지 은퇴는 없다는 프로레슬링 세계와 비슷하네요. 그래도 연재 종료한지 24년이나 되었는데 가능할까요? 이정도의 시간의 흐른뒤 후속작이 나온 사례들도 있나요?

매니아에 이제는 슬램덩크 연재 종료후에 태어닌 회원님들도 많을텐데 오늘까지 언급된다는점에서 정말 역대급 만화같아요.

2020-08-10 02:49:34

드래곤볼은 연재 종료 20년 후에 재개했네요. 이노우에는 거의 업종 전환한 케이스라 예외가 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훌륭한 결말에 손상이 가는 일 없이 재개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2020-08-10 08:27:59

저도 이 의견에 동의하는 바인데, 이노우에 작가가 기존 작가들과는 행보가 사뭇 달라서 모르겠네요. 오히려 드래곤볼 슈퍼 보고 난 후속작 안낼꺼야 라고 인터뷰 할지도 모르고요.

2020-08-10 09:10:42

1억부 돌파한 만화를 찾아보니 5작품밖에 없네요...

원피스, 드래곤볼, 코치카메(?), 나루토, 슬램덩크

슬램덩크가 권수에 비하면 상당한 것이고 코치카메는 무려 182권이라 1억부가 가능한것이고 이 작품이 후속작이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럼 나루토와 드래곤볼 이 두작품을 두고 100%라고 하시면 너무 표본이 적은 것이네요. 

1
2020-08-10 05:01:09

 돈 떨어지면 그리겠지만...

1억부 돌파한 만화가가 돈이 떨어질까 싶네요.

Updated at 2020-08-10 09:16:06

드래곤볼 작가는 후속작들이 거의 없어서, 다시 나오지만

그래도 슬램덩크 작가는 베가본드, 리얼이 나름 권당 100만 팔리는 히트작들을 만들었죠. (뭐 돈으로 치면 드래곤볼 작가가 모아둔게 많을거 같지만..)

 

1
Updated at 2020-08-10 13:16:57

안하겠죠.
딱히 그릴 이유가 전혀 없어요.

만화가로는 사실상 은퇴한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제는 화가와 일러스트레이터의 중간자적인 위치이구요. 베가본드와 리얼도 완결의 기약이 없습니다.

법인 세워서 자기 저작권 관리하며 하고 싶은 일 하면서 편하게 살고 있어요. 이노우에의 성향상 이제 또 뭔가를 정기적으로 연재한다는건 불가능합니다.

폐교 칠판에 그렸던 후일담 '그로부터 10일후' 기획이, 더이상 안그리겠다는 선언이라고 봐도 될겁니다.

2020-08-10 13:03:50

 일단 Real부터 좀.....

2020-08-10 13:47:12

 솔직히 산왕전에서 모든걸 쏟아내서 더 이상 안나왔으면 좋겠네요

드래곤볼 슈퍼나 보루토처럼 괜히 원작의 명성에 누를 끼칠까 걱정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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