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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아 글을 살짝 보고 하게 되는 개인적인 경험과 비교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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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9 02:18:30

안녕하십니까.

민아에 관한 글을 보니 왠지 저와 대입하여 생각해보게 됩니다.

예전 제가 정신과 상담을 받고 치료를 위해 퇴사하고 요양하고 있는 중 입니다.

당시 제가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중증도 우울 증상, 조증 증상, 불안 증상, 수면 장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정신과라고 해서 불편하게 보시지 않으셔도 되고 간략하게 정신과 쪽에서 제게 생긴 신경증쪽과 저의 경험에 한하여 이야기 할 것이고 몇가지 편견과 비교하여 제가 아는 한 설명을 쉽고 간결하게 해드릴 생각입니다.

물론 제가 정신과 의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심리학을 전공한 심리치료사는 아니라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1. 정신과에서 크게 신경증과 정신증으로 구분한다.

신경증은 구체적으로 현실 파악을 할 수 있는, 즉 일상생활, 사회생활이 가능한 증상을 가진 쪽이라 이야기 안하면 일반인과 크게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대표적으로 이야기하는 우울증, 조울증, 공황장애 등이 이 부분입니다.

정신증은 대표적으로 조현병을 들 수 있는 현실 파악하기 힘든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의 영향을 주는 환각, 환촉, 환청, 등을 동반한 병입니다.

 

2. 성격장애가 존재하는데 이는 병과 달리 기질이나 환경적 개인적인 성격적인 요소로 보여지는 부분입니다.

물론 이는 병이 아닙니다. 다만 성격장애로 표현하지만 실제로 성격이 별난 혹은 모난 사람으로 인식할 정도입니다. 많은 것들이 존재는 하지만 이쪽은 저도 성격장애가 존재한다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3. 쉽게 설문조사로 한번 간단하게 체크해볼 수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군대 가기전 인성검사에 정신병과 관련한 항목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간단하게 설문할 수 있어서 체크해서 자신의 상태를 파악 할 수 있습니다.

 

4. 검사 결과가 어떻든 자살 생각 및 자살 수단과 행동, 계획을 묻는 항목이 있는데 이를 체크하시는 분은 응급상황입니다.

일반적인 정상인의 경우 자살 생각은 하지 않으며, 생존 본능이 더 강합니다. 그러나 자살할 충동을 느끼거나 생각을 한적이 있을 경우 당장 치료를 시작해야하는 단계이며, 실제로 실행을 하였거나 계획과 수단을 확보하였다면 입원 치료를 권하는 단계입니다. 민아의 글을 보았을 때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입원 치료라고 해서 옛날 드라마에 나오는 가두고 하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런 병원이 없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입원하여 집중 치료 및 스트레스 및 병의 원인에게서 격리하기 위한 방법에 가까운 것 갔습니다. 여기서 더 심한 환자는 폐쇄병동이 또 존재합니다.

 

5. 공황 장애는 불안 장애와 같은 계열이다.

저의 경우 불안장애의 경우 무엇을 해도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스스로 만드는 그런 것이 있는데 이게 계속 심하면 자기 자신을 옥죄고 점점 가슴 흉부쪽이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힘들어 집니다. 공황장애는 이보다 더 진전하여 기절하거나 호흡곤란까지 옵니다. 여기서 다른 문제는 특정 장소, 특정 사람, 등 원인이 되는 요소에서 멀어지면 이상이 없어보일 정도로 나아집니다. 타인이 보면 나일롱 환자, 뺑끼치는 것으로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을 수 있습니다.

 

6. 같은 병이라도 진행이 다르거나 치료방법이 다르고 진단조차 쉽지 않다.

네 같은 병을 가졌더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진행이 되고 치료도 어떤 사람은 약들이 잘 듣는 사람이 있지만 전혀 약효가 잘 안 받는 사람이 존재합니다. 또한 의사는 병의 진단은 한참 진료를 꾸준히 하고 많은 관찰을 통한 결과로 내는 것이 보통입니다.

 

7.  일반적으로 정신과 진료 하시는 환자 분들은 타인과 엮이기 싫어 합니다.

스트레스를 이미 받을 대로 받은 분들이다 보니 타인과 계속 스트레스를 받기 싫어합니다. 간혹 정신병을 가진 환자들 중 특이할 만한 심각한 병을 가진 분들 말고는 사고를 치는 범죄자들은 병이 아니더라도 사고를 칠 사람들이라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심한 조현병의 경우 환각, 환청, 환촉 등으로 현실 판단이 안되는 분들은 예상치 못한 사고를 치시는 경우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분들은 안 쓰럽니다. 이전에 진주서 조현병 환자가 칼부림한 사건은 저도 조현병 환자가 맞나 싶을 정도로 오히려 정상적으로 보여서 정말 모르겠습니다. 조현병은 제가 실제 겪어봐야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네요.(그렇다고 이미 생긴 병도 많은데 조현병마저 얻기는 싫기는 합니다.) 

 

8. 조증은 단순히 다혈질의 사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조증은 조울증을 이야기 할 때의 조가 맞습니다. 조증은 기분이 이상하게 좋은 상태가 유지 되거나 과한 자신감이 넘치는 뭔가 사람이 업이 된 것 같은 상태를 유지 되는 것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데 정확한 설명을 하실 정신과 의사분이 계시면 좋겠습니다. 조울증이 이런 조증과 우울증이 서로 반복하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정리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정신과 의사분의 말에 따르면 기분이 업 다운이 심해서 진료 받으러 오신 분들의 경우 우울증이었다고 이야기 하셨는데 다 그런 것은 아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의사분의 경우 우울증이 계속 놔두면 방어기제로 조증이 유발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 하시는 데 저 또한 상당히 오랜 기간 우울증상을 방치해서 그런지 몰라도 조증 증상이 나온 것 같습니다. 아닐 수 도 있지만요.

 

9. 우울증을 두고 정신과의 감기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는 치료하기 쉬워서가 아니라 누구나 걸릴 수 있기 위한 말이다.

우울증은 정신과의 감기라고 하는 이유는 누구든지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감기라고 표현하지 치료가 쉽고 가벼운 병이라서 그렇게 표현 한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약을 먹고 하면서 금주 같은 것들은 기본으로 합니다. 왜냐하면 뇌에 작용하는 화학작용으로 약의 효과가 지워지다 시피 할 수 있기 때문에 금주 같이 할 수 있는 뇌에 화학작용으로 해를 끼칠 만한 행동은 금합니다. 당연히 마약은 말할 것도 없고 그것은 범죄 입니다.

(우울증은 감기로 표현하지만 조현병은 정신과의 암으로 비교 합니다.)

 

10. 우울증은 주위가 우울해서 우울증이 아니라 절망적이여서 우울증입니다.

우울증은 신경증이고 단순히 기분 안 좋은 기분을 이야기 할 때의 우울과 혼동해서 오해하는데 우울증은 뇌의 화학 작용 이상으로 정상적이지 않은 몸의 상태가 되어서 우울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의 경우 여러개가 한번에 겪어서 그런지 몰라도 인지능력(기억력, 학습력 등) 저하, 수면 장애, 과민한 장 운동으로 종종 변을 지리는 현상, 뜬금없이 죽음과 자살을 생각하게 만드는 충동적인 심리 상태, 언어 능력 퇴화(전 말더듬이 되었다가 집에서는 또 말이 술술 나오기도), 평소 일하는것이랑 비슷하거나 적은데도 이유 없이 피곤, 숨귀기 힘들 정도로 흉부 압박, 발기부전, 어떨 때는 조절이 안 되는 업이 되는 이상 증상, 이유 모를 두통, 등 단순히 몸까지 영향이 오는 증상들이 심리와 함께 찾아옵니다.

 

11. 우울증 있는 사람 중에 수면 장애를 가진 사람은 없을 수 있지만, 수면장애 가진 사람 중 다른 정신병을 가진 사람이 더 많을 수 있다.

수면이 문제가 생기면 거의 확실히 다른 정신병이 함께 따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수면 장애는 정신병의 전조증상이라고 할 정도로요.

 

12. 정신병을 가진 사람들의 반응은 3가지 입니다. 모르는 사람, 부정하는 사람, 인정하는 사람.

이건 개인 적인 생각입니다.

보통 자신이 병을 가진지 모르는 사람은 전혀 뭐가 문제인지 모르고 그냥 자신의 탓 혹은 다른 요인으로 생각합니다. 부정하는 사람은 자신이 환자라고 인식하지 않고 병에 대한 색안경을 끼고 있어서 '난 정신병자가 아니야'라고 생각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정신과 쪽에 대한 인식을 생각하면 놀라울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인정하는 사람은 확실히 더 나은 삶, 사람으로 바뀌기 원하기 때문에 뭐라도 하고 싶은 경우라 생각 됩니다.

 

13. 사람이 살아온 환경이나 개개인들이 다르듯이 일반화 하기 힘듭니다.

어떤 사람은 100의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 사람이 있고 50이 한계인 사람은 50이 먼저 탈 납니다. 그렇지만 이 사람이 50에서 탈이 나서 관리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100의 사람은 7,80에서도 견디다 어느순간 100을 넘어서 탈이 나게 됩니다. 그리고 50인 사람보다 더 강하게 옵니다. 종종 강할 것 같은 사람들이 한번 크게 꺽이고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는 걸 보게 되는 것도 우연이 아닙니다. 결국 우리 모두 관리가 필요합니다.

또한 앞에서 환자들마다 진료하는 의사나 심리치료사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다릅니다. 그리고 이런 요소 때문에 저도 치료하기 힘들었고 상당히 긴 시간을 요양에 힘쓰고 있는 이유입니다.

 

14. 간혹 환자 코스프레 하는 것을 보면 화가 납니다.

환자들도 그걸 보면 화가 나시는 분들도 계시고 병 때문에 스트레스를 피하시고 다른 일에 관심을 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당연히 범죄를 보면 무슨 말 같지도 않은 환자처럼 해서 처벌을 피하려고 하는 걸 보면 진짜 인식 나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의미없이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아마 매니아 내에서 정신과 전문의나 심리치료사가 계실 것 같은데 아무 것도 없는 제가 한번 적어 보았습니다.

민아에 관한 글을 보고 어떤 상황인지 짐작은 가지만 서로 다른 인간이기에 이해할 수 없어서 단지 응원밖에 못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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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WR
1
2020-08-09 02:20:49

마지막 줄에 이해를 못한다는 말은 나쁜 의미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본인이 아니기에 어떤 심정, 심리인지 알지 못하기에 적었습니다.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2020-08-09 02:31:47

잘 읽었습니다

WR
2020-08-09 02:35:06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0-08-09 02:58:06

설문조사라는 단어가 나와서 궁금한 점이 생겼는데

검강검진표에 있는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라는 항목에 있는 "자살 충동"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스트레스 상황에서 드는 '아 죽고 싶다...', '자살하고 싶다.'라는 감정 혹은 생각과 차이가 있다고 봐야하나요?

WR
2
2020-08-09 03:31:58

그걸 체크하고 안 하고는 개인의 판단입니다.

그래도 체크하였으면 구체적으로 의사와 상담을 진행해서 의사가 판단을 합니다.

옛날에 힘들어서 죽고싶다는 생각을 하였다가 이제는 안 하는 것과 최근에 심한 일로 자살 생각하는 것은 좀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예전에 하였더라도 '한적이' 있으시면 체크하셔서 상담을 통해 의사가 어떻게 판단하는지 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병원에서 초진의 경우 다시 설문지 작성했는데 병을 진료 및 치료를 확실히 한다면 있는 그대로 적거나 체크하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본인 증상을 잘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상인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는 죽는 다는 생각은 안 합니다. 간혹 이렇게 일하다 죽겠다라고 힘들다는 것을 암시하는 그런 말을 하는 것은 해당사항이 없어보이기는 합니다.

Updated at 2020-08-09 21:38:06

하긴 다른 질문 항목도 있으니 교차검증도 하고 의사와 상담 후에 알 수 있는 내용이겠네요. 민감한 내용일 수도 있는데 글 적어 주시고 이렇게 답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
2020-08-09 13:14:08

비슷합니다. 설문지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진단에 참고하는 것이기때문에 그것만으로 뭔가 정해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2020-08-09 07:20:54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WR
2020-08-12 01:06:16

그냥 인간으로서 걱정되기도 하고 본인이 어떤 심리인지 대략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경험을 공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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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8-09 13:25:04

되게 잘 적어주셨지만 조울증과 성격장애에 관해서 덧붙이면 좋을것 같습니다.

저는 의사가 아니라는 점도 미리 말씀드립니다.

 

성격장애도 장애입니다. 진단에 들어가는 장애이고, 왜 병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는지도 이해가 갑니다. 우울증, 강박증, 불안장애 등과 다르게 만성적이며 안정적이고, state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동안의 개념으로 접근하게 됩니다. 다른 장애들은 재발 없이 완전 관해(remission)가 되고 잘 유지가 된다면 더이상 그 장애가 없다고 보지만 성격장애는 치료가 쉽지 않고, 청소년기 후반부터 그런 특징을 보이고 평생동안 유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모난 성격으로 치부하기에는 더 중증이며, 대체로 주변 사람들이 극심한 고통을 받습니다. A~C군까지 크게 세가지로 나누는데 그중 어떤것은 성격이 모나 어울리기 힘들다 정도의 느낌이기도 하고, 일부는 도저히 이사람과는 마주치고 엮여 살고싶지 않다는 느낌일 수 있습니다. 

 

조울증의 경우 그 의사분이 개인적인 생각을 전하신 것 같은데, 우울증을 놔두면 방어기제로 인해 조울증이 생기는 것 같다는 말은 과학적인 말은 아닌것 같구요. (방어기재 라는 말도 정신분석적 용어이기에) 조울증과 우울증은 기분장애에 포함되지만 엄연히 다른 장애입니다. 약도 다르고.. 양상도 다르고. 오히려 우울증인 줄 알았던 환자들의 적지 않은 수가 과거 조증이나 경조증, 혹은 아직 오지 않은 조증이나 경조증을 가진 잠재적 Bipolar depression 환자일 수 있습니다. 조증은 작성자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망상에 가까운 과대한 자신감, 과도한 에너지, 흥분, 들뜸, 과민하고 짜증남, 말을 멈출 수 없고 잠도 필요하지 않음, 사고의 비약(flight of idea) 등을 특징으로 합니다. 일반적으로 주변에 조증이 있다면 모를수가 없을정도로 특이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기분 좋아서 조증인가봐 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심각한 조증이면 보통 병식(병에 대해 자각)이 없습니다. 

 

신경증/정신증 구분은 업계에서 굉장히 자주 사용하지만 정식적으로 사용하는 개념은 또 아닌데요. 정신증은 현실검증력의 손상을 가져오는 망상, 환각 증상을 주로 이야기하고, 신경증은 그 외의 것들을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대체로 정신증이 있는 사람들은 신경증도 있겠죠. 그러나 치료적으로 정신증을 우선 포커스하는 것이구요. 조울증이면 작성자분도 상당히 힘드셨겠네요. 잘 치료 받으셔서 재발 없이 안정되게 관리하며 사시면 좋겠습니다(조울증은 잘 아시겠지만 상당히 오랜 기간 약물치료가 절대적입니다)

 

대부분의 것에 대해 잘 적어주셨고, 특히나 범죄에 대해서 작성자분의 생각에 상당히 공감합니다. 정신질환을 변명으로, 무기로 삼는 것에 대해서 참 안타깝습니다. 

WR
2020-08-12 01:06:44

부족한 부분 보충설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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