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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은 눈이 찢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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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8-06 19:29:44

의정부고의 관짝소년단 패러디에 많은 이야기있고, 댓글들에 여러가지 논리가 오고가고 있는 중에 정말 궁금한게 있습니다.


1. 당사자가 불편하다고 하면 잘못이죠.
일단 진짜 당사자는 관짝소년단이고 그들이 불편함을 내비췄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습니다.
오취리 역시 흑인이라는 소속에 있는 사람이니 넓게 보면 당사자로 볼 수 있긴 합니다만, 진짜 당사자인 관짝소년단이 신경을 안 쓴 문제라면 오취리를 당사자라고 볼 수 있을까요?

2. 백인은 백인만, 흑인은 흑인만, 동양인은 동양인만?
에이팩스 라이프라인이라는 흑인 캐릭터가 있습니다. 어떤 백인 스트리머가 코스프레로 블랙페이스를 하고 영구정지가 되었죠. 그리고 흑인 코스프레어가 똑같은 의상과 메이크업으로 코스프레를 했을 때는 당연히 아무 문제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코스프레를 한다면 백인은 정말 백인만, 흑인은 정말 흑인만, 동양인은 정말 동양인만 코스프레하는게 맞는 걸까요?

* 사실 핵심으로 여쭤보고 싶은 건 3번입니다.

3. 동양인은 눈이 찢어졌다.
이런 이야기들을 보면 논리 중 '서양인도 눈을 찢는 행동을 모두가 나쁜 의도로 하지않지만 우리도 그걸 인종차별이라고 욕하지 않느냐' 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흑인은 피부색이 검은색이다'
'동양인은 눈이 찢어졌다'
저는 이게 같은 맥락으로 비교될 수 있는 지 의문입니다. 전자는 반례가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후자는요? 정말 모든 동양인이 눈이 찢어진게 팩트인가요? 어느정도 백인, 흑인에 비하면 상대적인 사실일지도 모르지만 반례가 없는 전자와 같은 맥락의 내용이라고 볼 수 있나요?

'황인종은 피부색이 황색이다'
이런식의 내용을 우리가 인종차별이라고 말해왔다면 한치의 여지없이 내로남불이라고 스스로 느꼈을 것 같은데, 저 비교는 글쎄요.



의정부고의 패러디가 절대 인종차별이 아니다 라는 생각은 아닙니다.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그런 것 같다가도, 어디까지 인종차별로 보고 어디까지 패러디의 영역을 봐야할지 헷갈리고 생각 중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이야기하기 위한 글보다는 정확하게는 '동양인은 눈이 찢어졌다'를 정말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는지, 저만 다른 맥락으로 느끼는 궁금해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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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8-06 19:26:25

그냥 흑인분장한다고 검은 피부에 두꺼운 입술을 한다면 몰랐을까 특정한 대상을 따라한것이며 그들의 시그니처인 선글라스랑 관짝도 들고있는데 의정부고의 잘못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2
2020-08-06 19:28:08

선글라스랑 관짝 있고 모자까지 했으면 충분하지 않나요? 피부는 좀 나간 것 같습니다.

Updated at 2020-08-06 19:36:57

저는 분장한거 보고 완전 똑같아서 감탄했습니다
어쨋든 그게 중요한건 아니죠
충분하다 아니다를 판단하는건 지극히 주관적인 개인의 취향에 달린 문제일 뿐이고
충분하지 않으면 흑인분장을 해도 괜찮고 충분한데도 흑인분장을 하면 인종차별이고 그런 문제는 아니짆아요?

2020-08-06 19:39:52

코스프레를 완벽하게 하기 위한 과정의 일부였을 뿐이다란 식의 이야기들이 나와서 해본 말입니다. 저 친구들이 관짝 소년단 코스프레를 최초로 시도한 것도 아니고 국내에서도 많이들 했지만 얼굴색까지 칠한 경우는 처음 봤거든요. 얼굴을 검게 칠한 것 자체가 지금 쟁점이 되는 사항인데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죠.

2020-08-06 19:44:25

인종적인 배경과는 상관없이 피부색까지 따라하는게 코스프레의 퀄리티를 위해서 필요하다/피부색은 따라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이게 중요한 문제라고요?
그냥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일 뿐인데 그걸 가지고 중요하게 토론할 거리가 있는건가요?

2020-08-06 19:46:17

그거 때문에 인종차별 논쟁이 일어났잖아요. 논의가 이쪽으로도 번질 가능성은 충분하죠. 얼굴에 검은 칠을 안하고 사진을 찍었으면 매니아에서도 펀게에 한 번 올라오고 말았을 테니까요.

2020-08-06 19:53:56

인종차별 논쟁이 일어난것은 특정 인물을 따라하면서 피부색도 따라하려고 분장을 했는데 그 인물이 흑인이라서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 중 하나인 '블랙 페이스'를 했기때문이지
코스프레에서는 피부색을 따라하지 않아도 충분한데 피부색을 따라했기 때문이 아니죠

1
2020-08-06 20:00:01

피부 안 칠하고도 불가능하진 않죠. 이미 관이랑 복장 다 준비되어 있고 인터넷은 한동안 관짝 소년단 밈으로 가득찼으니 모를 사람은 적을 겁니다. 얼굴색을 칠한 건 그 친구들의 의욕이 앞서나갔던 탓에 저지른 실수일 뿐이지만 블랙페이스는 블랙페이스죠. 우리가 이렇게 싸우는 것도 한순간이지만 사진은 평생 남습니다. 저 친구들이 얼굴을 검게 칠한 사진이 하나도 아니고 두개, 세개가 된다면 언젠가 저 친구들의 발목을 세게 잡을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요?

2020-08-06 20:11:42

제 말은 특정 대상을 코스프레하면서 따라할 수 있는 여러가지 요소들 중 하나를 따라하지 않더라도 그 코스프레의 퀄리티가 충분한가 충분하지않는가를 따지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특정 대상을 코스프레하면서 따라할 수 있는 여러가지 요소들 중 하나를 따라하는 것이 인종차별인가 아닌가를 따지는게 중요한 문제라는거죠

 

"선글라스랑 관짝 있고 모자까지 했으면 충분하지 않나요? 피부는 좀 나간 것 같습니다."

이건 핵심에서 벗어난 얘기라는겁니다

1
Updated at 2020-08-06 20:23:10

그 요소들 중 하나가 수십년동안 인종차별로 지적되어온 요소였는데 안중요하진 않죠. 몰랐다고 해도 결국 한 건 사실이니까요. 우리나라에서 시커먼스가 인종차별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종영된게 1988년입니다.(이봉원씨가 직접 말씀하셨죠.) 우리나라에서도 32년 전에 얼굴을 검게 칠하는게 인종차별이 될 수 있다는 인지 하에 프로그램을 취소했는데 이제와서 새삼 왜 그러냐는 등의 반응이 이해가 가질 않아요. 여기서 우리가 아무리 뭐라고 해도 결국 전세계와 역사가 블랙페이스는 인종차별로 보일 소지가 충분하다고 이야기하는데 단순히 모른다고 넘어간다면 계속 논쟁은 계속 될겁니다.

저 친구들이 앞으로 뭘 할지는 몰라도 유명인이 되거나 유력인사가 되면 진짜 크게 다가올겁니다. 트뤼도도, 버지니아 주지사도 저거 때문에 곤혹을 치뤘어요. 그 때도 두 사람은 "옛날이었다, 코스튬을 열심히 하려다 보니"란 식으로 이야기 했지만 그게 먹힐 리가 있나요? 수십년 동안이나 인종차별이었는데.

2020-08-06 20:28:54

계속 제 말을 잘못 이해하고계신것같아요

"제 말은 특정 대상을 코스프레하면서 따라할 수 있는 여러가지 요소들 중 하나를 따라하지 않더라도 그 코스프레의 퀄리티가 충분한가 충분하지않는가를 따지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충분한다 아니다를 따지는것은 중요한게 아니라고 계속 말씀드렸는데 어떻게 받아들이셨는지 잘 모르겠네요


"선글라스랑 관짝 있고 모자까지 했으면 충분하지 않나요? 피부는 좀 나간 것 같습니다."

이건 핵심에서 벗어난 이야기고

 

"선글라스랑 관짝, 모자를 따라하는것 까지는 괜찮지만 피부는 인종차별인것같습니다."

이게 중요한 얘기라는 뜻입니다.

 

"그 요소들 중 하나가 수십년동안 인종차별로 지적되어온 요소였는데 안중요하진 않죠."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그 요소가 중요하지 않다고 한 적이 없고

그 요소가 없어도 코스프레는 충분하다/충분하지 않다를 따지는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씀드렸습니다.

Updated at 2020-08-06 20:32:32

우리 지금 블랙페이스 얘기 하고있는거 맞나요?

얼굴을 검게 칠하고 있는게 문제인가?-그렇다.

코스프레가 문제인가?-아니다.

맨 처음 댓글은 마치 저에게 "이왕 코스프레 하려면 얼굴까지 다 칠하는게 맞다"라고 하는 것 처럼 들려서 한 말입니다.

Updated at 2020-08-06 20:42:21

그러니까요

코스프레에서 흑인의 피부색깔을 따라하는것이 인종차별인가아닌가로 논쟁이 일어났는데

뜬금없이 "피부색깔을 따라하지않아도 코스프레는 충분하다."라는 논지로 말을 하시니 화제에서 벗어난 얘기라고 제가 지적한겁니다. 지금 코스프레의 퀄리티에 대한 얘기를 하고있던게 아니잖아요


"그 요소들 중 하나가 수십년동안 인종차별로 지적되어온 요소였는데 안중요하진 않죠."

저는 그 요소가 중요하지않다고 말한적은 단 한번도 없는데 왜 계속 그렇게 받아들이셨던건지 모르겠네요

 

다시한번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코스프레를 완벽하게 하기위한 과정이었을 뿐이기 때문에 인종차별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 "피부색은 따라하지 않아도 코스프레의 퀄리티는 충분하다."라고 말하는것은 핵심에서 벗어난 이야기라는겁니다.

왜냐하면 그건 인종차별이 아니라 코스프레의 퀄리티에 대한 개인의 취향차이를 얘기하는것밖에되지않거든요.

"코스프레를 완벽하게 하기위한 과정이었다고 할지라도 흑인의 피부색을 따라하는 분장을 하는 것 자체가 인종차별이다."라는식의 주장을 하는것이 맞다는 얘기입니다. 인종차별에 관한 얘기를 하는것이요.

 

2020-08-06 20:46:05
"코스프레를 완벽하게 하기위한 과정이었다고 할지라도 흑인의 피부색을 따라하는 분장을 하는 것 자체가 인종차별이다."

이게 정론이긴 하죠.

그런데 "굳이 얼굴을 칠하지 않아도 코스프레는 충분히 가능하다"란 논지가 위의 논지와 크게 다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흑인분장한다고 검은 피부에 두꺼운 입술을 한다면 몰랐을까 특정한 대상을 따라한것이며 그들의 시그니처인 선글라스랑 관짝도 들고있는데 의정부고의 잘못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댓글에 대해서 "얼굴 안칠해도 코스프레의 목적을 이해시키기 충분한데 굳이 얼굴에 검은 칠을 해서 문제를 일으켰으니 이에 대해 인식시키고 재발을 방지 하는게 맞다"라는 의도에서 얘기한 거였습니다.

2020-08-06 20:51:04

저는 코스프레의 목적이 단순히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게하는것 뿐만이 아니라고생각합니다

얼마나 디테일하게 뛰어난 퀄리티로 따라하는가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레몬님은 코스프레를 볼 때 누군지 알아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저랑은 취향이 다르신거죠

어차피 사람마다 천차만별인 취향일 뿐이니 누가 옳다 정할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

2020-08-06 19:28:35

같은 생각입니다.

4
2020-08-06 19:29:44

‘흑인은 피부색이 검은색이다.’ 이건 NBA만 봐도 충분히 반례를 찾을 수 있지 않나요?

WR
2020-08-06 19:31:32

그것 역시 검은색을 어떻게 보느냐 에 따라 반례로 볼 수는 있겠네요. 그렇다면 애초에 백인, 흑인, 황인이라는 말 자체부터 문제가 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7
2020-08-06 19:33:27

사회적으로 대표되는 인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흑인의 얼굴색과 동양인의 찢어진눈은 같은 맥락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WR
2020-08-06 19:35:19

의견 감사합니당

2
2020-08-06 19:38:53

근데 좀 찾아보니까 블랙페이스의 유례 자체가 흑인을 희화하는 극에서 나왔더군요. 무려 남북전쟁 이전부터 유행했던 극이라는데 노예제 폐지 이전부터 당해왔던 조롱이니.. 단순히 외적인 특징에 대한 조롱이 아닌 역사적인 맥락으로 받아들여 민감하게 반응할수 있다고 봐요.
물론 의정부고 학생들이 이걸 알고 그랬을 리도 없고 오취리의 이중적인 반응이 굉장히 실망스럽긴 합니다만 모르고 했다고 잘못한게 없어지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학생들이 모르고 한 일이고 어느정도 그냥 몰랐다 하고 넘어갈수도 있을만한걸 언론이 파고들어 싸움을 붙이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11
2020-08-06 19:51:36

1.
https://youtu.be/d9aelhUFhGA

지난 시즌에 있었던 일입니다
손흥민의 차를 보고 웨스트햄 팬이 동양인 비하를 뜻하는 DVD 달라고 하는 장면입니다

동영상은 내려갔지만 얼마전 북런던더비 때 손흥민의 교체 아웃을 보고 AFTV에서 “DVD가 나가는 군요”라고 인종차별했던 코멘테이터도 있죠

이 기사를 접한 우리들은 모두 열불나 난리가 났었죠. 21세기에 이런 인종차별이 가당키나 하냐? 미개한 영국놈들 등등 하면서요
저 웨햄 서포터나 아스날 tv 해설자가 우리에게 직접 했던 인종차별이 아닌데도 우리는 분개해 했습니다

손흥민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짜증나지만) 신경 안쓰려고 한다 가 그의 공통된 반응입니다.

당사자인 손이 신경 안쓰려고하니 우리도 그냥 넘어가려고 해야할까요? 만약에 손흥민이 축구하다보면 그럴수도 있지 괜찮다 하고 했으면 우리도 그냥 넘어갔을까요?

저 인종차별자들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을 한 거지만 같은 동양인인 우리는 동양인 전체가 싸잡혀서 비하를 당한 것이기 때문에 당사자인 손이 괜찮다고 해도 분개를 하는 거죠. 당연한 겁니다.

물론 저 치들은 악의를 갖고 인종차별을 한 거고 관짝 패러디 학생들은 악의없이 코스프레를 한 겁니다.

그러면 이 사진은 어떨까요?
https://upload2.inven.co.kr/upload/2016/11/21/bbs/i12489151077.png

저 어린 소년들이 (아마도) 자신을 도와주러 온 청년에게 악의를 갖고 저 눈찢기를 했을까요?
저 아이들은 인종차별에 대한 정확한 관념없이 그저 첨 보는 사람이 신기하니 청년의 신체적 특징을 잡아 재밌게 사진을 찍는 애교에 가까웠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저 사진을 바라보는 우리가 첨 드는 생각은 불쾌감입니다

괜찮다고 하는 오리지널 관짝맨처럼 저 아이들과 사진 찍은 청년은 괜찮다고 할지 몰라요.
그렇다고 저 사진을 보는 우리의 기분이 나아지나요?

당사자가 ㅇㅋ 했더라도 인종차별자의 의도가 선했더라도 행동 자체는 잘못된 게 맞습니다.

몰랐던 사실을 알았으니 우리는 조심하면 되는 거구요

2.
인종에 관계없이 코스프레 가능합니다. 문제가 될일이 없어요. 하지만 이게 slit eyes나 blackface가 되면 난리가 되는 겁니다
왜 인지는 3번과도 연결됩니다

3.
3번 화두 던져 주신건 솔직히 제가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다만 블랙페이스에 왜 이렇게 민감하냐는 건 역사적 이유 때문이죠
백인들이 티비에 얼굴에 검칠을 하고 우스꽝스런 몸짓을 보입니다. 흑인을 비하하고 희화화 하죠. 그러면서 흑인들은 미개하고 백인들은 낫다라는 방식의 내용을 전국적으로 방송에 내보냅니다. 이런 역사가 있기에 흑인들이 블랙페이스를 이토록 혐오하는 겁니다
다른 댓글에 매냐분이 적으신 것처럼 우리에게 욱일기와 좀 비슷한 맥락이 있다고 보시면 될 거 같아요

외국인들이 보기엔 욱일기는 쿨한 이미지입니다 간단하고 강렬하고 오리엔탈리즘을 대표하는 심벌일 뿐이죠. 그래서 옷에도 박고 타투도 하고 그러지만 욱일기에 큰 아픔이 있는 우리들은 욱일기만 봐도 복장이 뒤집어 집니다

그렇다고 욱일기 타투를 한 케이타에게 한국인들이 지금까지 쌍욕을 박지는 않죠.
케이타가 자신이 몰랐던 것이고 이에 불쾌감을 느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니 그제야 우리는 “마 다시는 그러지 마라” 하고 넘어가는 거구요

2020-08-06 22:52:49

예시가 다르지 않을까요? 손흥민케이스에서 저들의 행위는 의도가 명백하고 학생들의 행위는 의도가 불분명하거든요. 이건 상당히 큰 차이입니다.

 

저들은 인종을 차별의 수단으로 삼고 조롱했는데, 이는 의도가 명백하므로 평가의 대상이 될 행위의 구체화도 쉽습니다. 하지만 이 학생들은 단지 코스프레의 단계를 높이기 위해서였는지, 이들을 존중해서였는지, 아니면 이들을 조롱하고 싶어서였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런 모호한 상황에서 샘이 이들의 행위를 '조롱을 위한 인종차별이라고 단정'지어 줘버린 겁니다. 아이들은 엄청난 비난을 들었죠. 옳은 일일까요 이게? 전혀 다른 문화적 환경에서 혹시 모를 긍정적 의도를 다른 문화의 역사적 근거로 잘못 됐다고 대화와 조언조차 하지 않고 '선언'해버리면 안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아무런 조롱의 의미가 없다면 결과가 아닌 의도로 평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샘도 혹시 행위가 불쾌했다면 언제든지 아이들에게 어떤 의도였던 대상이 불편할 수 있다라고 알려줬어야 해요. 무작정 얼굴을 공개하며 질타해서는 안 됐죠.

 

분명 소수자이지만, 사회적인 보이스가 남다른 공인인데, 인종차별을 말하면서 인종이 아닌 사회적인 면에서 약자인 학생들을 SNS에서 마녀사냥 하라고 먹이를 던져준 건 잘못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차별을 보여준 것 아닌가 싶어요.

2
2020-08-07 01:19:40

제가 적은 예시 두 번째 예시를 봐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두번째 사진은 순수한 아이들이 의도치않게 인종차별을 하는 사진이잖아요?

 

이 사진을 보고 첫 번째로 드는 생각은 불쾌감입니다. 그 후에야 이성이 작동하여 '애들이니까... 그럴 수 있지...' 라고 생각하지요. 

의정부고 학생들의 경우 이 두번째 사진과 비슷한 경우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마찬가지로 오취리를 비롯한 흑인 들이 맨 첨에 이 사진을 봤을 때 들 생각은 불쾌감이겠죠. 

그러고나서 어떻게든 이유를 찾을테지만 의정부고 학생들은 소년들이 아닌 사회 진출 앞둔 학생들입니다. 

 

(몰랐던 알았던) 한국 사회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인종차별을 자행하는 걸 보면 흑인 입장에선 열이 받을 수 있겠죠. 

그리고 오취리가 저 사진을 올린 이유가 '조롱을 위한 인종차별'이라고 단정 짓고 그 때문에 인스타에 글을 올렸다고 적으셨는데 제가 오취리의 인스타를 보고 든 생각과는 다릅니다.

 

왜 한국인들은 아직까지도 이게 인종차별인 걸 모르고 이렇게 행동할까? 하나도 재미 없다. 

이게 오취리의 글 쓴 의도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렇게 한탄을 하면서 글을 올릴 때 학생들 모자이크 안 한건 백번 잘못했다고 봅니다. 

학생들이 인종 차별을 저지른 것은 그거대로 지탄 받고 일반인 사진을 무조건 올린 오취리는 그것대로 지탄 받아야겠지요. 

 

※지금 생각해보니 모자이크 하기도 좀 애매하네요. 얼굴 전체를 모자이크 하자니 학생들이 블랙페이스를 한 건 보는 사람들이 알 수가 없고, 그렇다고 눈만 모자이크 하자니 이미 선글라스를 꼈구요. 

그래서 그냥 올렸던 걸까요?  

Updated at 2020-08-07 01:58:24

'조롱을 위한 인종차별'이라고 적었던 이유는 인종차별은 언제나 조롱과 멸시를 위한 것이고, 이 경우에 목적이 조롱이 아니였다면 인종차별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해서였습니다.

 

그보다 하루 내내 이런 글들을 읽고 직접 댓글을 달고 내린 결론은, 행위의 의도에 중점을 두는 분과 그 결과에 중점을 두는 분의 기본적인 가치관이 달라서 논쟁이 일어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하...

 

제가 처음 댓글을 달게 된 이유는 애초에 '행위의 의도가 긍정적이었다면 그 결과를 인종차별로 볼 수 없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이고, 글쓴 분께선 '의도와는 별개로 결과는 그 자체로 도덕성을 지니고, 이것은 인종차별이 될 수 있다'라고 말씀하시는 상황. 즉, 기본적인 가치관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둘 다 인종차별이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합의에 이를 수 없는 필요없는 논쟁을 한 것 같습니다...송구합니다.

 

포커스를 맞춰야할 것은 오취리의 대응이 올바른 대응인가? 인 것 같은데 저는 오취리 정도의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했던, 제 의견대로 이것이 인종차별이 아니고 의도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여지가 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했던 간에, 너무 성급하게 학생들을 몰아붙인 게 조금 아쉽네요.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끝났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 사건이라 참 안타깝습니다.

2020-08-06 20:03:03

색깔이라는걸 세상에서 없애야 인종차별이 없는걸까요? 너무 각박합니다. 모든 일에 다 죽자고 덤벼드는거같아요.

5
2020-08-06 20:24:30

수 백년간 조롱의 의미였던 터라서요.

2020-08-06 20:21:06

2번은 검은색 칠을 안했어야죠 검은색 천같은 걸로 얼굴 분장 했으면 아무 일 없었겠죠

그리고 3번도 반례가 존재합니다 로직이라는 랩퍼는 아버지가 흑인인데도 불구 하고 피부가 아예흰색입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흑인이기때문에 자신도 흑인이라고 생각하고 어렸을때 백인엄마에게 인종차별을 겪으면서 자랐디고 합니다 백인친구들에게도 배척당하구요

블랙페이스가 노예시절 백인 흑인분장하고 우스꽝스럽고 바보같은 흉내를 낸것이 블랙페이스 입니다 말그대로 백인이 흑인 코스프레하고 놀린거죠

3
2020-08-06 20: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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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프레 하시는분들은 원래 피부색은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1번은 흑인캐릭터를 블리자드 공식 축제에서 코스프레한것이고

2번째 짤의 여성분의 코스프레는 한국인 캐릭터입니다. 

굳이 피부를 원본에 맞춰 칠해야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우리나라에 한때 마이클 잭슨을 똑같이 흉내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목소리, 의상, 춤, 걸음걸이등 모든걸 똑같이 카피하지만 마잭의 피부톤까지 칠하진 않았던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인종차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특정인을 카피하는데 있어서 금기시 되는 행동은 맞다고 봅니다. 

WR
2020-08-06 21:20:31

그 코스프레어는 최대한 비슷하게 재현하는게 목적이지 않았을까 싶기는 합니다. 굳이 그거 따라했어야 했냐고 하면 아니겠죠.

10
2020-08-06 21:20:25

정당한 이유가 있고 굳이 꼭 해야할 당위성이 없는 상태에서, “하지마.”
라고 하면 “미안 몰랐어 안할게.”
라고 하면 됩니다. 상대도 너무 몰아붙일 필요는 없구요.
근데 “난 그럴 의도가 아닌데, 왜 블라블라,”하면 안됩니다.

2020-08-06 22:10:25

중요한 건 흑인의 관점에서 얼굴을 검게 분장하는 것이 싫다는 것이겠죠?

 

백인이 황인을 코스프레한다고 우리의 살색으로 분장했다고 해서 화가 날까 생각해보면 그럴 것 같지 않아서 온전히 이해는 안되지만

 

결국 당사자의 입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20-08-06 22:54:13

1번의 경우 일단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샘오취리가 아닌 한국국적을 가진 흑인이 의정부고에 재학을 있다고 가정할때 그 학생이 불쾌함을 표현했다면 어떨까요? 당사자가 아니니까 불쾌함을 표현할수 없는걸까요?

WR
2020-08-07 01:18:24

읽을 이야기도 많고 의견도 다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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