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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정도 하던 후원을 중단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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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5 22:35:51

그렇게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그리고 이런 단체에서 얼마나 투명하게 후원금을 이용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제가 내는 돈이 필요한 사람, 동물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유니세프와 세계자연기금이라는 단체에 각각 월에 15000원씩 해서 3만원 후원을 하고 있었습니다.

 

후원을 처음 시작하게 된 것은 약 5~6년 전에 우연히 야구장에서 설명듣고 시작한 월 5천원의 후원이 시작이었는데요, 임금 상황이 조금씩 좋아지면서 10000원으로, 그리고 이후에 15000원으로 후원금을 올렸습니다.

 

그러다가 자발적으로 제가 후원할 만한 것을 찾아보자 하면서 시작한 것이 자연기금에서 호랑이 보호 이런 명목으로 하는 프로젝트에 후원을 시작했고 거기도 조금씩 금액을 올려 15000원을 후원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때로는 초과하는 지출이나 이런 것들이 있을 때나 혼자 살게되면서 각종 공과금이나 이런 것들을 부담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생활계획을 짤때도 이 후원은 건들지 않고 고정비용 지출로 두고 비중을 크게 뒀었는데요, 이제 자연기금 쪽으로는 후원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지난 7월 초에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모르는 서울 번호였는데, 뭔가 싶어서 받아보니 자연기금 쪽에서 전화가 와서 무슨 보호해야 할 다른 것들을 이야기하면서 월에 5000원을 더 늘려서 20000원 후원을 앞으로 해주실 수 없느냐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5000원이 그렇게 큰 돈은 아니지만, 제가 사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3잔이나 마실 수 있는 금액이기도 하고, 여름이라서 요즘은 가스비가 적게 나오는데, 거의 그 가스비를 낼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이다보니 제 자의로 올리는 것이 아니라면 후원금을 올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죄송하지만 그것은 좀 부담스러운 금액이어서 후원금액을 올리고 싶지 않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래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라는 식으로 말씀을 하시다가 나중에는 그러면 혹시 정기적으로는 안되더라도 일시적으로 8월 달만 후원을 5천원 더 해주실 수 있느냐고 말씀을 하시길래 한 달이니깐 그럼 그렇게 하겠다고 했더니 8월에 후원을 해주시는 것으로 동의하신겁니다 하면서 동의여부를 확실히 하는 이야기를 하여서 그렇다고 하고 이후에는 더 돈이 출금되지 않도록 잘 처리부탁드린다는 이야기를 끝으로 전화를 끊었습니다.

 

오늘 통장 내역을 보면서 남은 한 달 계획을 조금 짜보려고 하는데 아참 8월이 됐으니 후원금 빠져나갔겠구나 하고 보는데 자연기금에서 35000원을 출금해간 것을 확인했습니다.

 

순간 뭐지? 하고 보니깐 기존 호랑이 구하기 15000원에 20000원을 추가로 출금해간 것으로 나왔습니다. 정기후원과 일시후원으로 따로 분류해서 저렇게 출금해갔더군요.

 

사실, 20000원이라는 돈이 그렇게 그거 없다고 제가 못살고 그렇겠습니까만은 기분이 정말 안좋았습니다. 분명히 5000원만 더 내면 된다는 식으로 설명을 들었는데, 20000원을 더 가져가버리니 설명도 조금 일부러 애매하게 한 것 같고 그러면서 동의하신거죠? 하면서 동의여부를 확실하게 한 부분은 나중에 제가 딴 소리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나 이런 생각도 들면서 단체 자체에 대한 불신이 생겨버렸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제가 좋아하는 호랑이들을 위해서 직접 전화해서 신청했던 곳이었는데 미련없이 호랑이들에겐 미안하지만 후원을 그만하게 됐습니다.

 

제가 그 동안 후원한 금액들이 얼마나 호랑이들에게 쓰여져서 도움이 됐을지도 모르겠고, 나중에 제 아이들에게도 살아있는 호랑이를 보여주고 싶으니까 이런 마음이기도 했는데 제가 아이들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전기세 때문에 에어컨 켜는 것도 망설이고 하는 판에 이 조금의 돈이라도 아껴서 에어컨도 좀 고민없이 켜고, 한 달에 한 번 가족끼리 통닭이라도 하나 시켜먹고 그래야겠습니다.

 

 

우리의 친구 호랑이야. 후원을 할 순 없지만 나는 너를 좋아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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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08-05 22:38:08

에구 맘상하시겠네요

3
2020-08-05 22:41:43

속상하시겠어요... 그런 투명성 없는 과정이 후원을 그만두게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는것 같습니다. 어느 단체던 후원으로 운영되는 곳은 정말 투명하게 운영되면 좋겠어요.

4
2020-08-05 22:44:24

별꼴이네요;;

4
Updated at 2020-08-05 22:48:04

아스카님에게나 호랑이에게나 안타까운 일이군요.

저도 모 단체를 통해 아프리카의 한 아이에게 정기적으로 2만원씩 후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저런 식의 전화와 막무가내 출금같은 일을 경험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비영리(?) 단체들의 운영이 아직도 매우 전근대적이고 주먹구구인 곳이 많은 걸로 알고있어서

저도 제가 후원하는 금액이 100%그 아이와 그 자선 단체 운영비로 정직하게 쓰일 거라고는 생각 

안하고 있습니다.


3
2020-08-05 22:45:36

와 진짜 너무하네요

6
2020-08-05 22:45:49

저도 얼마전에 글 올린 적 있는데 매월 10년 넘게 하던 후원 끊었습니다.
그 외에도 스팟으로 한 적도 있는데 집요하게 전화해서 후원 요청하더군요.
최근 정의연 사태 이전의 일입니다.
저는 이런 후원을 빙자한 본인 이익 챙기는 행동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나쁜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내용에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4
2020-08-05 22:46:19

저도 후원하면서 느낀건
후원단체에서 마치 후원받는 불우 소년 소녀들을 인질처럼 이용한다는 겁니다.
어어~ 돈 더 안주시면 아이가 굶어요.
자 이래도 안늘리시겠습니까?
물론 좋은 말로 포장하지만 그런 인상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저도 아스카님 상황이면
정말정말 기분이 안좋았을 것 같습니다.

2
2020-08-05 22:47:20

저도 2014년 6월부터 기아대책을 통해 해외아동 1명에게 3만원 후원중입니다.
이것만 끊으면 연간 36만원이 여윳돈 생기는건데, 마지막까지 지키자는 심정으로 유지중이네요.
저도 저런식으로 일처리한다면 바로 끊을 것 같습니다.

2
Updated at 2020-08-05 22:48:14

저도 월드비젼에 39불 매달 후원하고 있습니다. 강요는 없고 가끔 편지로 추가후원하라고 오긴하는데 더 이상은 하고있지 않습니다.

2
2020-08-05 22:47:33

아... 저도 아주 비슷한 상황을 맞아서 후원을 끊은 적이 있습니다. 전 호랑이는 아니고 도서관 후원이었는데, 몇 년 동안 후원 중에 후원금 상향조정에 대한 권유는 재정적인 부담으로 못하고, 한 번만 5000원 더 하겠다고 했는데, 확인을 뒤는게 해보니, 아예 5000원 인상해서 6개월이나 납부를 했더라구요. 문의해보니 깔끔한 사과보다는 두리뭉실 에둘러 변명하는 사무관? 책임자?를 보고 답이 없다 생각하고 후원을 아예 끊었었네요. 나름 소중한 공간이라 생각하고 아내를 통해서 지인 몇 분들을 후원을 소개하고 그랬는데, 딱 끊게 만드는 재주도 참 안타깝더라구요. 어쨌든 이런 곳은 정말 담당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3
2020-08-05 22:49:06

살면서 후원을 거의 해본적없지만

꺼려지는 이유죠.,.....

2
2020-08-05 22:49:19

저런 행동들도 인해서 좋은 마음으로 후원하던 후원자들이 맘을 돌리게 되는거 같습니다.
아스카님께서도 정말 마음 안좋으시겠네요..

5
2020-08-05 22:50:17

구걸하고 사기까지쳤네요
답답합니다

2
2020-08-05 23:11:51

정확하게 말씀을 해주고 끝내세요.
호랑이를 사랑하지만 니들때문에 끊는거라구요.
오늘따라 왤케들 사람들이..
거기 전화번호 몇번이예요?

6
2020-08-05 23:19:27

제가 절대로 그런거 안하는 이유..

2
2020-08-05 23:25:26

어우 진짜...

2020-08-05 23:30:03

사기... 아닌가요...?

1
2020-08-05 23:31:31

이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 배를 가른거죠 뭐...

그런 모금 활동의 어려움도 충분히 이해하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저런 방식은 결국 후원자를 잃게 만드는 행동이죠

2020-08-05 23:42:16

이번에 시민단체 사건 때문에 알았는데
박승일 선수의 재단이 정말 돈계산 깔.금하게 하고 있더군요
혹시 후원 생각하시는 분께 추천드립니다

2020-08-05 23:53:54

어이가 없네요 기꺼이 돈 내는 후원자들을 그냥 호갱으로 아는건가? 나참...

1
2020-08-06 00:13:20

저라도 그만뒀을 것 같아요. 저도 후원을 하고 있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아직까지 없어서 8년 정도 하고 있습니다. 최근 후원을 하나 더 늘릴까 생각을 했었는데 정의연 사태 이후 생각이 싹 사라졌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것마저도 관두고 싶을 정도였지만 도중에 관두게 되면 후원아동에 혹여나 피해가 있을까 싶어 하던 거는 계속 하고 있는데 중간에 저렇게 단체에서 잘못하는 인간들 때문에 좋은 마음으로 기부하는 사람들 마음까지 짓밟히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울 뿐입니다.

2
2020-08-06 00:15:01

사회복지 쪽에 있다보면 이 후원단체들의 이면을 많이 듣게 되는데

사실 말씀하신 것처럼 후원금이 정말 내가 원하는 곳에 쓰였냐는 것도 명확히 증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아동후원같은 경우 사진이랑 편지라도 보내오고 하니까 그런가보다 싶지요.

 

후원은 아니지만 얼마 전에 국내 최대 모금?단체에 면접을 보러갔는데 

정말 개판이고 면접같지도 않은 면접보느라 민망했던 적이 있습니다.

소중한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는 나발이고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싶었는데요.

 

모든 사회복지 관련 단체들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아주 가지가지 한다라는 생각 밖엔 안 들었습니다. 

5
2020-08-06 00:38:20

8월이면 휴가비겠네요
회계사로서 시켜주면 제대로 한번 털어보고 싶은데가 바로 기부금 단체들이에요

1
2020-08-06 01:28:42

아스카님 속상하셨겠습니다.
사람의 선한 의도를 영리를 채우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하다니...
세무 조사 제대로 받았으면 좋겠네요.

2020-08-06 01:42:19

후원단체는 대부분이 투명하게 관리 안하죠.

2020-08-06 02:35:27

이래서 후원보단 봉사가 낫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후원단체들 하는 짓거리 보면 후원 하고 싶지 않아집니다. 비영리 단체들 말만 비영리지 실상은 끔찍합니다. 제 주변에도 그런쪽에서 일하는 분 한명 있는데 시위하고 깽판치는게 일상이더라고요. 매벗 경찰서 들락날락하고 경찰들이랑 힘겨루기 하고 아무튼 끔찍합니다. 후원자들 한테 하는것만 봐도답이 나오죠.

1
2020-08-06 02:56:01

슬프지만 현실이고,저기 단체에 일하는 사람들은 봉사가 아닌 그냥 직업이더군요.회계가 투명하지도 않다는것이 문제구요

2
2020-08-06 08:40:10

회계가 투명하지 않은걸로 비판하는거야 백번 공감합니다만

봉사가 아닌 직업인게 문제라도 있나요

저분들도 다 벌어먹고 살자고 하는걸텐데 말이죠.

모금 방식의 문제가 있을지언정, 일을한다는 자체를 비판하는건 좀 아니지 싶습니다.


 

2020-08-07 17:17:42

전 직장이라는 개념으로 일을 하면 안되는 이유가 성금이나 후원이 저들 지갑으로 들어가는것 싫습니다.십원하나 아깝구요.저사람들이 일자리 만들어줄려고 후원하는거 아닙니다.주객이 전도되는것이죠.

2020-08-07 20:13:35

말도 안되는 소리라 생각합니다. 그게 싫으면 그냥 직접 기부 하시면 됩니다.

기부금의 오용 및 남용은 당연히 해서는 안될 일이지만,

직접 기부하는 방식의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서, 저런식으로 기관이나 단체에 후원을 하는 것일건데 그 기관과 단체 운영을 위한 자금은 그럼 어떤 식으로 조달해야하며, 어떤식으로 운영을 해야하는 것인가요.

 

열심히 기관이 투명하게 자금을 집행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하고 열심히 감시를 하던가

맨위에 적은거처럼 직접 기부를 하시고 직접 도와주시면 될거 같습니다.

Updated at 2020-08-07 22:24:28

그래서 직접 돈을주고 아니면 저 사람들 입으로 들어가서 않합니다.모니터요 그럴거면 처음부터 믿음으로 한것이라 않하고 줄 생각없습니다.한두번 봐서야지..
말로만 봉사라고 현실은 직업이면 솔직히 그냥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십습니다

2020-08-06 08:51:11

세계자연기금 (World Wildlife Fund) 는 세계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단체입니다. 세계프로레슬링연맹 (현WWE)을 힘으로 눌러서 WWF 약어 명칭을 독점하게 되었다는 말도 있죠.

국내 모금이 부족해도 세계 각지의 야생동물을 위해 활동하는데 큰 지장이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만약 당하신 부당한 일들을 알게 된다면... 호랑이들도 이해해줄거예요.

2020-08-06 10:03:22

말이 비영리 봉사단체죠..

실상을 알고나니.

기부하고싶은마음이 1도 없어지더군요.

 

2020-08-06 10:19:24

 2008년부터 2015년까지 급여의 1.5%를 매번 기부했었습니다만.....

사랑의 열매와 기타단체들이 비리 회계 등이 크게 문제된 부분과

봉사단체 직원 송년회를 저도 못가본 5성 호텔에서 하는 부분과

기독교 관련 봉사 단체에서 해외로 나가서 봉사보단 선교를 위주로하는

행태에 질려서 수혜를 받던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정기 후원 다 끊었습니다......


2020-08-06 11:15:53

받아간 돈이 취지에 맞게 잘 쓰일런지...

2020-08-06 12:27:56

내가 10000원을 후원했을때, 최소 7000원은 후원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보는데

이게 확실하지 않다는게 문제더라구요.

거기도 어짜피 운영을 위해선 돈이 필요하고, 직원급여나 복지를 생각안할수 없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후원금액에 30%이하로 써야 한다는게 제 생각인데

글쎄요....

이번 사태 이전부터 문제시 되었던 부분인데 고쳐지지 않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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