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정도 하던 후원을 중단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그리고 이런 단체에서 얼마나 투명하게 후원금을 이용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제가 내는 돈이 필요한 사람, 동물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유니세프와 세계자연기금이라는 단체에 각각 월에 15000원씩 해서 3만원 후원을 하고 있었습니다.
후원을 처음 시작하게 된 것은 약 5~6년 전에 우연히 야구장에서 설명듣고 시작한 월 5천원의 후원이 시작이었는데요, 임금 상황이 조금씩 좋아지면서 10000원으로, 그리고 이후에 15000원으로 후원금을 올렸습니다.
그러다가 자발적으로 제가 후원할 만한 것을 찾아보자 하면서 시작한 것이 자연기금에서 호랑이 보호 이런 명목으로 하는 프로젝트에 후원을 시작했고 거기도 조금씩 금액을 올려 15000원을 후원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때로는 초과하는 지출이나 이런 것들이 있을 때나 혼자 살게되면서 각종 공과금이나 이런 것들을 부담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생활계획을 짤때도 이 후원은 건들지 않고 고정비용 지출로 두고 비중을 크게 뒀었는데요, 이제 자연기금 쪽으로는 후원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지난 7월 초에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모르는 서울 번호였는데, 뭔가 싶어서 받아보니 자연기금 쪽에서 전화가 와서 무슨 보호해야 할 다른 것들을 이야기하면서 월에 5000원을 더 늘려서 20000원 후원을 앞으로 해주실 수 없느냐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5000원이 그렇게 큰 돈은 아니지만, 제가 사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3잔이나 마실 수 있는 금액이기도 하고, 여름이라서 요즘은 가스비가 적게 나오는데, 거의 그 가스비를 낼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이다보니 제 자의로 올리는 것이 아니라면 후원금을 올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죄송하지만 그것은 좀 부담스러운 금액이어서 후원금액을 올리고 싶지 않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래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라는 식으로 말씀을 하시다가 나중에는 그러면 혹시 정기적으로는 안되더라도 일시적으로 8월 달만 후원을 5천원 더 해주실 수 있느냐고 말씀을 하시길래 한 달이니깐 그럼 그렇게 하겠다고 했더니 8월에 후원을 해주시는 것으로 동의하신겁니다 하면서 동의여부를 확실히 하는 이야기를 하여서 그렇다고 하고 이후에는 더 돈이 출금되지 않도록 잘 처리부탁드린다는 이야기를 끝으로 전화를 끊었습니다.
오늘 통장 내역을 보면서 남은 한 달 계획을 조금 짜보려고 하는데 아참 8월이 됐으니 후원금 빠져나갔겠구나 하고 보는데 자연기금에서 35000원을 출금해간 것을 확인했습니다.
순간 뭐지? 하고 보니깐 기존 호랑이 구하기 15000원에 20000원을 추가로 출금해간 것으로 나왔습니다. 정기후원과 일시후원으로 따로 분류해서 저렇게 출금해갔더군요.
사실, 20000원이라는 돈이 그렇게 그거 없다고 제가 못살고 그렇겠습니까만은 기분이 정말 안좋았습니다. 분명히 5000원만 더 내면 된다는 식으로 설명을 들었는데, 20000원을 더 가져가버리니 설명도 조금 일부러 애매하게 한 것 같고 그러면서 동의하신거죠? 하면서 동의여부를 확실하게 한 부분은 나중에 제가 딴 소리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나 이런 생각도 들면서 단체 자체에 대한 불신이 생겨버렸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제가 좋아하는 호랑이들을 위해서 직접 전화해서 신청했던 곳이었는데 미련없이 호랑이들에겐 미안하지만 후원을 그만하게 됐습니다.
제가 그 동안 후원한 금액들이 얼마나 호랑이들에게 쓰여져서 도움이 됐을지도 모르겠고, 나중에 제 아이들에게도 살아있는 호랑이를 보여주고 싶으니까 이런 마음이기도 했는데 제가 아이들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전기세 때문에 에어컨 켜는 것도 망설이고 하는 판에 이 조금의 돈이라도 아껴서 에어컨도 좀 고민없이 켜고, 한 달에 한 번 가족끼리 통닭이라도 하나 시켜먹고 그래야겠습니다.
우리의 친구 호랑이야. 후원을 할 순 없지만 나는 너를 좋아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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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맘상하시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