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대체역사소설은 참 어려운 장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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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4 10:49:11
대략 360화 정도 되는 삼국지 유봉전이라는 소설을 다 읽었습니다.
카카오페이 무료분보다가 재미 있길래 전권 소장권 질러서 읽었습니다.
간단한 내용은 유비에게 사약을 받고 죽은 유봉이 입촉시점으로 회귀하는데, 본인의 능력창이 보이고 장수들이 3성 장수 4성 장수 등으로 수치화되고 신우라는 파트너가 붙으며 본인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내용입니다. 이것들을 기반으로 하여 한나라 부흥으로 나아가는 서사구조구요.
초반 설정의 진입장벽을 넘으니 촉빠라면 누구나 했을 상상, 마치 내가 삼국지게임에서 유봉을 플레이하는 기분이라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인재 등용+장수로서 성장+촉의 대국적인 올바른 선택. 재미없을 수가 없죠.
초중반은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삼국지 게임도 그렇고 삼국지 대체역사소설들이 대부분 힘이 떨어지는 후반부에 들어가니 무리수 남발이네요. 지금껏 창작물중에서 용두사미가 아닌 작품들은 마행처우역거,같은꿈을 꾸다 이 작품들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이 작품들도 사실 살짝 그런경향은 있지만 심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마행처우역거랑 소설 시작 시점이 아예 같다보니 비교가 많이 됩니다. 다른 내용들은 스포가 될 것 같아 다 적진 못하지만, 소설적 완성도는 마행처우역거가 높아보입니다. 그럼에도 소재가 가진 매력, 초중반의 촉의 행보 등이 재밌어서 읽을 만한 소설입니다. 물론 그 부분 넘기면 결말 궁금해서라도 억지로 끝까지 보게 되실 겁니다.
혹여 다른 재밌는 삼국지 대체역사소설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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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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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역사소설뿐 아니라 대부분 컨텐츠가 그렇죠.
마무리까지 큰 줄기는 잡아놓고 시작해야하는데 일단 시작해보자 하고 시작하는게 90퍼 이상이라
마무리까지 깔끔한 소설은 대부분 명작 소리를 듣습니다.
+ 카카오 페이지에서 몇개 추천드리자면
원굉전 - 이 소설도 비슷하게 잘 가다가 한번 삐끗하고 나락으로 빠진 글이긴한데 중~중후 까지는 괜찮아요.
서한전 - 원굉전 쓴 작가라 동일 인물인데 완결은 안나왔고 현재까지는 괜찮습니다..필력은 확실하나 원굉전의 마무리탓에 별테를 꽤 당했죠.
카카오페이지에서 볼만한거는 본몬에 나온 유봉전이랑 이 둘 정도뿐이네요.
가장 인기있고 분량 많은거는 여포전인데 개인적으로는 별로고...이성계전 유비환생전 이런것도 있긴한데
이런것들은 진짜 별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