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 MASS 앨범의 마지막 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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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15 09:39:46
1. 유튜브 프리미엄을 결제하고 난후 알고리즘에 제음악 리스트를 맡기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예전같았음, 듣고싶은 노래들만 리스트업해서 랜덤걸어서 듣곤했었는데 말이죠. 나이가 들어서 많이 귀찮아졌나봅니다.
2. 다만 갓구글 알고리즘(?)이 가끔 의도치 않는 기쁨을 가져다 줄때도 있습니다. 10대때 정말 미친듯이 듣고 좋아하던 노래였지만,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잊혀져간 노래를 짠하고 가져다 줄때가 있거든요. 마치 겨울 옷을 농에서 꺼냈을때 호주머니 속 만원짜리를 발견할 때 처럼요.
3. CD 판매가 음반시장에서의 메인스트림이 아니고, 더 이상 하나의 정규 앨범에 많은 노래들도 실리지 않고, 또 Thanks To를 한 글자씩 꼼꼼히 읽지도 않지만, 예전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예전 기억이 모락모락 피어오릅니다. 그때의 기분들은 출근길에 쌓여있는 걱정들을 잠시나마 마음 한구석으로 밀어넣게 됩니다.
4. 고2 때, CB Mass 3집 CD 포장을 뜯으며 찬찬히, 두근거리는 맘으로, 1번 트랙부터 듣기 시작합니다. 어? 뭐지? 3명의 그룹인데 2명과 1명이 각각 동떨어져있는 느낌을 듣는 내내 지울수 없습니다.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설레임은 실망감으로 차차 변해갑니다. 그러다 어느새 마지막 트랙, CB Mass의 마지막 걸작을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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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들어봅니다. 전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