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속상해 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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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16 22:34:07
"오늘 직장에서 조금 힘든 일이 있었어.
난 별로 의식하지도 않았는데 올해의 친절한 동료직원으로 추천으로 후보에 올랐는데 2명중 한명을 뽑는거였는데 안된거야.
전직원이 두명의 후보중 한명을 뽑는건데 안 뽑히니까 생각보다 허탈하고 속상하더라."
살짝 눈물까지 머금는 아내를 보고 뭐 이런 걸로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한편으로는 직장에서의 동료들과의 관계에 만족하고 감사해하던 그녀에게는 꽤나 힘든 하루 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까웠습니다.
요즘 딸을 키우다보니 아내나 딸이나 비록 서른살이나 차이가 나지만 사랑받고 싶어하는 똑같은 만 세살로 보일 때가 있습니다. 아내가 말하길 저도 잘 삐지는 고집불통 만세살로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대학생때 어린이캠프에 스태프로 참여했던 적이 있는데 수건돌리기게임을 진행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선택받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수줍은 눈길, 무심한척하다 수건이 등뒤로 떨어지면 함박웃음을 지으며 행복해하는 아이, 계속 수건이 오지 않아 시무룩한 아이.
결국 저한테 수건이 왔을 때 한번도 수건이 안간 아이한테 가도록 적극개입했었습니다.
그 때 이 게임이 제법 잔인하다고 느꼈던 감정이 오늘 기억이 났습니다.
아내도 딸도 등뒤에 떨어지지 않는 수건때문에 시무룩하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좀 더 액티브하고 유쾌한 사랑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 게임이 별것도 아닌 게임으로 인식되게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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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랑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