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다음에 댓글들 성향이 다른 이유가 뭔가요?

비슷한 정치적 성향을 갖고 규모가 큰 다음카페 회원들이 메인포털로 다음을 써서 그렇지 않을까요?? 네이버와 다음의 반응차이가 조금 이슈된 후엔 카페 비이용자들도 각자 맞는 성향의 포털로 이동해서 더 상반되게 나오는 거 같아요

우리나라 포털의 정파성과 저널리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다 보면 정치 이야기를 피할 수가 없어 간략히 답변합니다.

2002년 네이버와 한게임이 합병 이후 이해진과 김범수(현재 Daum과 Kakao 오너) 등 경영진 간의 갈등이 있자 2004년에 외부에서 영입한 최휘영이 네이버 대표에 선임되었습니다. 최휘영 대표는 서강대 영문과 출신의 인문학도로 연합뉴스와 YTN 기차를 거쳐 야후코리아의 뉴스팀장을 역임한 인물이었습니다. 최휘영 대표의 경영 아래 네이버는 미디어적 성격이 아주 강하게 표출되었고, 이후의 여러 가지 중요한 정치, 사회적 상황을 발생시켰습니다. 특히 네이버는 구글과 달리 갈수록 모든 것들이 사람에 의한 편집에 의해 사용자에게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검색 결과의 편향성이 계속 문제되어 왔고, 그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많았던 것이 검색결과의 의도적인 조작과 삭제입니다. 

특히 네이버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검색어를 조작 또는 삭제함으로써 노골적으로 강자의 편을 들었고 그로 인해 많은 비판적 성향의 네티즌들이 네이버를 떠나 Daum으로 옮겼습니다. 그렇게 옮긴 사람들은 다음(특히 아고라)에서 유사한 정치성향의 네티즌들과 함께 진실여부 논란이나 음모론을 두려워하지 않는 특이한 진보문화를 반들었습니다. 네이버는 이에 대해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좋아했다고 합니다. 이후 국내 포털이 정파성을 띄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인데, 정치적인 이야기로 흐를 가능성이 많아서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시작은 다음은 다음카페부터 시작한 여초성향 포털이 되었고

네이버는 스포츠뉴스와 스포츠중계를 통해서 남초성향 포털이 되었고

이후부터는 자신에게 맞는 성향에 맞게 이동했죠

원래 다음은 아고라 시절부터 진보 성향이 뚜렷한 곳이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네이버의 실검조작, 댓글알바 의혹이 더해지면서 진보 성향 커뮤니티에서 네이버뉴스를 기피하고 다음뉴스를 권장하는 분위기까지 생겨서 성향이 극도로 갈리게 된 것으로 압니다.

다소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절은 다수집단 중은 소수집단이죠. 한 사이트에서 특정 정치성향이 다수를 차지하면 소수가 다른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그래서 각각 사이트마다 확고한 정치적 성향이 만들어지죠.

https://youtu.be/Zuk3BW2q2BY

해당 영상 재미있게 봤는데 저렇게 클릭수를 늘리기 위해 자극적인 기사들을 쓰게 만드는 환경을 만든 포탈 측도 그러한 성향들을 고착화시키는데 크게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커뮤니티건 포탈사이트건 특정집단이 분위기 잡으면 그 반대집단은 모조리 다 떠납니다. 근데 이과정이 처절한게 아니라 굉장히 스무스해요. 그곳에서 분쟁일으키면서 버티고 싸울 이유가 없거든요. 온라인에는 안식처로 삼을만한 곳이 수없이 많아서요. 일단 정치 양극은 절대 공존못합니다. 매니아만 해도 아마 영자님이 정치글 풀고 한달만 방치해도 어디가 될진 모르겠지만 특정 집단이 분위기 잡게될테고 (보통 논리력 좋은 키보드워리어 한둘에 추종자 다수만 있으면 완벽) 반대 집단은 아무미련없이 다 떠날겁니다. 그렇게 좌파가 잡으면 좌파사이트가 되는거고 우파가 잡으면 우파사이트가 되는거죠. 

서식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곳이 네이버 혹은 다음뿐이라면 차지하기위해 치고박고 싸울테지만 그럴 이유가 없는게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답변 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제가 생각했던 부분과 일치하기도 하고 많은 내용들을 알아갑니다.

세대차도 날겁니다.

진짜 옛날에 인터넷이 갓 나왔을때 한메일 쓰는 분들이 많고

그 다음 세대쯤에는 네이버 메일 쓰는 분들이 많고

요즘은 지메일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래서 포털사이트 이용자의 세대차가 나는거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