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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말 실수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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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13 11:48:33

#방금겪고온 일이라 제 감정이 다소 묻어있을 수 있습니다.

#감정이 묻어있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심각하거나 큰일은 아닙니다.

 

최근 영어회화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영어도 자꾸 써야 늘 것 같아서 수업료를 내고나면 억지로라도 갈 것 같아서 그렇게 하고 있었습니다. 

 

수업들어가기전에 제 수준에 맞는 클래스를 선택했고(영어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말할 수 있으나, 문법 실수가 빈번하게 있고 표현력이 조금 떨어지는 분) 수업에 들어갔는데... 조금 놀랬던것은 사실입니다. 다들 상향지원을 하셨더라구요.

 

그래서 수업을 담당하는 선생님께 물어보니 코로나로인해 학생수가 없어 학생 레벨을 확인하는 테스트가 이번엔 없었다고 하더군요. 사실 저는 뭐 그냥 반 놀러간것이기 때문에 알겠다고 하고 수업을 계속 받기로 했었습니다. 그리고 잘 받아왔습니다. 오랜만에 사람하고 대화도 하고 좋더라구요. 

 

 

문제는 오늘 생겼습니다. 보통 수업은 둘씩 랜덤하게 짝지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그러다 담당 선생님이 한번씩 대화에 끼어드는 형태죠. 오늘 한 학생과 대화를 나누는데 선생님이 오셨길래 저는 자연스럽게 선생님에게 질문을 하고 서로 이야기를 한 2~3분 정도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제 파트너가 불편하다고 하더군요. 방금 자기가 소외된것에 불쾌함을 느꼈다고 아무것도 하지않고 앉아있었습니다. 제가 선생님과의 대화에서 파트너를 의도적으로 배제시킨것은 아닙니다. 수업에 관련된 질문이 생가나서 선생님께 한거였으니까요. 그런데 돌이켜보니 제 파트너가 그 2~3분동안 아무말도 안했던것도 사실이더군요. 말을 들어보니 둘이 너무 유창하게 하고있어서 끼어들수가 없었다고, 소외된 것 같은 느낌을 느꼈다고 합니다. 자기가 여기 왜 앉아있는지 모르겠다고...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는 선생님이 찾아오기 전까지 그 학생과 이야기를 잘 나누고 있었습니다. 표현하고 싶은게 있는데 못하면 한국어로 말하면 번역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반응하더니 저도 조금은 화가 났었나봅니다.. 그러면 안되는데 저도 조금은 불쾌함을 표시했습니다. 같은 학생끼리 자기 안챙겨줬다고 불만을 표출하는 것처럼 느껴졌나봅니다. 

 

결국은 서로 한국어로 대화하며 풀었습니다. 저는 마음이 상했다면 미안하지만, 너도 질문을 해서 대화를 이끌어가면 되지 않겠냐고 말하고 이런 질문을 다음에 선생님이 올때 해보면 어떻겠냐라고 말했는데 별 도움은 안됐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 학생과는 웃으며 헤어졌고..그 학생은 나중에 선생님께 이 문제를 따로 말해보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끝나고 나서도 계속 생각이 나네요. 제가 그러면 안됐던걸까요. 제가 사회성이 많이 떨어지는것이 사실이라 제 판단에 신뢰가 안갑니다. 대화가 둘 쪽으로 쏠리는것이 느껴졌다면 어떻게든 제 파트너도 대화에 낄 수 있게끔 조율을 했어야 맞는걸까요. 아니면 질문 자체를 해서는 안됐었던 걸까요. 이런거 저런거 다 떠나서 상대가 불쾌감을 느꼈다면 무조건 사과했어야 맞는걸까요.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미안한마음이 자꾸 듭니다. 더 잘 대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제가 수업 레벨을 잘못선택한 것 같긴 합니다. 상향지원한 그분들을 고려해서 저도 상향지원으로 바꿨어야했는데... 바꾸기 귀찮아서 그대로 둔것이 화근인가 싶기도 합니다.

 

 영어와 대인관계에서 언제쯤 능숙해질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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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5
2020-07-13 11:45:02

별로 신경쓸 일 아니 신것 같네요. 그 학생은 그걸 선생님한테 말하지 왜 같은 학생한테 말하는지?

드로잔님께 뭐 어쩌라는건지 모르겠네요 ㅎㅎ 걍 소심한 사람인가 보다 하고 넘기시면 될듯해요!

WR
1
2020-07-13 12:00:11

이런일이 또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대화는 참 어렵네요

4
2020-07-13 11:49:04

3-4분 가만히 있었다면 소외감(?) 느낄수도 있다고 넓게 보면 이해가 됩니다만,

영어 교사가 컨트롤 해줘야 되는 부분으로 보입니다. 자연스레 다른 분께도 질문을 해줘야죠.
WR
2
2020-07-13 12:00:55

그 시간동안 멍하니 앉아있으면 불쾌감이 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이제야 합니다. 제가 이런데 너무 둔감하게 살아왔나봅니다..

3
2020-07-13 13:14:48

둔감하시다기 보다는 보통은 저런 면까지 다 신경쓰지 못하는게 지극히 정상인겁니다. 뒤떨어지는 학생을 독려하여 참여로 이끌고, 주어진 기회를 균등하게 배분하고 하는 건 선생님이 하실 일이지요... 자책하거나 너무 마음 쓰실 만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5
2020-07-13 11:49:14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대인관계? 모든 사람들과 좋으면 좋져
근데 그렇게 할려고 하면 결국 본인이 피곤해집니다 글만 봤을 때 드로잔님이 딱히 잘 못한 것도 없어 보이네요 이건 누가 잘했다 못했다로 판단하기에는 좀 그러니 그냥 흘러가는 대로
놔두심이 어떠실까요

WR
1
2020-07-13 12:01:19

그렇게 하려고 생각중입니다. 매니아에만 제 진지한 고민적고 내일 실제로 그 학생을 다시 본다면 웃으면서 인사해야죠

2
2020-07-13 11:49:26

글만 봐서는 딱히 잘못하신건 모르겠습니다. 일단락 된것같은데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그냥 넘어가시죠. 이런일이 반복 되면 그때가서 고민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WR
1
2020-07-13 12:01:34

그래야겠습니다 오후에는 진짜 집중해서 빡공을..!

2
Updated at 2020-07-13 11:53:43

조율했어야 하는 상황은 아닌듯 하지만, 조율하시는게 좋았을거라는 생각은 드네요.

3~4분 정도라면 긴 시간입니다. 선생님도 글쓴분도 그 시간동안 다른분이 참여하실 여지와 타이밍을 주셨는지 한번 되돌아보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WR
1
2020-07-13 12:02:29

저도 그 생각이 납니다. 사실 저는 신경 못썼었거든요.... 다음에 이런일이 생긴다면 대화에 잘 못끼는 사람도 신경써줄 수 있도록 의식을 해야겠습니다.

2
2020-07-13 11:53:34

소외감느끼신분이 남자인가요?

WR
2
Updated at 2020-07-13 12:25:48

그렇기는합니다만....혹시 성별이 영향을 크게 미칠까요?

2
2020-07-13 11:56:37

개의치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크게 문제있는 상황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WR
1
2020-07-13 12:03:16

네 맞아요 사실 별일 아닙니다. 별일 아닌데 자꾸 머리에 맴돌아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이제 적었으니 잊어버려야죠!

3
2020-07-13 11:58:53

정말 저 혼자만의 생각인데, 글쓴분과 강사가 이야기할때 적극적으로 자신도 참여하려고 하는 행동과 글쓴분께 불편했다고 말하는 행동, 저는 개인적으로 둘 중에 전자가 더 하기쉽고 후자는 못했을 성격이라 조금 신기하네요. 그렇다고 불편했다고 말하는게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상대분이 자신도 대화에 참여하려고 노력하는게 먼저라고 생각하지만요. 뭔가 순서와 대상은 미묘하게 어긋났다고 생각해요 저는.

WR
2020-07-13 12:04:03

저도 그 생각이 드는데..쉽지 않았을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려합니다. 자꾸 제 입장에서 상대를 판단하게 되는데 상대 입장에서는 그게 아닐수도 있으니까요. 다음에는 제가 의식을 좀 해야겠습니다.

1
2020-07-13 12:06:18

글쓴분만이 아니라 서로가 같이 신경쓰시면 더 좋아지겠죠! 하지만 자신을 너무 탓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아요.

1
2020-07-13 12:05:17

저도 한달전부터 영어회화학원을 다니고 있는데요 영어실력이 좋지 않아서 겨우겨우 한문장씩 말하는 정도입니다. 다니면서 느끼는 점은 서로 비슷한 레벨끼리 대화를 해야 좀더 마음이 편하다는 것이고, 좀 더 배울 수 있는 부분은 저보다 대화를 더 잘하는 사람의 대화를 카피해야한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제가 끼어들기 좀 어려운 대화들은 열심히 경청해보고 어떤 표현들을 쓰는지 문장을 만들어 가는지를 눈여겨 봐서 그것또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분께서는 아니었나보네요

WR
2020-07-13 12:26:42

목표하는 바가 다를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기대한게 말씀하신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문법을 잘못말하면 그걸 고쳐주고.. 혹은 더 나은 표현방식을 공유하고 이러는.. 그런데 저마다 목표하는 바는 다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4
2020-07-13 12:06:42

두분다 귀여우시네요.

제가 보기엔 그분도 지금 똑같은 생각을 하고 계실것 같아요.

내가 왜그랬지? 자격지심때문에 내가 뭘한거지?

이러고 계실것 같네요.

WR
2020-07-13 12:27:12

그랬으면 좋겠는데..혹시나 내일 갔는데 반을 바꿨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많이 미안할 것 같습니다...

1
2020-07-13 12:18:40

모두에게 맞출 필요는 없지요 딱히 잘못하신건 없어보입니다

WR
2020-07-13 12:27:55

매니아분들이 말씀해주시는것들을 보고나니 엄밀히 말해 잘못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더 잘 대처했을수는 있었을 것 같습니다. 어렵네요...

4
2020-07-13 12:23:26

저는 누가 잘못을 했다를 두고 말씀드리기 보단 본문에 쓰신
‘ 제가 사회성이 많이 떨어지는것이 사실이라 제 판단에 신뢰가 안갑니다.’
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네요.

사소하다면 사소한 오해로 소외감을 느꼈다는 분과 대화로 원만하게 잘 해결하신점과 있었던 일을 곱씹으며 혹시나 내가 잘못한것은 아닐까 돌아보는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으신 것 같아요.

그게 맞고 아니고를 떠나 상대방이 주장하는 소외감에 대해서도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지만 그분의 이야기를 듣고 소외감을 느꼈던 부분을 캐치도 하셨고요.

WR
2020-07-13 12:29:40

부족한 사회성에 그나마 큰 트러블없이 살아올 수 있었던게 저 자신에 대한 불신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늘 용기가 부족하더라구요. 이렇게 피드백하고 다음엔 더 잘해야지 다르게 반응해야지 해놓고 결국 그렇게 실행하는 용기를 못내곤합니다.  그래도 이번엔 달라져야죠..!!!

1
2020-07-13 12:46:11

성격 문제라고 보는데... 전 또 그런 사람들을 전혀 염두에 두지않는 성격이라 저는 편하네요. 상대방들은 불편하겠지만 전 그걸 알아도 내가 잘못한게 없다고 생각이 들면 무시해버립니다. 상대방 마음깢 내가 책임 질 수 없으니

WR
2020-07-13 14:34:05

저도 이런경우는 처음이라 참 당황스럽습니다.  너무 마음쓰지 않으려 노력해야겠네요

2
2020-07-13 12:50:12

학생이 선생님에게 따로 말했어야 할 문제 같습니다.

WR
2020-07-13 14:32:39

나중에 따로 말한다고하니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랄 뿐입니다.

1
2020-07-13 13:21:08

그런 것까지 일일이 신경쓰다 보면 아무것도 안됩니다

걍 무시하시고 생각에서 지워버리시는 게 제일 답인 것 같습니다

WR
2020-07-13 14:32:12

어려운문제 같아요..

3
2020-07-13 13:51:23

' 자기는 유창하지 않아서 끼어들수 없었다'

이게 눈에 젤 걸리네요

배우러 왔으면 유창하던 아니던 끼어들어보던가

아니면 유창한분들 대화 어떻게 하나 들어보면 좋을거 같은데요

제생각엔 그냥 신경안쓰셔도 될거같네요


WR
2020-07-13 14:30:53

영어를 막 공부하기보다는 즐겁게 영어에 친숙해지는것을 기대했었다고 생각하고있습니다. 저도 이제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려구요. 그분도 그러길 바라면서..

1
2020-07-13 13:52:52

글만으로 그 상황과 분위기를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다른 학생분들과 실력차이가 나신다면 상향지원 하시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글쓴분께서 옆에 분을 챙기실 정도면 말이죠. 아니면 그분이 하향지원해야하거나요.

WR
2020-07-13 14:29:43

아쉽게도...변경 가능기간이 지나버렸습니다.  지금은 조금 후회되네요 상향지원할껄..

2020-07-13 17:42:09

뭐 그럴수 있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글쓴분이 잘못하신건 아닌거 같아요.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보는게 수업이죠.

 

좀 본인보다 회화에 유창한 분이 껄끄럽거나 주눅들수 있어서 편하지는 않을거 같단 생각은 드네요.

절대 글쓴분 잘못은 아닌거 같습니다!!

2020-07-13 17:44:36

그 분도 똑같이 돈을 냈을거고 사적인 시간이 아닌 수업시간 내에서 그런거니 기분 나빠할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다만 그걸 조율하는건 선생님의 몫이 아닌가 싶네요. 어차피 무척 사적인 이야기도 아니고 일상, 아이스브레이킹일텐데 이야기에 끼게 해주는게 어렵지 않았을테니까요. 말이야 2~3분이지 사람앞에 놓고 그러면 상당히 민망하죠. 글쓴분은 다른 학생까지 챙길 필요는 없지만 선생님은 챙겨야죠.

2020-07-14 11:06:05

 클래스를 바꾸시는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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