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말 실수한걸까요
#방금겪고온 일이라 제 감정이 다소 묻어있을 수 있습니다.
#감정이 묻어있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심각하거나 큰일은 아닙니다.
최근 영어회화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영어도 자꾸 써야 늘 것 같아서 수업료를 내고나면 억지로라도 갈 것 같아서 그렇게 하고 있었습니다.
수업들어가기전에 제 수준에 맞는 클래스를 선택했고(영어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말할 수 있으나, 문법 실수가 빈번하게 있고 표현력이 조금 떨어지는 분) 수업에 들어갔는데... 조금 놀랬던것은 사실입니다. 다들 상향지원을 하셨더라구요.
그래서 수업을 담당하는 선생님께 물어보니 코로나로인해 학생수가 없어 학생 레벨을 확인하는 테스트가 이번엔 없었다고 하더군요. 사실 저는 뭐 그냥 반 놀러간것이기 때문에 알겠다고 하고 수업을 계속 받기로 했었습니다. 그리고 잘 받아왔습니다. 오랜만에 사람하고 대화도 하고 좋더라구요.
문제는 오늘 생겼습니다. 보통 수업은 둘씩 랜덤하게 짝지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그러다 담당 선생님이 한번씩 대화에 끼어드는 형태죠. 오늘 한 학생과 대화를 나누는데 선생님이 오셨길래 저는 자연스럽게 선생님에게 질문을 하고 서로 이야기를 한 2~3분 정도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제 파트너가 불편하다고 하더군요. 방금 자기가 소외된것에 불쾌함을 느꼈다고 아무것도 하지않고 앉아있었습니다. 제가 선생님과의 대화에서 파트너를 의도적으로 배제시킨것은 아닙니다. 수업에 관련된 질문이 생가나서 선생님께 한거였으니까요. 그런데 돌이켜보니 제 파트너가 그 2~3분동안 아무말도 안했던것도 사실이더군요. 말을 들어보니 둘이 너무 유창하게 하고있어서 끼어들수가 없었다고, 소외된 것 같은 느낌을 느꼈다고 합니다. 자기가 여기 왜 앉아있는지 모르겠다고...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는 선생님이 찾아오기 전까지 그 학생과 이야기를 잘 나누고 있었습니다. 표현하고 싶은게 있는데 못하면 한국어로 말하면 번역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반응하더니 저도 조금은 화가 났었나봅니다.. 그러면 안되는데 저도 조금은 불쾌함을 표시했습니다. 같은 학생끼리 자기 안챙겨줬다고 불만을 표출하는 것처럼 느껴졌나봅니다.
결국은 서로 한국어로 대화하며 풀었습니다. 저는 마음이 상했다면 미안하지만, 너도 질문을 해서 대화를 이끌어가면 되지 않겠냐고 말하고 이런 질문을 다음에 선생님이 올때 해보면 어떻겠냐라고 말했는데 별 도움은 안됐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 학생과는 웃으며 헤어졌고..그 학생은 나중에 선생님께 이 문제를 따로 말해보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끝나고 나서도 계속 생각이 나네요. 제가 그러면 안됐던걸까요. 제가 사회성이 많이 떨어지는것이 사실이라 제 판단에 신뢰가 안갑니다. 대화가 둘 쪽으로 쏠리는것이 느껴졌다면 어떻게든 제 파트너도 대화에 낄 수 있게끔 조율을 했어야 맞는걸까요. 아니면 질문 자체를 해서는 안됐었던 걸까요. 이런거 저런거 다 떠나서 상대가 불쾌감을 느꼈다면 무조건 사과했어야 맞는걸까요.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미안한마음이 자꾸 듭니다. 더 잘 대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제가 수업 레벨을 잘못선택한 것 같긴 합니다. 상향지원한 그분들을 고려해서 저도 상향지원으로 바꿨어야했는데... 바꾸기 귀찮아서 그대로 둔것이 화근인가 싶기도 합니다.
영어와 대인관계에서 언제쯤 능숙해질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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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신경쓸 일 아니 신것 같네요. 그 학생은 그걸 선생님한테 말하지 왜 같은 학생한테 말하는지?
드로잔님께 뭐 어쩌라는건지 모르겠네요 ㅎㅎ 걍 소심한 사람인가 보다 하고 넘기시면 될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