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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주저리 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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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12 10:51:21

 

비도오고 늘 그랬듯 공부는 하기 싫고 그런 일요일입니다.

 

인공지능에 대해 여전히 잘 모르지만, 맛배기로라도 어느정도 공부해보고 나서 느낀것은 기계학습의 효과가 정말 엄청나다는것과...이것이 구현하는 과정 자체는 그렇게 어려운게 아니라는 것과... 구현된 결과를 공유하는것이 매우 쉽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말은 앞으로 인공지능이 사회에 미칠 영향이 막대하며 일자리의 영역에서도 큰 변화를 초래할게 분명하다는거겠죠.

 

저숙련 노동 일자리들은 바로 이런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택시가 대표적이겠죠. 사실 택시뿐만이 아닙니다. 자율주행이 눈에띄게 실현될 가능성이 보이는 이유는 자동차 시장이 크고 돈이 모여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연구자들이 엄청 모여서 머리싸매고 연구하고 있으니까요. 즉, 다른 분야도 연구자들이 관심을 가진다면(혹은 연구자들을 쥐어짜낼 필요를 국가나 기업이 느낀다면) 자율주행처럼 유의미한 결과를 내놓을거라 예상합니다. 어쩌면 이미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구요.

 

그래서 기본소득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특히나 뭔가 특이점이 온것처럼 느껴지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사회의 일자리 구조는 더욱 큰폭으로, 빠른 주기로 변화하는데 오늘날 사회에서 여기에 적응하는 것은 거의 오롯이 개인의 몫이거든요. 많은 개인들이 이 과정에서 낙오되거나 실패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무시하기엔 그 자체로 사회문제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케어해야하는데 이 비용이 만만치 않죠. 그 해법중 하나가 기본소득일 것 입니다. 저는 여기에 찬성하는 편입니다. 사회 자본량의 흐름을 국가가 나서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통제해야할 정도로 오늘날 기술, 지식의 흐름은 점점 더 소수가 독점하는 방향으로 가고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인공지능이 고숙련 화이트칼라 일자리에까지 큰 변화를 가져올거라고 사람들이 예측하고 있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일자리 자체가 줄진 않을거라고 예상합니다.(그냥 제 개인적인 예상입니다.) 크게 변화하겠죠. 고숙련 일자리들의 특징 중 하나는 일이 목표하는 범위가 방대하는 것 입니다. 연구자들의 경우, 연구과정 중 하나가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자동화되면 그 일을 맡았던 연구자는 집가서 노는게 아니라 다른 실험을 설계하거나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라는 지시를 받을 것 입니다. 연구소의 목표는 자동화될 수 있었던 그 일 하나를 처리하는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목표로 하는 무언가를 발견하는 일이기 때문이죠. 이 과정 전체를 인고지능에게 맡길수는 없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사람의 역할은 언제나 필요합니다.

 

문제는 그럼 여기서 연구자는? 혼자 욕하면서 공부하러 다시 들어가야 할 것 입니다. 이전에 비교적 단순한 역할을 맡았었는데 이젠 그와 다른것, 혹은 패턴화되기 어려워 자동화 시키지 못한 영역들의 일을 수행하기 위해 학습해야 할테니까요. 그리고 이 주기는 그렇게 길지 않을 것 입니다. 사실 예시로 든 연구자들과 프로그래머 분들은 이런 삶을 사는데 익숙하신 분들입니다. 그래서 나이드시고도 새로운것을 공부하는데 비교적 거부감이 덜하실거구요. 하지만 거부감이 덜하다는거지 그것이 힘들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 과정에서 중도 하차하는 분들도 분명 계십니다.

 

정리하자면, 인공지능의 발전은 직업의 영역에 큰 변화를 더 자주 가져다줄 것이며 이것에 적응하는 것은 온전히 개인의 몫이 될거라는 것 입니다. 여기에 국가는 무언가 대책을 마련할텐데,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기본소득은 이 과정에서 탈락하거나 중도하차하는 사람들을 케어할 수 있을지언정, 이분들에게 다시 직업적 성취등을 느끼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기본소득에 세금을 내는자와 혜택을 받는자로 나뉨으로 인해서 생길 사회적 갈등은 차치하더라두요. 하물며 게임에서도 내가 뭔가 역할을 하는 것 같기는한데 그 역할이 너무 미미하면 재미가 없어지고 흥미를 잃을텐데요. 다른데서 재미를 찾으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저는 직업적 성취가 삶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믿는 편이라 이렇게 생각하는 듯 합니다.

 

다 쓰고나서 꺠닮은건데, 저는 블루칼라든 화이트칼라든 노동자의 입장에서만 생각할줄 알지 자본가의 입장에서는 전혀 상상도 안가네요. 그러게요 만약 제가 건물주였다면 어떤 생각들 하고 있었을라나요. 당연히 내가 일할생각은 아니었을텐데말이죠. 

 

비는 계속 더 오네요. 공부는 여전히 하기 싫구요. 아무래도 오늘은 점심을 일찍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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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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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2 11:06:07

시간이 더 흐르고
인공지능이 더 많은 직업을 대체하게 되면서
빈부격차는 필연적으로 심화될텐데
국가가 개인들의 생계를 보장해주지 못한다면
세계 각지에서 혁명이 한번 더 일어나는거죠.
자본주의가 비교적 나은 체제였던거지
완벽한 체제는 아니니깐요.

개인적으로도 궁금한게
요즘 한창 서울 집값이 핫이슈이지 않습니까
서울 집값을 보면,
개인이 부모의 도움없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구매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데
집값이 앞으로 오르면 올랐지
내려갈 것 같지는 않거든요.

그럼 약 100년이 지난 세대에서는
개인의 노력으로 무언가를 이루기보다
부의 되물림의 비중이 더 커질텐데
사회가 유지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1
2020-07-12 11:27:37

인공지능도 결국 자본이고, 그 자본의 힘이 노동력보다 더욱 강해지는 것이죠.
30세기 쯤 되면 1명의 사람이 로봇 이끌고 혼자 빌딩 지을 것 같거든요.

그런 세상에서는 노동의 시장 가치가 “엄청 희소하거나” “희박한” 두 개의 부류로 나뉠겁니다.

뭐 지금도 그렇긴 합니다만...

2020-07-12 23:55:32

어떻게 준비하고 대비하느냐에 따라서 양상이 달라지겠지만 단순히 자본의 힘이 노동력보다 더욱 강해지는 30세기라는 시나리오대로라면 2%의 자본가와 98%의 프롤레타리아로 구성된 사회가 현실화될수 있겠죠. 인공지능도 그시기가 되면 강인공지능이 출연가능할수도 있겠구요.

WR
2020-07-12 13:02:15

장기적인 과제같습니다. 어떠한 결과가 초래되더라도 그 과정에서 큰 갈등과 분쟁이 없기만을 바랄뿐이에요..

1
2020-07-12 11:30:07

전반적인 논조는 동의하지만

기계학습의 효과가 엄청나다 -> 엄청난 분야가 있고 아닌 분야가 있습니다

구현하는 과정 자체는 그렇게 어려운게 아니라는 것 -> 당연하지만 쉬운 건 효과가 큰 게 많지 않습니다

구현된 결과를 공유하는것이 매우 쉽다 -> 모델의 크기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이것 역시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물론 점점 더 저런 방향으로 가겠지만 "아직"이란 단서가 붙겠네요.

택시를 예로 들어주셨는데, 택시는 여러가지 법적인 문제로 굉장히 시끄러웠고, 자율주행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훨씬 더 시끄러워지겠죠. 세계 어느나라나 일반적으로 택시 조합의 힘이 센 편이라 쉽지 않은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WR
2020-07-12 13:03:34

제가 제 분야에만 적용하는걸보고 너무 일반화해서 말했나봅니다. 저는 정말 인공지능에 대해서 아주 쪼끔밖에 모르기때문에 제가 섣불리 말했습니다. 택시는 저는 기술적으로는 이미 해결이 되었는데 여러 법적, 사회적 문제로 적용이 못되고 있는건줄 알았는데 아랫댓글분이 말씀해주시는걸보니 그것도 아니었나봅니다. 오늘도 매니아에서 배워가네요.

1
2020-07-12 11:41:48

아마도 각 산업별로 할당제가 생길겁니다. 사람을 노동력의 얼마의 비율로 고용해야 한다...이렇게... 법이 생길겁니다.

그리고 인공지능이든 로봇이든 가장 채산성이 높은 공정은 투입할 가치가 있지만, 모든 공정을 다 ai 로봇 개발하기에는 어렵습니다. 이건 자동차 제조라인을 보면 알수 있습니다. 어떤 공정은 그냥 사람 쓰는게 가성비적으로 낫죠.

WR
2020-07-12 13:04:04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사람의 노동력이 너무 평가절하당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 입니다. 

2
Updated at 2020-07-12 11:50:09

그런데 예상보다 자율주행 발전 속도가 많이 더딘 것 같습니다... 현 상황이 기술은 이미 어느 정도 완성 단계인데 제도적 미흡함과 사람들의 꺼림칙함 때문에 적용하지 못하는 거라 생각했는데, 얼마전 한 과학 채널에서 관련 전공 교수님(인공지능은 아니고 기계공학쪽이셨습니다.) 하는 말을 들으니 넘어야할 산이 많더라구요.
요즘에는 과연 5레벨 자율주행이 실현 가능한가 의구심이 들기도 하네요. 아니면 닷컴버블처럼 생각보다 먼 미래의 일을 설레발치고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WR
2020-07-12 13:05:02

아...그렇군요. 제가 좀 잘못알고있었나봅니다. 저는 기술적으로는 어느정도 완성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찾아봐야겠습니다.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2020-07-12 14:20:03

4년전에 많은 기업들이 올해까지 완전 자율주행 개발이 목표라고 했는데, 아직까지 뚜렷한 소식이 없으니... 지켜봐야죠

1
2020-07-12 12:46:59

웹툰이나 소설도 인공지능으로 대체 가능한지 궁금하네요.
인간만이 할수 있는 최후의 영역이 뭔지 고민되네요.

WR
2020-07-12 13:06:57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일 뿐이지만 언젠가는 그 경계가 모호해지지 않을까요. 얼마전에 인공지능 소설 경진대회 이런것이 열린다는것은 얼핏 본 것 같은데 그게 정말 얼마나 잘 나오는지는 확인을 못해봤네요. 하지만 웹툰이나 소설이 겨냥할 독자들의 흥미를 탐색하거나 먹힐만한 주제를 탐색하는데 관해서는 굉장히 잘 사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0-07-12 13:09:53

인공지능이 작곡도 하고 소설도 쓰고 문돌이 입장에서는 앞으로도 계속 문송할 일이 늘어나겠네요.

WR
2020-07-12 13:15:44

제가 있는 분야에서는 문돌이분들이 개발에 참여하는 경우도 많고 잘하시기도 합니다.(물론 학석사가 언어학이나 철학쪽이고 박사를 수학이나 컴공학으로 받으신) 실제로 이것을 적용하려면 기존에 적용되던 방법도 잘 이해해야 하거든요. 소설을 예로 들자면 소설을 쓰는 모델을 만들었는데 그걸 평가할 사람이나, 개선시키는 과정에 기존 소설가의 시각이 필요한거죠. 물론 그 소설가분은 소설뿐만 아니라 어느정도 이과적인(?)사고도 할 줄아셔야 협업이 될 것 입니다. 그래서 공부할건 늘어나지만요

2020-07-12 14:12:10

상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Updated at 2020-07-13 00:07:41

빅데이터화된 많은양의 소설을 딥러닝하여 학습한 인공지능이 소설을 쓴 경진대회를 말하는것 같은데요. 그런것도 있지만 그림도 그렇게 학습하여 인공지능 그림대회가 따로 있다고 하지요. 이제는 예술분야도 사람만의 고유의 분야가 아니라는것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인공지능이 할수잇는 분야가 더욱 발전하겠지요.

1
2020-07-12 15:27:40

가끔 마이너리티 리포트나 터미네이터 같은 경우가 나오지 않을까 망상을 합니다

WR
2020-07-12 16:35:16

마이너리티 리포트라고 볼수는 없지만 유사한문제가 종종 일어나곤합니다. 머신러닝이 학습하는 데이터는 사람이 만들어낸 것들인데, 그러다보니 현재 사람들이 가지고있는 편견, 차별 이런것들도 고대로 머신러닝이 학습하거든요. 오히려 그런 편견들은 하나의 뚜렷하면서도 공통적인 특징으로 여겨져서 더 잘 학습하고 결과적으로 이걸 증폭시키게 된다는 경고들이 많습니다. 채용, 대출심사에서 사용하려고보니 이런 문제가 두드러졌던거죠. 그런데 이 편견잡는게 쉽지는 않아보입니다. (사실 어떤것은 편견이고 어떤것은 공통된 상식이다라는 구분도 굉장히 주관적인 영역이라 ) 이건 여담입니다만, 무엇보다도 쉽지않을 것 같은 가장 큰 이유는 벌써 꽤나 정확하게 예측해주거든요.... 이것으로 돈을 벌고싶은 사람 입장에서는 올바른 현실을 반영하는것보다 있는 그대로를 반영하는것이 훨씬 더 좋으니까요. 

2020-07-13 00:28:01

인공지능을 소재로한 영화를 볼때 인공지능의 미래가 두려워질수도 있겠죠. 

제가 올렸던 인공지능을 바탕으로한 영화의 리뷰 두가지 링크드려봅니다. 재미있게 읽어보세요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3631931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4274333

2020-07-13 01:14:14

업그레이드 참 재밌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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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2 17:06:06

드로잔님의 글에 전반전으로 동의합니다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은 라이브러리와 튜토리얼이 잘되어있어서 이제 비전문가들도 쉽게 구현하죠 아마 곧 교양과 같은 분야가되지 않을까하네요
앞의 halath님 댓글에도 동의하는게 구현은 쉽지먀 아직은 머신러닝을 통해 의미있는결과를 도출하는데는 깊은 공부와 노력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또 데이몬 베일리님이 앞에서 글에서 쓰셨듯이 인공지능과 로봇이 우리의 많은 일들을 가져갈 것입니다 결국 SF영화처럼 쓸모없는 팔다리는 퇴화되고 뇌만커진 외계인의 모습이 혹시 우리의 미래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상상해봅니다

WR
2020-07-12 17:25:26

아직 인공지능이 세상을 지배하는 날은 오지 않았는데 왜 제 몸만 먼저 변해버린걸까요...팔다리가 자꾸 가늘어지고 배가 나오고 얼굴이 커지는거같아요. 

Updated at 2020-07-13 00:49:40

과거에 산업화 사회에서도 기계의 등장으로 많은 일자리를 잃을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오히려 일자리가 수만개이상 늘어나는 등 일자리 종류가 더욱 많아졌었죠. 지금은 기계자동화에 더해져 4차산업혁명의 일환으로 인공지능이 모든 분야에 적용되면서 노동층과 고급계층의 일자리를 대체하기 시작한다고 예측되는데요. 그럼에도 다른 방식으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날 가능성도 높아지리라고 예상되고 있죠. 다만 그런 변환의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준비하고 대비하는 자가 새로운 페러다임에 적응하게 될것이구요. 

 이러한 예상과 반대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강인공지능시대가 도래되어 인공지능을 운영하고 제어하는 상위 2%에 부가 집중되고 나머지 98%로는 프롤레타리아가 되는 사회가 되겠죠. 

 인공지능의 발전과 미래의 예상이 어떻게 되든 과거에도 항상 새로운 기술과 문화가 도입되었을때 미치는 파장에 대해 늘 부정정이었다는점을 보면 미래에도 새로운 기술의 전환점에서 부정적인 예측과 두려움이 앞서는것은 반복될수 있겠죠. 그런데 인류는 늘 그런 새로운 기술 시대를 극복해왔고, 미래역시 인류는 답을 찾게 되겠죠. 늘 그랬듯이..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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