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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근무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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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11 15:11:45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편의점에서 알바를 뛰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1학기가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강의를 했기 때문에 여유가 있어

알바를 구했는데 겨우겨우 어렵게 알바 뽑힌 곳이 지금 일하는 편의점입니다.

 

주중 하루 7시간 오후타임에 근무한지 두 달 정도 되었습니다.

근데 두 달이란 짧은 시간 동안 

이 곳에서 겪은 많은 스펙타클한 일들을 여러분과 한 번 공유해볼까 합니다.

 

1. 7시간동안 손님 30명정도

 

저희 편의점은 외진 골목 안 쪽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단골손님들만 이용하는 느낌의 편의점입니다.

제가 일하는 시간은 편의점 최고의 피크시간인 퇴근시간을 포함하고 있음에도 정말 여유롭습니다.

그 이유는 편의좀 기준 뒤 쪽은 모두 재개발에 들어가 허허벌판이라 주변 거주자 자체가 적습니다.

그 와중에 편의점으로 들어오는 골목 앞 큰 길에 엄청 큰 규모의 이마트 편의점이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큰 편의점은 처음봤을 정도입니다.. 그림으로 그리면 대략 이런 느낌

편의점 사장님은 오열 중이시지만 저는 뭐.. 개꿀빨고 있습니다... ㅋㅋ

 

 

2. 타인은 지옥이다 실사판..?

 

제가 일하는 편의점은 진상비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10명 중 한 명꼴로 진상손님인 느낌인데 하루 3명 이상은 꼭 진상손님이 있습니다.

그 진상손님들은 대부분 저희 편의점 근처 고시텔 주민입니다.

그 문제의 고시텔은 저의 편의점 바로 앞에 있는데 위치는 위 그림을 보셨을 때

제가 근무 중인 편의점 건너편, 새로 생긴 편의점 위쪽 입니다.

평소 선입견을 가지지 말자는 주의인데, 이 곳에서 일하다보니 고시텔 주민들에 대한

선입견이 조금씩 생기고 있습니다..

 

2-1. 성희롱 범죄자들

 

원래 제가 근무하던 타임에 근무하던 분은 여성분이였는데

업무 인수인계 교육을 받고 있던 중이였습니다.

어떤 한 아저씨가 그 여성분께 제가 남자친구냐 묻길래

먼저 나서 오늘 처음 본 사이라고 선을 그었더니 내가 노리고 있었는데

참 다행이라 하시며 나가셨습니다. 그 분은 외관 상 최소 40대 후반 이셨고 

저를 교육시켜주던 여성분은 20대 중반이였습니다...

다른 한 아저씨는 여성 분이 입고 있던 반판 티에  있는 조각 수박 그림을 보시더니

그 수박 내가 먹고 싶으니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 수박은 여성 분 가슴 쪽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다른 한 분은 거스름돈을 전해주는 여성분의 손을 움켜잡으며 거스름돈을 받더군요..

이게 제가 교육받는 동안 있었던 일입니다. 

다행히 저를 성희롱하는 분은 아직까진 없었습니다.

 

2-2. 살인예고 아줌마

 

어떤 한 아주머니 한 분이 오셔서 소주병 2병을 공병교환해달라 하셔서

이백원을 전해드렸습니다. 그 분께서 이백원을 받으며 하시는 말이

너는 살려주겠다.

아래 쪽 여자애는 내가 조만간 죽일거다.

아직 살아있으니 삶의 소중함을 모른다. 고작 푼돈 이백원 때문에 자기가 죽는 다는 것도 모른다.

나는 죽인다면 죽이는 사람이다. 너도 죽일 수도 있으니 앞으로 조심하라

였습니다..

큰 길 쪽 편의점 알바생이 공병 교환을 안해주었던 모양입니다.

이게 제가 편의점 첫 근무를 했던 날 일어났던 일입니다 ㅋㅋㅋ

다행이 아직까지 큰 편의점 알바생분은 잘 근무 중이시고

저 또한 잘 살아있습니다.. 이 아주머니는 편의점에 자주 오시는데

오실 때마다 눈에 광기가 서려있는게 느껴집니다.

 

2-3 고시텔에서 쫒겨난 남자

 

고시텔비를 낼 돈이 없어 쫒겨나신 분이 한 분 있습니다.

그 분이 자리를 잡은 곳이 저의 편의점 앞에 놓여져있는 폐차입니다.

폐차 하나를 개조해 집처럼 꾸며놓고 거기서 생활하시는 듯 합니다.

편의점 근무 초창기에 폐차에 뭔가 잔뜩 달려있어 신기해 가까이 가봤다가

안에 사람이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던 적도 있습니다.

이 분도 편의점에 종종 소주와 막걸리를 사러 오시는데 

오전 타임 알바분께 폭력적으로 화를 냈다 하더군요..

동네에서도 술먹고 술주정으로 유명하신 분이라 모두 조심히 한다고 손님께도

전해들었습니다 ㅋㅋㅋ;

신기한게 살인예고범 아줌마랑 친한지 아줌마가 라면도 끓여다 주더군요..

암튼 위험한 사람들끼리 뭔가 통하는게 있나 봅니다.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여기까지만 공유하고 

다음에 또 써보겠습니다..

저야 뭐 사장님께서 최저시급도 챙겨주시고 일도 여유롭고

먼 거리지만 걸어서 출퇴근 할 수 있어 열심히 다니고 있지만

손님들 때문에 마냥 쉽지만은 않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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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07-11 15:13:21

 2-3 충격적이네요..무서워

WR
2
2020-07-11 15:15:35

저는 2-2 아주머니가 제일 무서웠습니다

근무 하루 만에 그만둬야하나 진지하게 고민했습죠..

2020-07-11 15:15:55

그럴만합니다 정말로요

WR
2020-07-11 15:19:39

지금도 종종 오셔서 혼잣말로 떠들고 가시는데

이제 그러려니 합니다.

자신만의 세상이 있으신 분 같은데 듣다보면 웃긴 얘기도 많이 하세요 ㅋㅋ

2
2020-07-11 15:16:16

와... 사실 곳간에서 인심나고 못배우면 좀.. 그렇다는 말들 선뜻하기 쉬운 말은 아니지만 나이들 수록 대체로 진리다라고 느끼고 갑니다

WR
2020-07-11 15:21:28

간혹 정말 친절한 분들도 계셔 힐링이 될 때도 있지만

유난히 저 고시텔 사람들만 이상한 사람들이 많아 신기하기도 합니다

2020-07-11 15:25:30

아 요즘 친한 여자애가 약간 페미로 빠지는거 같아 걱정중인데, 위에 성희롱 썰을 보니.... 이런 일들을 겪거나 들음으로써 페미로 빠지나 싶기도 하고. 저런 남자들은 너무 부끄럽네요 하

WR
2020-07-11 15:26:56

인수인계 해준 분한테 들은 얘기로는 저 정도는 암것도 아닙니다.. ㅋㅋ

정말 개념없는 인간들 참 많다 느끼고 있습니다 참..

2020-07-11 15:37:32

정말 기상천외하고 상식 밖의 일들을 접하기 쉬운 세상이 되다보니 드는 생각이, 선입견이란 아주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자기방어기제인 것 같다는 점입니다. 편견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사실 그 편견을 만드는 사람은 그런 시선을 받는 본인들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아무쪼록 고생이 많으시네요.. 알바 끝나기 전까지 무사하시기를(?) 바랍니다 ㅎㅎ

WR
2020-07-11 15:42:36

요즘 알바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인데

이런 곳이라 제가 뽑힌 것 같습니다 ㅋㅋㅋ

덩치가 크다보니 손님들이 대놓고 진상부리진 못하거든요..

암튼 저도 손님들 심기 안건드리려 늘 조심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할 진 모르겠지만 스스로 무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쥬

Updated at 2020-07-11 16:03:13

한국맞나요 진짜 무섭네요

저라면 오래못버티고 그만둘것같습니다

WR
2020-07-11 16:57:53

한국 맞습니다 ㅎㅎ

나름 잘 적응해서 요즘은 그러려니 합니다

2
2020-07-11 16:08:07

디트로이트나 오클랜드 그런곳에 사시나요??

WR
2020-07-11 16:58:08

한국이고 수도권입니다 

2020-07-11 17:50:58

재밌네요 만화감인데 이거 진짜루

WR
2020-07-11 17:51:55

썰 좀 더 풀어봐야겠네요 ㅋㅋ

가볍게 재밌는 썰도 많고

더 무겁고 안타까운 썰도 있습니다

2020-07-11 18:46:02

잘 간직해 두세요 어따 쓸데가 있을 삘...

2
2020-07-11 17:51:46

 몸을 키워야하는 이유..... 

 쎄보이면 말도 함부로 못합니다. 

 

WR
Updated at 2020-07-11 20:00:28

또 그렇지도 않아요 ㅋㅋㅋ
제가 185/94에 얼굴도 쎄보이고 웨이트트레이닝이 취미라 덩치도 좋은 편인데

막말하는 아저씨들 많습니다..ㅋㅋ

2020-07-11 20:35:26

왜소한 사람은 그 몇배를 당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WR
2020-07-11 21:49:48

아.. 그렇군요...

또 하나 배워갑니다..

이번에 주말 알바 새로 들어왔는데 급 걱정되네요

2020-07-11 21:56:52

몇몇 일화는 섬뜩하네요. 저는 마지막 라면 얘기를 듣고 아줌마가 라면에 뭐탄거 아닐까라는 걱정이 듭니다.

WR
2020-07-11 22:33:03

실제 두 분은 꽤나 친분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저 이후에도 아줌마가 폐차 앞에 가서 저 아저씨랑 대화하는 모습을

몇 번 더 봤습니다 ㅋㅋ 아주머니께서 편의점에 오셔서 저 폐차 아저씨를

험담하시기도 하구요

2020-07-12 08:08:51

이백원애 살인이라니...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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