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에 대한 아련한 기억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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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9 22:02:04
십여년 전,
하반기 공채에서 유일하게 2차면접까지 올라간 회사에서
저에게 임원들이 별로 질문을 던지지 않아서
내심 떨어졌구나 하고 실망하고 있던 찰나,
어떤 임원이 문득
'삼국지에서 어떤 인물이 가장 영업을 잘 할 것 같나?'
라고 질문을 던졌고,
제 오른쪽 옆옆 사람은 유비,
제 오른쪽 옆 사람은 제갈량,
저는 가후를 댔습니다.
이유야 뭐 다들 아시다시피 가후가 워낙 여기저기 잘 옮겨다녔잖아요?
열심히 설명하고 있으면서 앞에 면접관들 표정이 달라지는 듯한 모습을 볼 때는 꽤나 짜릿했었습니다.
제 왼쪽에 계시던 분은 삼국지를 못 읽어봤다며 대신 평소에 본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에 대해서 소개하겠다고 자신감 있게 말씀하셨지요.
합격발표 받고 나서 신체검사 받으러 모였을 때
삼국지 인물을 설명 못 하신 분만 안 계시던...
제가 붙은 건 과연 삼국지 때문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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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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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면 방통이라고 대답했을것 같습니다.
근데 보통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삼국지를 잘 알고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