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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 대한 아련한 기억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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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9 22:02:04

십여년 전,
하반기 공채에서 유일하게 2차면접까지 올라간 회사에서
저에게 임원들이 별로 질문을 던지지 않아서
내심 떨어졌구나 하고 실망하고 있던 찰나,
어떤 임원이 문득
'삼국지에서 어떤 인물이 가장 영업을 잘 할 것 같나?'
라고 질문을 던졌고,
제 오른쪽 옆옆 사람은 유비,
제 오른쪽 옆 사람은 제갈량,
저는 가후를 댔습니다.
이유야 뭐 다들 아시다시피 가후가 워낙 여기저기 잘 옮겨다녔잖아요?
열심히 설명하고 있으면서 앞에 면접관들 표정이 달라지는 듯한 모습을 볼 때는 꽤나 짜릿했었습니다.
제 왼쪽에 계시던 분은 삼국지를 못 읽어봤다며 대신 평소에 본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에 대해서 소개하겠다고 자신감 있게 말씀하셨지요.
합격발표 받고 나서 신체검사 받으러 모였을 때
삼국지 인물을 설명 못 하신 분만 안 계시던...
제가 붙은 건 과연 삼국지 때문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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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7-09 22:11:05

저라면 방통이라고 대답했을것 같습니다.
근데 보통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삼국지를 잘 알고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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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9 22:15:20

방통이면 입사하자마자 퇴사를 하게될수도

2020-07-09 22:20:52

어차피 인생 한방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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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09 23:06:14

 영업의 핵심이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라면 가후는 장수 조조 등등 자신이 모시던 주군들의 비위를 맞추면서 마음을 샀고 뛰어난 문제 해결능력을 보여줬죠. 이런 이유로 대셨다면 최상의 답변이었을 것 같습니다.

2020-07-10 00:54:25

순욱으로 다단계를... 아닙니다 ㅋㅋㅋ

2020-07-10 02:00:23

단연 조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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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10 13:12:29

저는 이벤트들의 양으로 보건대(연의 기준) 제갈량 픽하겠습니다.
일단 세객으로서의 화술 여유, 지지 않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또 예형처럼 반감 사는 일도 없고, 조조 여백사 사건마냥 신의를 저버리지도 않는 등 거래상대방으로서의 이미지나 신뢰감도 OK.
실적도 좋습니다(주로 오나라향이군요). 여기서 적절한 영업스킬이나 마인드도 있는데, 황실 정통성 명분, 형주 대여 컨셉이나 떼쓰기, 유기 활용 등을 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좀 우겨대자면 주유, 사마의 상대로도 심리전도 수차례 이겼고요.

2020-07-10 08:29:05

유비 제갈량이야 워낙 유명한 인물들이라 답변을 정말 잘해야하는데, 가후는 삼국지 좀 읽은 사람들한텐 점수 많이 딸 대답이죠. 저평가된 책사느낌이면서 한번도 실패하지 않은 책사. 삼국지 인물중에 사회생활 제일 잘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가후가 압도적으로 1등이라고 생각합니다. 능력과 처세 모두 뒤지지 않았죠.

2020-07-10 09:07:22

가후는 능력자는 맞는데 영업팀이 맞는 적성인지는 의문입니다. 기똥찬 전략, 배포, 충성/뚝심 이런 게 메인이고 소군주와 적은 리소스로 큰 효과를 보는데, 영업에 최적보다는 전략기획, 개발팀이 어울릴 지도요.
화술 국한하면 저인지도 인물로 등지 꼽아봅니다.

2020-07-10 09:55:23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조조 아래 있을때는 능력도 잘 발휘하고 정치적으로도 잘 처신해서 영업을 잘할거같기도 한데

동탁 장수 휘하에있을떄 가후는 위급상황이 아니면 나서질 않아서 존재감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고있어서

뭔가 사장이 자를까 말까 고민하면 큰거하나 물어올거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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