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군바리 3부가 시작된 김에 떠오르는 군대 구타의 기억
점점 웹툰은 거의 보지 않게 되는데 그래도 군대 얘기다보니 아직까지도 보는 만화입니다
주인공이 상병이 되고 나서부터는 좀 더 본격적으로 구타에 대한 스토리가 나올거 같은데
한 번 제 군시절을 떠 올려봤어요
1천년대의 마지막 군번, 99년 12월 군번이었어요
20년 전 군대니 얼마나 가혹했을까 싶을 수도 있겠지만, 당시 생각보다 구타가 그리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최소한 저희 부대는요
몽둥이 찜질 같은 것도 없었고
바디 블로우, 아니 주먹으로 때리는 것도 없었네요
(물론 꿀밤은 있었습니다.... 무척 무척 아픈 채치수 꿀밤요... 이것도 주먹이라면 주먹이니)
싸대기(랄까 주로 목이나 뒤통수) 또는 차서 넘어뜨리는 정도가 주를 이뤘었는데
그냥 버틸만 했었습니다
...물론 아예 없진 않았고,
개중에 정말 미친놈 한둘은 으슥한 곳에 데려가서 패는 놈들도 있었어요 (걸리기만 해라 승재)
사실 맞는 것보다 더 스트레스인 것이 누군가를 때려야 되는 건데
저는 운이 좋은 편이었어요
행정병이었거든요
최하급 부대다 보니 정보작전교육을 모두 맡아야 해서 일은 치였지만
후임병관리 같은 건 하지 않을 수 있었고, 덕분에 싫은 소리 해가면서 또는 손을 대는 그런 일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군생활 2년2개월 하면서
제 부사수 이등병 시절에 뒤통수 딱 5대 때려본게 끝이에요
전 사실 군인정신이 매우 부족한 소위 말하는 조또 빠진 놈이었거든요
(아 그렇다고 고문관이니 뭐 그런건 아니었어요, 오히려 운동훈련사격삽질작업업무 모든 파트에서 엘리트였어요 ... 지, 진짜로...)
지금 생각하면 그 5대도 왜 때렸을까 싶은데
아마 그 땐 저도 많이 어렸었고,
딴에는 초기에 긴장하라고 조금만 손대고 그걸로 끝하자... 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오래 전 일이다보니 당시에 뭔 생각으로 그리 했었는지 잘은 기억이 안나는군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뭐, 세원이도 절 그리 미워하지 않을....거라...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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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