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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지구에게 해롭기만 한 존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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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9 00:01:39

몇 시간 전에 올린 글에서 이어집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4530706


현생인류가 등장한 것은 약 40억년이라는 지구 생명의 역사에 비하면 아주 최근이지만 지구 생명의 긴 역사 속에 인간만큼 생태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 종은 없습니다. 물론 그 영향력은 다른 생물들의 삶에 피해를 입히는 방향으로 행사되어 왔으며 이러한 희생을 발판으로 삼아 인류는 번성했습니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인류가 그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동물들에게 낙원 같았던 자연의 환경은 무너집니다. 과거에도 인류가 각 대륙으로 이동하자마자 그 지역의 동물군들은 멸종하기 시작했습니다. 북미 대륙에서는 약 1만여년 전에 인간이 도착한 후 불과 몇백년 만에 대형 포유류 45속 중 최소 30속이 사라졌습니다. 멸종 동물에는 매머드와 마스토돈을 포함한 거대 코끼리 종류들과 이들을 잡아먹었던 검치호랑이 등이 포함됩니다. 그로부터 2천년이 지나 인간이 남하를 계속하면서 남미의 대형 동물들에게는 더 큰 재앙이 닥쳤습니다. 58개 속 중에서 최소 45개 속이 몇백년 안에 멸종했습니다. 지금부터 고작 1천년 전 마오리족이 뉴질랜드에 도착했을 때 키가 2미터가 넘는 타조류인 15종의 모아(moas)들이 생태계를 지배하고 있었는데, 모든 종류의 모아들은 마오리족이 도착한 후 순식간에 멸종해버렸습니다.


이 동물들의 멸종이 기후 등 자연환경의 변화 때문이 아니라 인간에 의한 것임은 여러 증거들을 통해서 확인되었습니다. 이들의 대량멸종을 설명할 만한 기후 변화도 없었을 뿐더러, 기후가 원인이라면 작은 동물들이 더 타격을 받았을 텐데 대부분의 경우 작은 동물들은 거의 피해를 보지 않았습니다. 


인간들의 행동으로 인한 생물들의 멸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매년 5만 종의 생물이 멸종된다는 보고서도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생물종의 분포와 개체의 고유한 특성이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인간에 의한 글로벌화의 급진전으로 수많은 동식물이 원래 서식지에서 바다를 건너 다른 대륙에서 자라고 있는 것은 흔한 일이고, 그보다 더 심각한 일들도 있습니다. 아프리카코끼리는 인도코끼리와 달리 암수 모두 상아가 있는 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상아를 노리는 인간의 코끼리 사냥을 오래 지속되다 보니 큰 상아를 가진 코끼리는 인간에게 사냥당해서 후손을 남기지 못하고, 상아가 작거나 없어서 인간의 표적이 되지 않은 코끼리들이 살아남게 되어, 현재 아프리카 코끼리 상아의 크기는 1세기 전의 절반 수준이고 암컷 코끼리의 30%가 상아 없이 태어납니다.


오늘날 육지에 사는 모든 대형 포유류의 무게 가운데 30%는 인간이, 67%는 가축이 각각 차지합니다. 동남아에서 활용하는 물소를 포함해서 가축으로 키우는 소는 지구에 약 15억 마리나 되고, 무게로 따지면 지구에 사는 인류의 70억 명의 무게에 1.5배 가량입니다. 어쩌면 지구는 사람의 행성이 아니라 소의 행성이라고 할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반면에 전 세계의 야생 대형 포유류의 무게를 다 합쳐도 3%에 불과합니다. 6,500만년 전에 직경이 10킬로미터쯤 되는 거대한 운석이 지구에 떨어져서 거대한 공룡들을 모두 사라지게 만들었는데, 지금 지구의 거대 포유류에게 인류가 6,500만년 전 운석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인류는 수십만년 전부터 자연과 동물에 대한 우월의식을 갖고 있었고,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환경과 자연의 원리는 물론 생명의 사슬고리까지 정복하려고 합니다. 철학과 종교는 오래 전부터 인간의 어리석음을 깨우쳐주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최근까지 동물에 대한 우월감에 있어서만큼은 철학과 종교가 과학보다도 한술 더 뜨고 있었기 때문에, 인간은 통제불능일 정도로 수많은 동물들이 살아가는 환경을 악화시켜 왔습니다.


오늘날 지구에는 70억이 넘는 사람이 살고 있는데, 인간의 손에 변화되지 않은 야생의 자연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아마존의 열대우림도 더 이상 현상유지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위기에 직면했고, 지구 최대의 삼림지역인 북쪽의 타이가도 인류는 위험한 수준으로 갉아먹고 있습니다. 얼음으로 뒤덮은 극지조차도 인간으로부터 유래된 기온 변화 때문에 모습이 바뀌고 있습니다. 산업혁명 이래 인류는 대기에 2조2천억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지구의 기후 자체를 바꿔놓았습니다.


저는 스스로에게 가끔씩 묻습니다. 먼 훗날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인간에게 지구가 필요한 것은 분명합니다. 지구를 떠나서 인간은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구는 과연 인간을 필요로 할까요?


여기서 잠시 쉬어가면서 소크(Salk) 박사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미국의 의학자인 조너스 소크(Jonas Salk, 1914~1995)는 최초로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한 분입니다. 백신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후 TV 인터뷰에서 백신의 특허권을 누가 갖게 되었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소크 박사가 대답한 “특허는 없습니다. 태양에도 특허를 낼 건가요? (There is no patent. Could you patent the sun?)”라는 말은 현재까지도 유명하게 전해집니다.

 


조너스 소크 박사는 1960년에 UC 샌디에고가 위치한 라호야(La Jolla)에 소크 생물학 연구소(Salk Institute for Biological Studies, 이하 소크 연구소)를 설립했고, 그곳은 현재까지 1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등 의료과학 연구의 중심지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크 연구소는 성지로 꼽힐 만큼 특이한 모양을 한 건축물로 더욱 유명합니다. 20세기 최고의 건축가 중 한명으로 꼽히는 루이스 칸(Louis Kahn)의 설계로 만들어진 연구소 건축물은 한마디로 감동스럽고 초월적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보시는 분들은 사진으로 소크 연구소를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갑자기 소크 박사를 언급한 것은 그분이 남긴 의미심장한 말 때문입니다. 소크 박사는 자연과 인류에 대해 이런 말을 남기셨습니다.



“If all the insects were to disappear from the earth, within 50 years all life on earth would end.

If all human beings disappeared from the earth, within 50 years all forms of life would flourish.”

만일 모든 곤충들이 지구에서 사라진다면 50년 안에 모든 지구의 생명체의 종말이 올 것이다.

만일 모든 인간들이 지구에서 사라진다면 50년 안에 지구의 모든 종류의 생물들이 번성할 것이다.


2천년이 넘게 지속된 마야 문명이 몰락한 이후 유타칸 반도의 원시림이 빠른 속도로 사원 건물들을 뒤덮어 몇백년 후 거의 흔적을 찾을 수 없도록 건물을 파괴시킨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시골에서 사람이 살지 않은 집이 얼마나 빨리 폐허로 변하는지는 우리 부모님 세대만해도 너무 잘 알고 계십니다. 인류가 지구에서 사라진다면 사막 지대를 빼놓고 세계 전체가 빠르게 숲으로 뒤덮일 것입니다. 


소크 박사의 말씀대로 지구에서 인류가 사라진다면 50년 안에 모든 종류의 생물들이 번성할 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지구의 겉모습은 지금과는 전혀 다르게 변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구는 인류가 사라진 것을 반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지구는 어떤 평가도 안합니다. 


제가 싫어하는 것 중에는 "아픈 지구를 살리자."라는 환경 켐페인이 포함됩니다. 큰아이가 초등학생일 때 학교에서 환경보호 캠페인을 벌이면서 “아픈 지구를 우리가 살리자.”라는 슬로건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가져온 책의 제목도 “지구야 아프지 마.” “누가 지구를 아프게 하는가?” 등이었습니다. 저는 그 책의 제목 자체가 불편했습니다.

 


사실대로 말하면 지구는 전혀 아프지 않습니다. 오래 전에 지구는 불덩이 인 적도 있었고, 불과 몇만 년 전에는 얼음덩어리인 적도 있었습니다. 운석이 날아와서 거대 공룡들을 멸종시켰을 때도 지구는 아프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공룡들이 아파하며 죽어갔겠지요. 당연히 지금도 지구는 전혀 아프지 않습니다. 지구의 환경이 우리가 살기에 안좋게 변해서 우리가 아픈 겁니다. 우리가 우리를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해서 지구 환경을 지키자고 하는 게 맞습니다. 환경보호 운동은 선심을 써서 아픈 지구를 도와주는 게 아닙니다. 우리를 위해서 하는 겁니다. 



김춘수 시인은 제가 전혀 존경하지 않았던 분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무의미했던 대상이 이름을 불러주는 행위를 통해 의미 있는 존재가 되어 가는 광경을 보여주는 그분의 시 '꽃'이 점점 더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자연과학자들도 인문학자 못지않게 감상에 빠질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에는 감상에 빠지는 행위조차 진지해집니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왜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1억 5천만km 떨어져 있을까 하는 질문에 이른바 '인류원리(anthropic principle)'를 가져와서 답하는 사람들이 (일부) 물리학자입니다. 지구가 그 보다 더 멀리 있거나 더 가까이 있다면 지구상에 생명체가 태어나 인간 같은 고등지식을 가진 생명으로 진화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인류원리적인 설명입니다. 지구의 조건이 우주와 달리 기적처럼 인간에게 호의적이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물리학자들로부터 인류원리가 등장했습니다.


굳이 인류원리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제가 인류의 일원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인류가 사라진 지구는 그 의미도 함께 사라질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이 사라진다면 누가 지구에게 그 이름을 불러줄까요? 누가 지구의 아름다움을 찬양하고, 누가 지구의 환경변화를 걱정해 줄까요? 그 이전에 지구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누가 알아나 줄까요? 아무도 알아주고 기억해주지 않는 지구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이런 식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인간이 사라진 지구는 얼마나 허망할지 상상이 가실 겁니다. 적어도 우리는 지구가 소중한 존재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여기서 마치고 다음 글에서 이어가겠습니다. 다음 글은 인간이 어떻게 고작 1만 2천년 전부터 지구를 완전히 새로운 시대로 만들기 시작했는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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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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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9 00:12:56

좋은글 감사합니다. 제가 항상 머리속으로 생각은 했는데, 어떻게 꺼내야할지 몰랐던 주제를 써주셨네요

5
Updated at 2020-07-09 00:25:24

이대로 온난화가 진행되면 6번째 대멸종이 올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곤 합니다. 이 말은 지금까지 여러 번의 대멸종이 있었음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공룡 멸종(K-Pg 멸종)이 그중 하나이고, 2억 5천만 년 전 페름기 대멸종이 최대 규모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만약 지구가 파충류라면 대멸종은 허물을 벗는 느낌에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구의 조건상 대멸종 이후에도 언젠가는 다시 생명체가 나타나 번성할 겁니다. 그중에는 (고도의) 지적 생명체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지적 생명체가 태어난다면, 베일리 님의 걱정 "우리가 아니면 누가 지구의 이름을 불러주겠나"는 기우가 될 겁니다. 그리고 만약 지적 생명체가 태어나지 않는다고 해도, 제 감성으로는 온갖 식물들과 짐승들로 뒤덮인 지구를 상상해보면 그건 그것대로 굉장히 아름답게 느껴져서, 사람이 없어도 허망하다는 생각이 잘 들지 않습니다.

WR
12
2020-07-09 00:22:26

온난화로 인구가 엄청 늘어난 인류에게는 재앙이 올 수 있지만 생물의 대멸종은 지나친 오버입니다. 

산업혁명 이후 지구의 평균온도는 약 1.5도 가량 올랐습니다. 그런데 지난 40만년 동안 지구의 기온변화는 이것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극심했습니다. 최근 만년 사이에 안정을 찾아서 그렇지요. 그런데 그러는 동안에도 대멸종은 커녕 소멸종도 없었습니다.

https://i.imgur.com/CHoUYuh.png

 

https://i.imgur.com/nM3QWG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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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9 00:15:12

기름이 어릴 때 30년 남았다! 라고 하다가 세일 가스로 더 쥐어짜고 있긴한데...초유의 wti 가격 마이너스도 경험해보고 지금 기술발전으로 마른 걸레 얼마나 더 짤 수 있나 샆기도하네요. 제가 사는 곳은 코로나로 몇달째 락다운 걸려서 어쩔 수 없이 배달 음식 매일 시켜먹는데 평소보다 배달용기와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저도 쌓아가고 있습니다. 마음은 불편한데 ... 장 보고 직접 한끼라도 더 만들어 먹기라도 해야겠어요

2
2020-07-09 00:17:18

지구보다는 하필 인간이랑 동시대에 살게된 종들에게 해로운 존재죠.

1
2020-07-09 00:19:30

로마 클럽인가 석유 고갈 된다던 단체에 속은 후로는 일단 비관론은 의심합니다.

1
2020-07-09 00:19:41

너무 즐거운 글이네요. 3편도 기대하겠습니다.

1
Updated at 2020-07-09 00:22:42

결국 지구의 이름을 유의미하게 불러주는 존재는 그래도 인간이네요.

삶의 대부분의 시간에 대해 노동을 강요하지만, 그 댓가로 삶을 이어나가도록 생계비를 지급하는 회사같은 존재인가라는 생각도 드네요.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5
2020-07-09 00:33:36

'인간이 사라진다면 누가 지구에게 그 이름을 불러줄까요?'
이 문구를 보는순간 몸에 닭살이 돋을 정도의 충격을 받았습니다. 감동적인 문구였어요. 감사합니다.

우리를 위해 환경을 보존해야겠죠. 어줍잖게 지구를 위해서, 지구가 아프다는 말보다 훨씬 와닿습니다. 가르침 감사합니다.

1
2020-07-09 00:35:15

인간이 살아갈수 없는 환경이 지구입장에서 해롭다는 전제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지구는 그냥 그 자리에 있을뿐입니다
인간이 지구에 해롭다는건
지극히 인간의 관점일 뿐이죠
굳이 다른 뜻으로 해석하자면
지구가 아니라 인간 이외의 동식물들에게 해롭냐는게 맞겠죠

5
Updated at 2020-07-09 00:39:53

저는 비교적 환경과 동물에 관심이 많다고 생각하기에 아름다운 지구와 동물이 인간의 무분별한 행위로 파괴 또는 멸종 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이런 의문이 듭니다 (말씀하신 바와 비슷한 요지라 생각됩니다). 

 

어차피 지구와 모든 생물이 여러가지 환경에서 진화하고 생존해 왔다면, 

자연과 다른 생물을 파괴하는 존재가 누구이든, 어떤 이유에서 파괴를 하든, 

그 모든 것 자체가 그저 자연의 섭리일 뿐 아닌가. 

 

종교와 철학은 오히려 지구의 파괴를 가속화했다고 말씀하셨지만 (그리고 그것이 지금까지 사실이지만), 

종교와 철학이 없다면 인류가 지구와 다른 생물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는 지극히 인류의 생존을 위한 이기적인 관점에서겠죠. 

인간이란 종이 무분별하게 환경과 다른 생물들을 괴롭혀서 멸종을 맞이한다면 결국은 인간이 진화의 과정에서 스스로 멸종의 길을 택한 것일테니까요. 

그런 취지에서 본다면, "지구가 아파요"는 너무 감상적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교육하기 위해 사용하는 "아프다"라는 표현은 지구 및 다른 생물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이 가져야 할 공감 능력을 위해 용인될만한 수준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어른들의 감성에선 너무 오글거리지만요. 

그렇다고 해서 "환경 보호는 인류가 사용하는 이기적인 생존 전략일 뿐이다"라고 교육하기엔 좀 불편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말미에 말씀하신 인류가 없으면 지구의 존재도 의미가 없다는 말씀은 환경보호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이끌어 내기 좋은 것 같습니다. 

1
Updated at 2020-07-09 00:44:24

 인간이 너무 많아서 자연에 문제가 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생태계에서 특정 동물만 많아지면 문제가 생기는데,

 자연 상태는 특정 동물이 많아지면 먹이사슬에 의해 조절이 되는데,

 인간은 과학 의료 기술의 발달로 먹이사슬에 의한 자연조절을 넘어서서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져.

 다른 동물 같은 경우는 개체수가 일정 숫자를 넘어서면 자연스럽게 줄어들어서 조절이 되는데,

 인간은 동물과 다르게 기술을 이용해서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

 인간이 숫자가 늘어나는 만큼 지구의 동물.식물이 살 곳이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1
2020-07-09 02:17:47

 와 진짜 이런식견이 부럽습니다. 진짜 추천 100번이라도 하고 싶은글이네요

1
2020-07-09 02:28:59

재밌는 점은 대형 표유류 전체 질량의 30퍼센트를 차지하는 인간 70+억명을 전부 모아 쌓아 놓아도 그랜드 캐니언의 일부분도 채우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인류 모두에게 1평의 공간을 줘도 텍사스를 겨우 채운다는 사실도 재밌네요. 지구가 확실히 많이 크긴합니다.

1
2020-07-09 03:48:28

너무나 좋은글 감사합니다

5
2020-07-09 04:34:06

 저도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지구를 위해~~~" 라고 말하는 환경운동입니다. 좀 더 확장하면 "인류 전체를 위해" 또는 "내 다음 다음 다음 다음 세대들을 위해" 라는 것도 와닿지는 않아요. "내가 살기 힘드니까" 내지는 "내 자식들이 편하게 숨쉬게 해주고 싶어서" 하는 운동들 정도만이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의 인권이나 동물권 관련 논의를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이 들게 되는데, 자기 스스로 자의식을 가지고 어떤 식이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어야 그 것을 보호하고 존중하자는 논의를 시작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자의식이 없고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이야기하지 못하는 곤충이나 식물, 또는 지구 자체 등을 위해 인류가 어떤 행동을 하자는 이야기는 저는 아무 의미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대상들에 대한 논의는 모두 우리 인간들이 하는 것이고,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그것들을 위해 그것들을 보호하자는 자신들이 절대선인 것 처럼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들 스스로가 무언가 이야기를 할 수 없는 한 그런 주장은 모두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될 수 밖에 없고, 따라서 절대선이 될 수 없습니다. 

 

 말씀하신 정도까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말씀대로 "아름답다" 나 "의미가 있다", "허망하다" 등도 모두 우리 인류가 느끼고 만들어낸 말과 개념들이고, 우리가 없다면 그런 개념들 조차 없어질겁니다. 아주아주 먼 훗날 인류가 아닌 지적생명체가 등장한다면, 그들도 그들 나름의 무언가, 좋고 나쁨의 개념을 가지고 살아가겠죠. 다만 그들이 생각하는 좋고 나쁨이 우리가 생각하는 좋고 나쁨과 같을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고, 수백만년 후에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그들의 어떨지도 모르는 좋음을 위해 현세대의 인류가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주장은 저는 상당히 공허하게만 느껴집니다. 어쨋든 현재를 살아가는, 실존하는 사람들이 저에게는 훨씬 더 중요해요. 

1
2020-07-09 06:14:48

말씀해주신 내용에 공감합니다.
인간이 없다면 지구상의 어떤 존재도 '지구'에 대해 생각하지못하겠죠.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난 존재들이고, 살 수 있을 때까지 '인간'으로 살아갈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환경을 이야기하지만, 편의와 편리는 포기하지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인류는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 궁금한데요, 저는 그 발전(?)을 어디까지 보고 삶을 마감할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합니다. ^^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1
2020-07-09 06:27:09

항상 생각이 많아지는 글귀와 전문성에 감탄이 듭니다.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1
2020-07-09 07:57:43

인간도 다른 동식물들도 지구 입장에선 잠깐 안씻어서 생긴 때에 지나지 않을 것 같아요.

1
2020-07-09 08:39:32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1
2020-07-09 10:00:25

평소 제 생각과 유사해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동식물이 죽거나 멸종하고 쓰레기가 쌓이고 오존이 파괴되고 온난화현상이 일어나고 이런건 전부 인간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인간의 이익을 따지는 사고방식에서 나오는 말들이죠. 지구는 아프지 않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그저 분자들이 흩어졌다 뭉쳐지고 변화하고 흐를뿐.

인간이라고 아예 차원이 다른 존재인것도 아닙니다. 지구상에 살고있는 종의 하나일 뿐이죠 좀 유별나긴 해도. 지구밖에서 바라본다면 인간이 초래했다고하는 지구온난화 사막화 동식물의 멸종 핵개발 모두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1
2020-07-09 15:26:17

첫번째 질문은 드레이크 방정식을 찾아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4
2020-07-10 01:03:26

드레이크 방정식을 통해서 외계생명체가 존재할 확률을 계산할수 있겠지만, 변수가 워낙많아 언제까지나 추측 내지는 추정에 불과하다고 하죠. 

2
Updated at 2020-07-10 01:31:48

어떻게 보면 진화과정에서 인간의 뇌가 고도화되다보니까 현재의 지구에 있는 모든 자연과 동,식물의 자연적인 흐름을 바꿔놓은 인간의 활동이나 또 그에 대한 자신들에게 되돌아오는 위협에 대한 반성과 노력 등 이런 모든것들이 지구안에 일어나는 하나의 자체적인 자연현상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날카로운 이빨이나 발톱 그리고 악어같은 두껍고 단단한 피부, 하늘을 날수 있는 날개, 적을 따돌리거나 사냥할때 사용하는 독 등 뭐하나 자체적으로 갖춘 무기가 없는 인간이 지구를 지배할수 있었던데에는 고도화된 두뇌와 도구사용에 최적화된 신체구조 때문인데요. 

 

자체적인 무기도 없을 뿐만 아니라 스피드와 피지컬에도 떨어지는 인간이 이런 고도화된 두뇌와 신체구조로 모든 동식물을 지배하니까 인간들의 숫자가 무한대로 증가하면서 모든 동식물에 적용되는 먹이사슬에 의한 개체수 안정화의 자연공식이 깨지게 되었는데요. 두뇌발전이 가져온 인간의 이런활동이 자연현상이라고 한다면 인간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전쟁, 바이러스, 산업화에 따른 출산율 감소, 지구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와 희생 등도 인간의 개체수 안정화에 어느정도 기여하는 지구자체적인 자연현상으로 볼수도 있는것 같습니다. 

 

물론 인류 시각적인 관점에서는 인간의 어떤 특정 행동이나 잘못된 방향에 대한 댓가 등으로 바라볼수 있겠지만 그것 자체가 인간의 뇌가 작용하는 자연적인 원리랄까요. 인간의 사고하고 활동하면서 그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학습하고 반성하거나 반추하는 모든것이 고도화된 인간의 뇌에 대한 작용이고 그런 고도화된 뇌에는 복잡하게 연결되어있는 뉴런과 촘촘히 연결된 시냅스가 중추적인 역활을 하고 있겠지요. 

 

지구안의 모든 동식물과 지구환경의 자연적인 흐름을 깨부순 인간이지만 인간 두뇌의 자연적인 흐름은 늘 학습을 통해 나은 방향을 지향하는 고도화된 뉴런과 시냅스 작용이 지구의 자연적인 균형을 자연적인 방식이든 인위적인 방식이든 맞춰나가는데 역량을 동원할것은 분명한것 같습니다. 다만 골든타임이 있기 때문에 그안에 인류의 역량이 총동원되지 않는다면 인류에게 해로워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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