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drx 종료
3세트만 잠깐 봤는데
Drx는 결국 탑 볼베, 정글 쉬바나, 서폿 판테온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반면 kt는 전령 한타 한 번 이후로 기세를 완전히 쥐면서 전승의 drx를 끝내 무너뜨립니다.
눈에 띄었던 건 역시나 서폿 스멥과 돌아온 유칼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라인전 단계에서의 로밍도 로밍이지만 한타에서 데프트를 끈질기게 괴롭히면서도 생존하는 플레이가 좋았습니다. 첫 번째 용 한타에서 판테온을 따내고 퍼블을 먹은 게 자신감에 도움이 된 걸로 보입니다.
Drx 얘기를 하자면, 조합 자체가 쉬바나의 중요도가 대단히 높은 조합이었습니다. 볼베가 탱커 빌드를 탄 이상 유일한 ap 딜러가 되기 때문이죠. 이런 포지션을 가지는 ap 정글러로는 엘리스, 카서스, 탈리야, 에코 정도가 있는데 엘리스 정도를 빼면 대회에서는 코빼기도 안 보이는 픽들입니다. 현 메타가 트런들, 리신 등의 1티어 등극으로 이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알 수 있듯 정글이 플레이를 만들어 주는 게 필요한데, 쉬바나는 이런 플레이와는 거리가 멀죠. 그렇다 보니 미드의 루시안이 초반 라인전 우위를 가져가고 있었음에도 미드를 비롯한 타 라인에 이게 퍼져 나가는 상황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한타에서도 강점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습니다. 전령 한타에서 쉬바나가 앞궁을 쓴 게 대표적인데, 아무리 쉬바나가 그때까지 용 스택 관리를 잘 해놓았다고 한들 사실상 물몸이라고 봐야 하는데 대놓고 들어간 건 명백히 실수였어요. 그리고 계속해서 강가나 라인과 같은 대로변이 아닌 좁은 골목에서 싸움이 열려서 그게 점점 범위가 커지는 양상인데, 판테온이 점멸-w로 세나를 먼저 물어도 루시안-칼리-쉬바나 쪽에서 기둥 때문에 점사가 안 되고, 점멸도 안 쓴 채 살아남는 구도가 만들어지고, 트페에게 물려 죽고, 오공에게 쓸리고, 트런들-마오카이만 치다가 죽는 상황까지 몰리고 맙니다. 굳이 따진다면 기둥의 영향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루시안-칼리는 사거리가 짧기 때문에 일정 거리 이내로 들러붙어야 하는데, 기둥 탓에 그게 어려워지는 장면이 숱하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과정이야 어땠든 kt의 승리를 축하하고, drx의 분발을 기원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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