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 마시고 있습니다.
전제상황 1
숙제 안 해온 아이들은 그 숙제 다 할 때까지 학원에 남겨서 시키기로 했습니다. 물론 감독은 강사가 하고 추가 수당은 당연히 없습니다.
상황 2
저 말고 다른 강사분 책임하에 있는 아이들이 숙제를 안해왔습니다. 근데 이 강사분은 오늘 업무를 몰아서 하느라 새벽 5시까지 업무하고 오늘 1시간 지각했습니다.
상황 3
이 강사분이 저한테 와서 얘네들 어떻게 해야 하겠냐고 말합니다. 이걸 왜 나한테 물어보지..아 나한테 결정해달라는거구나 본인은 오늘 죽을거 같으니까 못 남겠다고.. 본인 책임인지 저도 아는데 전 이 양반이 오늘 얼마나 피곤했는지를 압니다.
상황 4
매몰차게 그건 선생님이 알아서 하셔야죠 라고 말을 못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남긴 싫습니다. 전 유이하게 칼퇴하는 날이 화요일과 목요일입니다. 다른날은 고등학생 수업 때문에 11시에 퇴근합니다. 근데 오늘 남긴 싫습니다. 그래서 애들보고 집에 가서 숙제 안한거 2번씩 해서 학원 밴드에 올리라고 하고 아이들을 보냈습니다.
상황 5
근데 원장님이 아이들 숙제 안한걸 알고 있었습니다. 애들 어디갔냐고 물어봅니다. 제가 애들 보냈다고 했습니다. 누구 맘대로 누구한테 허락 맡고 보냈냐고 합니다. 전 제가 보냈다고 말하고 꿀 먹은 벙어리가 됐습니다. 허허허.. 다른 선생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자연습럽게 제가 총대를 매고 욕을 먹었습니다.
잘못한점 1
애초에 내 책임이 아니었는데 내가 책임진 점
잘못한점 2
기왕 책임질거면 제대로 책임졌어야 했는데 나도 집에 가고 싶어서 룰을 어기고 애들을 보내버린 점
잘못한점 3
4년 같이 일한 동료라고 어설프게 엮인점
설명이 참 길었죠 뭔가 말하고 싶은점이 많았습니다. 참 상황이 애매하더라구요 분명 발단이 된건 동료 선생님인데 내가 좀 더 잘 생각하고 잘 처리했다면 더 나은 상황이 됐을지도 모르는데라는 생각이 드니 좀 기분이 애매하더라구요. 나의 아저씨 보면서 소맥 한잔 하고 있습니다. 술맛이 오묘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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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서 근무하시나 보네요. 고생 많으십니다. 추가 수당도 안주고 참 야박하네요. 원장이란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