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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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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6 03:52:50

올해 23살 됩니다.
일본에서 유학중 군대 때문에 귀국해서 입대했다 중간에 발목을 다쳐 수술때문에 군대를 나오고, 다다음주부터 공익으로 다시 근무하게됩니다. 원래 예상 전역일이 내년 5월쯤 됬는데 10~11월 정도로 늦춰졌네요.
고3때부터 나중에 커서 뭘하고 싶은지 모르는 상태로 대학만 가면 하고싶은게 생길거라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지만, 대학에 진학한지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가 뭘 하고싶은지 모르겠어요. 남들 알아주는 좋은 대학도 가고, 잘 적응해서 좋은 사람들도 많이 사귀었는데 이러한 고민 때문에 행복하지 않습니다. 제작년 학교 다닐때는 학비나 생활비 등등 현실적인 생각은 거의 안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돈이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님의 지원을 받는게 얼마나 축복받은 건지도 알게되고.. 그래서 지금 다니고있는 사립대학을 포기하고 국립대학으로 갈까도 고민을 엄청 많이 하고있습니다. 학과도 문학부인데 나중에 취업 생각하면 이과로 전향하는 것이 좋지않나 라는 생각도 하고있고요..
지금 가장 큰 고민이 지금 다니고 있는 대학을 그대로 다니는게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우선 학비가 매우 비싸고(연 1000만원 이상) 도쿄쪽이기 때문에 생활비, 월세도 많이 나가고... 그나마 1학년때는 장학금으로 어느정도 버텼는데 1년짜리라 끊겼습니나. 그리고 가장 큰 문제가 제가 1년을 유급해서 1학년을 다시 다녀야합니다. 학점이 아주 조금 부족했기 때문에 한학기만 해도 2학년에 진급하는게 가능해서 5월 전역후 2학기 복학하면 2022년에 2학년으로 시작할수 있는데 중간에 군대 나온 것 때문에 2023년에 2학년이 되겠네요..
물론 메리트도 많이 있습니다. 굉장히 좋은 최상위권 사립대학이고, 일본 취업시장에서 선호되는 학교입니다. 그리고 위치도 도쿄쪽이라 아주 좋고요. 그렇지만 학비, 학과만 생각하면 정말 골치아프네요.. 문학부이기 때문에 전공은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인문계열이기 때문에 상경계열보다 취업이 어려울것 같은 걱정도 많이됩니다.. 재수험을 하는게 부모님도 내심 바라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런저런 상황때문에. 저도 이과쪽에 흥미가 있기때문에 이과로 재수험을 해볼까 고민도 엄청 많이하고요.
문제는 저도 재수를 한 입장에서 다시 대입 시험을 준비하는게 얼마나 힘든지도 알고, 특히 23살에 공익 일때문에 온전히 공부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내기 힘든것이 큰 문제인걸 알기 때문에 망설여지네요. 그리고 가장 큰 고민이 제가 만약 이과로 다시 대학을 갔는데 적성에 안맞으면 어떨지 고민도 엄청 됩니다. 지금 다니는 대학교 1년 생활동안 사실 공부를 한다기 보단 기숙사 친구들과 놀러다니기 바뻐서 제대로 공부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문과쪽이 적성일수도 있고요.. 이과로 재수험을 하는 기간 동안 오히려 제2외국어나 다른 특기를 단련하는게 좋지않나 라는 생각도 들고, 여러모로 몇달전부터 고민이 새로운 고민을 낳고해서 잠도 안오고 미치겠네요 정말. 지금도 자려고 누웠다 이런 생각들 때문에 잠도 안와서 다시 깼습니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없던 수험생활 때가 그립기도 하네요. 대학오면 자연스럽게 없어질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심해질줄은 몰랐네요 ???? 학생때부터 저는 돈보단 하고싶은게 우선이라는 마인드로 지내왔지만 돈과 취업도 정말 중요하다는걸 최근 많이 깨닫게되서..
계속 고민해봐도 저혼자는 답을 내리기 힘들어서 여러분들에게 조언을 구해봅니다. 새벽에 정신없는 상태로 글써서 저도 지금 제가 쓴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여러 조언들 달게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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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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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06 04:13:46

30~40대에도 내가 뭐하고 싶은지 모른 채 고민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어차피 무슨 고민과 선택을 해도 인간은 후회해요. 너무 빡빡하게 열심히 살려고 하지마세요. 느슨하게 살아도 삶은 잘 굴러갑니다.

1
2020-07-06 04:18:14

일단은 앞으로 어디서 살것인가에 따라 방향이 많이 갈릴거 같습니다. 졸업하고 나서도 일본에서 취업하고 살거라면 굳이 학과를 옮길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취업하고 살거면 학과는 바꾸는게 나을거 같습니다.
그리고 하고싶은 일과 적성에 맞을까에 대한 고민은 정말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같은 학과를 나온다고 해도 취업해서 같은 일을 하는건 아닙니다. 누군가는 개발업무를하고 누군가는 품질관리를 하고 또 누군가는 기술영업을 하는 식으로 그 안에서도 갈리게 됩니다. 어느게 맞을지는 일을 해보지 않으면 알기 힘듭니다.
그리고 그런말이 있죠. 하고싶은 일을 해야하나 잘하는 일을 해야하나 고민이 된다면 무조건 잘하는 일을 하라고요. 하고싶은 일을 못찾으면 그냥 본인이 잘하는 일을 하시면 됩니다.
지금 시기가 사실 진로를 바꾸기는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그 시기가 지나면 대부분 30대 넘어서야 분야를 바꿀 기회가 올까말까 합니다. 잘 생각하시고 결정하세요.

5
2020-07-06 05:29:14

 일단 이런 고민을 하시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잘 하시고 계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대 초중반에 이런 생각하기 쉽지 않아요. 충분히 잘 하시고 계시니까 너무 겁먹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학비 문제는, 제가 재어님의 가정형편을 모르기에 말씀드리기가 애매합니다만, 부모님께서 정말 재어님 학비 대시느라 아예 생활이 안되시는 상황..만 아니라면 그냥 생각을 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연 1000만원 학비에 생활비 등등.. 큰 돈이죠. 큰 돈인데, 부모님들에게는 그렇게 엄청..나게 큰 돈은 아닙니다. 해주실 수 있는 정도면 일단 감사하게 받으시고.. 나중에 잘되셔서 배로 갚아드리면 됩니다. 그러니까 학비는 생각하시지 마세요. 부모님들께서도 재어님이 학비 때문에 진로를 바꾸기를 바라시지는 않을겁니다. 

 

 하고 싶은걸 찾는건 쉬운게 아닙니다. 자아를 찾는 과정이니까요. 저도 항상 하고싶은걸 해라 라고 말은 하지만 막상 하고싶은게 뭔지 모르겠다는 학생들한테는 딱히 해줄 말이 없더라구요. 그냥 많은걸 경험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람들도 많이 만나시고, 재수에 군대까지 다녀오셔서 지금은 1년 1년이 급하신 마음이겠지만 사실 그렇게 중요하진 않거든요. 1년 정도 휴학하시고 알바로 돈모아서 여행을 다녀보신다던지, 운동을 한번 미친듯이 해보신다던지, 여러가지 경험을 하시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그러다보면 내가 하고싶은게 뭔지.. 아니 뭐 그건 모르겠더라도 아 이래갖고는 안되겠다 뭐라고 해야지 라는 생각이라도 드실거에요. 

 

 나름 학생들을 많이 만나고 진로 상담도 좀 해준 편인데 항상 하는 말이, 대학생 때 놀던 공부를 하던 상관 없는데, 여튼 생각을 하고 열심히 하라고 합니다. 놀아도 좋으니까, 좀 기깔나게 놀으라구요. 그럼 뭐가 됐던 남는게 있어요. 최악은 내가 어제, 일주일 전에, 한달 전에, 저번 학기동안 뭐했는지 모르겠는겁니다. 되는대로 살면 그렇게 돼요. 공부를 하던, 여행을 가던, 사람들을 만나서 술을 마시던, 운동을 하시건 간에, 정신을 차리고 적극적으로 무언갈 해보세요. 무슨 범죄 저지르고 하지 않는 바에야, 그 시간들이 절대로 허투루 보낸 시간들이 되지 않습니다.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이미 잘 하시고 계신거고, 잘 하실거에요. 너무 급하게 생각하실 필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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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6 06:36:30

잘될거유.

1
2020-07-06 14:32:12

학비는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지금은 1,2 천 더 지출이지만

당장 취업만 잘해도 한해에 바로 상쇄되는 금액입니다.

하고싶은 신 일이 아직 뚜렷하지 않다면, 관련 아르바이트를 해보세요.

직접 눈으로 보고 간접적으로 체험하다보면 이거다싶은 것이 있습니다.

 

자신의 장점과 강점을 우선 파악해보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퇴근은 빠르지만 단순 반복적인 일이라도 좋아하는지, 야근이 많아도 창의적인 업무가 좋은지

그런 성향적인 부분이 직업을 가지는 것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WR
2020-07-29 12:09:37

답변 감사합니다. 잘 생각해볼게요

2020-08-12 23:42:50

댓글을 다는 지금이 8.12이니까 약 한달이 지났네요? 어떠신가요? 그대로세요?

WR
2020-09-07 14:32:36

아직까진 그대로 진로 고민중입니다. 최근에 독서 많이하면서 생각하는 시간도 많이 가지니 그래도 전보다는 괜찮아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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