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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혼자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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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5 23:53:40

밑에 나 혼자 산다에서 기안이 집에서 혼자 쓸쓸히 밥 먹는 장면을 올린 글을 보고 진짜로 공감이 되어 조금 울컥 했습니다.

이젠 다들 가정이 있는 친구들과 다 떠나버린 여자친구들.. 점점 만날 사람이 없어지죠. 내년 그리고 또 다음해가 계속 될 수록 혼자 남겨질거란 두려움과 살아야 할거 같단 생각을 많이 합니다.

웃긴건 친구들 만나면 다들 제가 부럽다고 하죠. 자유롭겠다고 자기 인생을 살아서 좋겠다고. 그런 말들에 그냥 웃음으로 답해주고 그들의 육아와 집안일들에 대한 하소연을 한참 들어주고 나서 집에 갈 때 그친구는 자기를 기다리는 가족에게 가고 나는 혼자인채로 남겨지는건데..

누가 더 힘들다 이런게 아니라 혼자인 사람의 외로움은 왜 인정을 못받을까란 생각이 들어요. 어쩌다 외로움을 표현하면 재미있게 지내면 되지. 자기 할일 하면 되잖아 같은 말로 마치 혼자인 사람은 다 멋지게 자유롭게 여행 다니며 인생을 즐기고 있는데 너만 궁상 같다는 소리 들을까봐 그냥 나도 재미있게 즐기며 사는척 해야 하고..

혼자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도 가끔은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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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2020-07-06 00:07:24

찬호께이가 한 말이 저는 마음에 와닿더군요
외로움이 익숙해진 사람도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을때가 있는 법이라구요

WR
1
2020-07-06 00:34:45

맞는 말인거 같아요. 평상시에는 외로움을 눈치채지 못할만큼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기안 영상을 보고 제 모습이 겹쳐보이면서 오랜만에 제가 얼마나 외로운지 느껴지네요.

또 잊고 잘 살아가겠죠

2
2020-07-06 01:08:56

 저도 혼자인 아재인데요. 외롭고 두렵긴 하지만 그래도 그들과 같은 경험을 하면 같은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WR
2020-07-06 09:23:47

연두색 곰팡이님처럼 우리 싱글 아재들은 그들의 고충을 이해해주는데 그들은 왜 우리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할까요.

제가 들었던 가장 어이없던 말이
“결혼하고 아이를 키워야 진짜 어른이 된다. 그래서 나는 00보다(결혼한 저 보다 후배) 너를 윗사람으로 대우 해줄 수 없다”
제가 선후배 사이의 격식을 철저히 지키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형이라고 모이면 더 많은 돈을 쓰려고 하고 주로 제가 사려고 하는 등 한국에서 저희 또래에 해야 할 형으로서 책임같은걸 다 하는데도 같은 모임 형님이 다들 모였을 때 저에게 한 말이에요.

비단 이 형님만의 생각은 아닐겁니다.
저희는 나이를 먹어도 어른 대우 받기 힘들거 같습니다.

3
2020-07-06 02:27:56

토닥토닥
우리에겐 매냐인들이 있잖아요!

WR
1
2020-07-06 09:24:16

항상 많은 위로 받는 곳이죠!
감사합니다!

2
2020-07-06 03:13:07

확실히 친구들 결혼하고 아이생기면 바빠지죠..그나마 아직 가까운데 솔로친구들이 살아서 만날 애들은있는데 친구들빼면 극히 줄어들죠..여자친구들이야 시집가면 거의 못보다시피하고..자유롭게 여행다니고하려면 돈도 꽤들죠..근데 애들이 혼자면 돈 별로 안들잖아?이 반응이 좀 그렇죠..

WR
2
2020-07-06 09:28:57

맞아요.
가끔 별로 안친한 친구들 모임에 나가면
“넌 애를 안키우니 돈 쓸데도 없는데 니가 쏴” 라는 말을 종종 듣죠. 친구들에게 쓰는 돈을 아까워 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런 친구들에게는 조금 아깝습니다.

정말 친한 친구들은 저보다 훨씬 잘살기도 하고 이해심이 많은 녀석들이지만 바쁘다는 단점 때문에 일년에 한번 보기도 힘들고요.

그리고 솔로도 돈 쓸데 은근 많죠.

Updated at 2020-07-06 15:32:27

유부남에 애아빠지만 그런 말 하는 사람들 개인적으로 극혐입니다.

그냥 지 돈 쓰기 싫고 남의 돈으로 얻어먹겠다는 얘기를 아주 자연스럽게 하면서

상대에게 마음의 부담을 싣는 말이죠.

그저 농담으로 하는 표현이래도 저는 저런 생각없는 말을 농담으로 하는 사람들은 가까이 안하려 하는 편입니다.

2020-07-06 17:51:05

공감합니다

1
2020-07-06 08:29:16

저도 요즘엔 이런 이유로, 사람들이 결혼을 하나? 싶을 정도입니다 허허

WR
2020-07-06 09:30:09

정말 싱글 아재들은 어디가도 대우 못 받는거 같아요.
정말 돈이 많아서 펑펑 쓰지 않는 이상 더욱 그런거 같아요.

1
Updated at 2020-07-06 08:34:31

저도 요즘은 그런 생각이 자주 들어요 친구나 후배녀석들은 내가 자유롭게 사는게 부럽다지만 실상은 그렇치도 않습니다 일 갔다오면 혼자 집에 들어와서 덩그러니 밥 먹고 티비보다 자고 출근하고 이게 반복..... 재미 없네요...
그래서 어머님과 같이 사는데 이런날이 좋치만은 않습니다

WR
2020-07-06 09:31:30

이게 거의 대부분의 싱글들의 삶이죠.
너무 익숙해져 버려서 아무 생각 없다가도 지금처럼 가끔 한번씩 울컥 할 때가 있는거 같아요

2020-07-06 13:20:43

37까지 혼자인 삶을 살아봤고, 이후 3년을 결혼과 육아를 해봤는데....

 

혼자 보다는 연인과 동거할 때가 제일 꿀이고,

그 다음이 혼자 자유지만 외로운 삶,

그 다음이 육아 순으로 힘듦니다.

 

물론 이제 아이가 어느정도 커서 손이 덜가면 편하고 듬직하긴 합니다. 다만 돈이 헐벌라게 들어가는 거와 책임이 더 따르는게 함정이죠. 

 

다들 솔로가 부럽다고 하지만, 솔로가 부럽다고 말 하는 건 일종의 피터팬 컴플렉스죠... 나이먹고 장남감 갖고 놀던 어린 시절 그리워 하는 것과 같죠. 어른이 못 되는 비성장의 고통도 사실 무쟈게 괴로운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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