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다 타시는 분들 계신가요?
10대부터 등산을 해와서 그런가 이상하게 뭔가 강압적으로 우겨넣거나 접거나 딱 떨어지는 물건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이 자전거를 처음 본 건 대략 5년 전이었는데, 인터넷에서 가격을 보고 바로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리고는 나도 모르는 사이 갑자기 접이식 자전거에 대한 동경이 생겨(모셔본 분만 알 수 있는 지름신...) 저렴한 접이식 철 미니벨로를 샀습니다. 근데 접고 펴다가 암이 걸릴 것 같아 1달 만에 팔아버렸습니다. 그래도 다시 이 자전거를 살 생각은 못했어요.정말 너무 비싸서.
뭐랄까..워낙 익스트림한 운동만 해와서 그런가 자전거는 운동의 수단이라기 보단 산책=자전거=드라이브라는 생각이 강해서인지 빠른 자전거보다는 예쁜 자전거가 갖고 싶었나 봅니다.
분가를 하고 동거를 하면서 투룸에 살게 되었는데, 방 하나에는 등산 & 캠핑장비, 기타, 플스+TV,스피커,피규어 등으로 방을 채웠습니다. 저는 옷방+건조기용 방인 이 골방(?)에서 매번 이불을 깔고 자고, 그녀에겐 안방+큰 침대를 내줬습니다. 대신 자유를 얻었지만요.
일단 자전거를 둘 공간은 없고...자전거를 타기 좋은 지역이라 자전거는 타고 싶고...
근데 예뻤으면 좋겠고..... 결국 스트라이다 밖에 없더라구요.
2대를 사려니 가격도 무섭고, 결국 장터에서 1주일을 잠복.
적당한 물건을 2대 구입해서 타기 시작한지 2달 정도 되었네요.
처음 탔을 때 생소한 조작감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아끼는 애마가 되었습니다.
10-20km내외는 차대신 이걸 끌고 다니고 있습니다.
장점이라면 접으면 현관문 안쪽에 세워두어도 별로 공간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곳에 나갈 때 손이 잘 가고, 실내라면 어디든 끌고 들어가요. 아직은 제재 당한 적 없고, 급할 땐 큰 건물 인포에서도 잘 맡아 주시더라구요. 그리고 뭣보다 예쁘구요.
그리고...속도가 쉽게 나지 않기 때문에 속도를 좀 내자면 운동(?)이 꽤나 됩니다
자전거 1시간 이상 타는 날엔 줄넘기와 스쾃을 안해요.
단점이라면 바퀴가 16인치다보니 노면을 타고 속도가 좀 느립니다. 좋은 길에서 타도 20km 나오려면 꽤나 돌려야 하구요. 그리고 너무 작아서 도난에 취약하다보니 밖에 나가면 잠궈놓고 돌아다니기엔 맘이 편치 않아요. 그리도 대부분의 중고가 년식이 있고, 전문수리점이 그다지 많은 건 아니라, 간단한 건 직접 손봐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귀차니즘이 있으신 분은 좀 힘드실 수 있습니다. 만지작거리기 좋아하는 저에게는 재미를 느끼는 부분 중 하나지만요.
마무리가 애매한데 아무튼 좀 더 일찍 살걸 후회되는 올 해 최고의 지름이네요.
올 여름엔 자전거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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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에 스트라이다 라이더였습니다.
그 땐 청담동에서도 스트라이다 지나가면 쳐다보고 그랬었는데
요즘은 타시는 분들 많더군요.
그래도 지나가면 쳐다보시는 분들 많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