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게 자랑하고싶습니다.
사실 막 자랑하고 그럴 것 까지는 아닌데..
제가 썼던 논문을 누군가 읽고 그 방법을 자기쪽 업계에 활용해보고싶다는 의뢰전화를 받았는데
와 사실 그 논문 쓸때는 진짜 정말 쓰기 싫어 죽을뻔했는데(그때 마침 유학 지원 시기랑 맞물려서 유학 지원도 다 못하는 판국에 논문 마감일은 다가오고하면서 엄청 고통받았던 기억이...) 저 혼자 쓰는게 아니었고 제가 분석을 안해가면 진척이 될 수가 없는 상황이라 이악물고 했었는데
이게 이렇게 돌아오네요...역시나 사람은 정말 진짜로 미친듯이 하기싫어도 가끔은 꾹 참고 해야하나 봅니다.
아직 몇 편 안써봤지만 논문 출판할적마다 늘 그런 생각했었거든요. 종이가 아깝다..이걸 누군가 읽을걸 생각하니 죄송하다..진짜 이게 내 한계인가...등등등
뭔가 대단한 발견을 한것도 아니고 큰 발전을 이룬것도 아니고 전환을 만들어낸것도 아니고 그냥 남들이 이미 다 잘 정리해놓은 방법들을 내가 다시 이렇게 저렇게 조합해서 썼던 것 뿐인데 그마저도 부실했고...
적어도 논문의 타이틀이 포괄하는 범위만큼은 내가 잘아는 전문가랍시고 논문을 낸다는게 너무...그랬거든요. 분명 나보다 더 잘 이해하고 잘하는 사람 있을텐데 내가 이렇게 나대도 되나 싶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누군가 그걸 읽고 도움이 되었다고하니 와 내가 진짜 아주 헛짓만을 한 것은 아니구나 싶어서 기쁩니다.
물론 더 훌륭한 논문도 많았을텐데 굳이 제가 쓴 것을 그분이 보셨던 이유는 공저자이신 교수님이 그분에게 추천해주기 때문이셨겠죠. 아직까지 저는 교수님들의 후광아래 먹고사나봅니다.
사실 이게 어쩌면 고생길 하나 추가된 셈이기도 한데요(분명히 뭔가 해야 할 작업이 하나 더 늘어날테니....)
그냥 오늘은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에 취하렵니다.
현실에서 자랑하면 너무 꼴사나울 것 같아서 매니아에만 글로다가 살포시 자랑합니다.
내가 쓴걸 아무도 안보는건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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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이런날 치얼스 한번 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