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오일쇼크와 미국의 물가 인상에 대해서.
아래에 80년대 미국 물가에 대한 질문이 올라와서 답을 달다보니 꽤 길어져 게시글로 분리해드립니다.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참고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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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금본위제였던 화폐제도가 1971년 닉슨의 금태환 거부(닉슨 쇼크)를 통해 폐지되게 됩니다. 닉슨이 금태환을 거부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으나 키신저 합의를 통해 중동(OPEC) 원유의 결제수단을 달러로만 하도록 합의하였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금이라는 실질가치를 가지고 있던 화폐수단을 정치화폐화 시키면서 당시 화폐, 달러에 대한 신뢰를 담보할 수 없었습니다. 때문에 달러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대규모 인플레이션이 발생합니다(하이퍼 인플레이션은 아닙니다. 원유라는 실질 상품, 원재료가 달러의 가치를 보증해주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OPEC 입장에서는 강제되었다고는해도 달러의 가치하락으로 인해 원유가의 폭락을 경험한 셈이 되었고 이에 따라 원유의 가치를 폭등시키게 됩니다.
(실제로는 그렇게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지 않지만 정치화폐가 처음으로 도입되었기 때문에 자신들 말고는 달러의 화폐가치를 보증해줄 수 없다는 점이 작용하였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 자원민족주의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만 가장 경제적인 원인은 금본위제 폐기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미국으로 돌아가서, 원유의 가치는 물가와 직결됩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을 해소(아직 금본위제 폐지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전부 해소되지도 않았지만)한 직후에 다시 인플레이션을 해소하기 위해서 당시 FRB 의장이었던 폴 볼커는 물가를 잡기 위한 조치를 취합니다.
물가를 잡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빠른 방법은 "경기를 박살낸다."입니다. 생산물이 줄어들면 화폐와 물건의 가치가 가격을 형성하는 것이 물가이니 화폐의 공급량을 줄이거나 물건의 공급량을 늘리면 되니까요. 당시 화폐가치는 매우 유동적이고 달러패권을 지킬 필요성이 있었다고 당시 FRB(폴 볼커)는 생각 한 것 같습니다만.. (저는 금리 20% 만들면 중소기업 모조리 파산할테고 그렇게 물가 잡아 뭐하냐는 생각이 강합니다.)
정말 거시적으로 보았을 때 다음과 같은 로직을 통해서 당시 미국 금리가 20%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미국 경제는 일시적으로 뻗어버렸고, 완전히 파괴된 뒤에 재생되게되었죠. 하지만 이전의 케인즈주의의 모자를 벗고 신자유주의라는 모자로 바꾼 뒤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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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다시 읽어보니 정말 러프하게 적은 것 같습니다. 저같은 아마추어보다 더 디테일하고 좋은 고견들 알려주시면 기쁘게 배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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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기업 및 산업을 구조조정 시키고, 빈부격차도 커지는 시기였기에 학부시절 친레이건 성향을 교수의 수업내용에 일일이 반박하고 학점을 B받은 적도 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현재의 세계 1위의 위대한 미국의 자리에 올려 놓은 것은 레이건이고 그에 폴 볼커는 꽤 큰 지분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 하에서 볼커식의 환부를 도려내는 식의 치료는 그 이후 장기호황을 가져 오게도 만들었으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