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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오일쇼크와 미국의 물가 인상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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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6-21 21:14:54

아래에 80년대 미국 물가에 대한 질문이 올라와서 답을 달다보니 꽤 길어져 게시글로 분리해드립니다.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참고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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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금본위제였던 화폐제도가 1971년 닉슨의 금태환 거부(닉슨 쇼크)를 통해 폐지되게 됩니다. 닉슨이 금태환을 거부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으나 키신저 합의를 통해 중동(OPEC) 원유의 결제수단을 달러로만 하도록 합의하였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금이라는 실질가치를 가지고 있던 화폐수단을 정치화폐화 시키면서 당시 화폐, 달러에 대한 신뢰를 담보할 수 없었습니다. 때문에 달러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대규모 인플레이션이 발생합니다(하이퍼 인플레이션은 아닙니다. 원유라는 실질 상품, 원재료가 달러의 가치를 보증해주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OPEC 입장에서는 강제되었다고는해도 달러의 가치하락으로 인해 원유가의 폭락을 경험한 셈이 되었고 이에 따라 원유의 가치를 폭등시키게 됩니다.

(실제로는 그렇게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지 않지만 정치화폐가 처음으로 도입되었기 때문에 자신들 말고는 달러의 화폐가치를 보증해줄 수 없다는 점이 작용하였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 자원민족주의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만 가장 경제적인 원인은 금본위제 폐기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미국으로 돌아가서, 원유의 가치는 물가와 직결됩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을 해소(아직 금본위제 폐지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전부 해소되지도 않았지만)한 직후에 다시 인플레이션을 해소하기 위해서 당시 FRB 의장이었던 폴 볼커는 물가를 잡기 위한 조치를 취합니다.

 

물가를 잡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빠른 방법은 "경기를 박살낸다."입니다. 생산물이 줄어들면 화폐와 물건의 가치가 가격을 형성하는 것이 물가이니 화폐의 공급량을 줄이거나 물건의 공급량을 늘리면 되니까요. 당시 화폐가치는 매우 유동적이고 달러패권을 지킬 필요성이 있었다고 당시 FRB(폴 볼커)는 생각 한 것 같습니다만.. (저는 금리 20% 만들면 중소기업 모조리 파산할테고 그렇게 물가 잡아 뭐하냐는 생각이 강합니다.)

 

정말 거시적으로 보았을 때 다음과 같은 로직을 통해서 당시 미국 금리가 20%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미국 경제는 일시적으로 뻗어버렸고, 완전히 파괴된 뒤에 재생되게되었죠. 하지만 이전의 케인즈주의의 모자를 벗고 신자유주의라는 모자로 바꾼 뒤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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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다시 읽어보니 정말 러프하게 적은 것 같습니다. 저같은 아마추어보다 더 디테일하고 좋은 고견들 알려주시면 기쁘게 배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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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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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1 20:49:12

수많은 기업 및 산업을 구조조정 시키고, 빈부격차도 커지는 시기였기에 학부시절 친레이건 성향을 교수의 수업내용에 일일이 반박하고 학점을 B받은 적도 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현재의 세계 1위의 위대한 미국의 자리에 올려 놓은 것은 레이건이고 그에 폴 볼커는 꽤 큰 지분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 하에서 볼커식의 환부를 도려내는 식의 치료는 그 이후 장기호황을 가져 오게도 만들었으니깐요.

WR
2020-06-21 21:21:20

스테크플레이션이나 다른 인플레이션 위기보다 훨씬 두려운 것이 디플레이션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신자유주의는 대공황 이후 잊고 있던 디플레이션 위기를 2008년에 정말 거대하게 작렬시켰습니다.

대공황 이후 최대의 위기가 2008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평가가 다수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과연 신자유주의의 방식이 효과적이었는가? 라는 질문에 매우 의문이 듭니다. 

2020-06-21 22:00:33

완벽한 경제 방식은 없으니깐요. 그리고 결과론 적으로 시카고 학파의 통화주의자들이 물가를 안정시키고 그 바탕으로 장기 부흥을 이어갔죠.
2008년 금융위기는 신자유주의 위기라기 보다는 금융리스크 관리의 실패사례라고 봐서 신자유주의 위기하고는 관련이 없는 것 같아요. 모기지를 바탕으로 cds를 cds를 바탕으로 각종 복합 파생상품 만들어 내는데 이것에 대한 컴플라이언스가 거의 없었죠. 그 결과 모기지 부실 되면서 연쇄적으로 폭발 되었구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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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6-22 10:03:04

 물론 파생상품의 부실, 손실이 금융위기에 방아쇠를 당긴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CDO, CDS라는 자산이 왜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좀 봐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신자유주의라는 사상이 금융규제를 어떻게 만들었고, 풀린 금융규제와 부시 행정부 말기의 호황이 가져온 유동성을 어떻게 관리하였는지가 선행되서 이야기해야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것이 부동산버블을 가져왔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미-중간의 글로벌 불균형도 논의가 되어야하구요.

 이런 논의에서 핵심이 되는 것이 사상 즉, 신자유주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경제주체들은 늘 탐욕스럽지만 그 탐욕에 대한 생각과 표현 방식을 정하는 것이 사상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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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1 20:59:53

요약하면 유가상승 - 물가상승 - 물가를 내리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여 기업의 생산량을 줄인다? 로 이해가 되는데...

잘 이해가 안되는게 상품공급이 줄면 오히려 물가가 상승하지 않나요? 기업들은 또 이자비용이 상승하니 자연스레 원가가 상승해 몰가상승이 더 되는게 맞는것 같고요.

오히려 소비자들의 소비를 줄이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 화패 유동성을 경화시키려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소비가 줄면 가격이 내려간다고 배운것 같은데 말이죠.

WR
Updated at 2020-06-21 21:15:47

아, 실수가 있었네요. 물가를 내리기 위해 기업의 생산량을 늘린다.(물건의 공급량을 늘린다.)가 맞습니다. 죄송합니다.

 

폴 볼커는 기업 생산량의 급증이 힘들다보니 그보다 더 금리를 급작스럽게 올려서 기업파산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시장수요, 원유수요를 급락시키고 이를 통해서 인플레이션을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 정도가 지나쳤다는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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