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폭행사건에 대한 생각
얼마전, 아무 이유없이 지나가던 여성분이 괴한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었죠.
그 과정에서 어느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고, 빠르게 범인이 잡히지 못하면서 논란이 됐었죠. 피해자 분이 인스타에도 글을 썼는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은 것에 대한 원망?과 '남자였으면 당했겠느냐'라는 젠더문제를 건드는 말들이 담겨있었죠.
아무튼, 다행히 범인은 잡혔고 합당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아무리 코로나 시국이라 하더라도 여전히 수많은 사람이 지나다닐 서울역에서 폭행사건이 일어났는데 왜 아무도 도와주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밑에서 몇몇분이 글을 써주신것처럼 도와줬을때의 성취감, 뿌듯함보다 도와주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나 피해들을 보상하고 해결할 일들이 더 많아질 것 같은 우리 사회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
사실 모르는 타인의 일을 도와주는 마음이 생기는건 완전한 '선의'이고 그것에는 어떠한 보상도 바라지 않는다는 함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작금에는 피해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듣기도 어려울뿐더러 도리어 가해자, 피의자 소리를 듣는 경우가 잦으니 저부터도 망설여지는 마음입니다. 이는 상대가 남성이든 여성이든 상관이 없네요.
제가 게시판에다가 글을 쓴 적도 있는데, 한번은 간질환자를 도와준 적이 있습니다.
그때 퇴근길이었는데 갑자기 어떤 남성이 쓰러지더니 몸을 부르르 떠는겁니다.
사실 몸이 피곤하고 괜히 휩쓸리기 싫어서 가던 길을 가려고 했는데, 다른 행인분들은 심장마비가 걸린 줄 알고, 심폐소생술을 해주거나 몸을 주무르거나 하는겁니다.
저는 간질환자를 워낙 많이 봤어서 즉시 상황파악을 할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가던 길을 돌아서 쓰러지신 분한테 갔고 심페소생술과 몸 주무르는걸 멈추게 하고 벨트를 풀고 혀를 깨물지 않게 조치를 했습니다. 그러고는 119 신고하시던 아주머니에게 심장문제가 아니고 간질환자라고 알려주라고 했었죠.
그 뒤로 조금씩 깨어나는 남성분이랑 이야기를 나누다가 119가 오는걸 보고는 제 갈길을 갔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쓰러졌던 분이 여성이었으면 전 제가 가던 길을 갔을 겁니다. 심신미약이거나 의식이 없을때는 결국 도와주는 사람이 몸을 터치해야만 하는데, 요즘 시국에 터치라는건 정말 위험한 일이니까요.
결국엔 도움을 주는 착한 사마리아인을 '무조건' 보호해주는 법이 강화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불의를 보고도 무시하고 넘어가는 사회보다는 성별 상관없이 서로를 도와주는 사회가 더 아름답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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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