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은 여전히 정말 심합니다
밑에 글 댓글에 쓰기도 했지만 최근에 읽은 Just Mercy라는 책에 미국의 인종 차별에 대한 충격적인 사실들이 많이 있어서 따로 글을 올립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네는 워낙 인종이 다양해서 저를 비롯하여 주변 사람들은 그걸 별로 못 느끼고 사는데, 미국 특히 남부 지역에서의 인종 차별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충격적인 사실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알라바마 주에서는 2000년이 되어서야 인종간 결혼이 합법화 되었습니다. 미시시피 주에서는 2011년에 공화당 지지자들 상대로 여론 조사를 한 결과 46%가 여전히 인종간 결혼 합법화를 반대했습니다.
조지아 주에서는 피해자가 백인인 사건이 피해자가 흑인인 사건보다 사형 선고 나올 확률이 11배가 높습니다. 알라바마 주에서는 살인 사건 피해자의 65%가 흑인이었지만, 사형 선고 나온 사건의 80%는 피해자가 백인인 사건이었습니다. 피해자가 흑인이면 조사를 대충 하고, 피해자가 백인이고, 특히 피의자가 흑인이면 감옥에 넣고 사형 시키려고 조사를 합니다.
Just Mercy 저자는 사형 선고 받은 가난한 흑인들에게 무료 변론을 해주는 단체를 운영 중인데, 피의자가 흑인, 피해자가 백인인 사건 중에 특히 억울하게 사형 선고 받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경찰도 백인, 검사도 백인, 판사도 백인, 배심원도 전부 백인으로 채우고 (인구의 많은 수가 흑인이지만), 흑인 피의자는 변호사 선임할 돈도 없기 때문에 뭣도 모르고 사형 선고를 받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21세기에 태어난 흑인 3명 중 1명은 감옥에 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사람들의 자식은 부모 없이 크고, 주변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감옥에 들락거리는걸 보면서 크고, 본인에게도 이런 미래 밖에 없다는 암울한 생각에 빠집니다. 일부 남부 주들은 감옥에 다녀온 사람에게서 투표권을 영구적으로 박탈하기 때문에 많은 흑인들은 투표로 뭔가 바꿀 힘도 없습니다. 많은 흑인들이 뭘 해도 안된다는 무기력함에 빠지고, 문제는 점점 악화됩니다.
인종 차별과 상관 없지만, 미국은 최근까지도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미성년자에게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내리는 국가였고, 펜실베니아 주에서만 500명의 미성년자가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감옥에 있고, 플로리다 중에서는 100명이 넘는 미성년자가 살인이 아닌 죄목으로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살고 있습니다. 많은 수가 성폭력에 시달리기도 하고, 남자 교도소 직원들이 여자들이 샤워하는걸 "감시"하기도 합니다. Antonio Nunez라는 히스패닉 소년은 14살에 그 누구도 다치지 않은 사건에 연루되었다고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습니다. 다행히 Just Mercy 저자의 단체인 EJI가 무료 변론을 맡아서 항소를 하여 가석방 가능하도록 바꿨지만, 이런 도움을 못 받은 수많은 저소득 미성년자들은 그 누구의 관심도 못 받고, 사회에서 완전히 잊혀진채로 말 그대로 감옥에서 썩어갑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인데, 저는 Just Mercy라는 책을 읽고서야 알게 된 것들입니다. 나름 신문과 뉴스 많이 본다고 생각하는데, 미국 사회가 얼마나 약자들에게 무관심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생각하고, 그런 약자들이 얼마나 큰 무력감을 안고 살아갈지 상상이 잘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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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흑인들이 동양인을 차별하는
다양한 사건, 사고들을 접하다 보니까
그들에게 일말의 동정도 안 생기는 것 같습니다..
마치 "내로남불" 이라고 외치는 것 같아서요.
물론 몇몇의 소수가 문제겠지만
잠깐이라도 외국 생활 해보신 분들은
제 의견에 공감 하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