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도 이제 네이버에서 구글로 넘어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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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5-29 22:48:34
제가 꽤 오랫동안 블로그를 했습니다. 특별한 내용은 없고 그냥 매니아를 비롯해서 여기저기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들을 모아 놓은 창고같은 기능으로 썼죠. 그래서 내용의 일관성이 전혀 없고 제 블로그를 찾아오는 사람들도 저를 즐겨찾기한 경우보단 그냥 검색을 통해 들어온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2015년까지는 싸이월드 블로그를 쓰다가 2016년부터 네이버 블로그로 넘어왔습니다.
2012년 제 싸이월드 블로그의 유입분석입니다.
제 블로그는 분명 싸이월드(네이트)블로그인데 네이버 검색의 비중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무려 80%가 네이버 검색을 타고 제 블로그를 방문했었죠.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요? 지난주 제 네이버 블로그 유입현황입니다.
무려 40%(정확하게는 39.49%)가 구글검색을 타고 제 블로그에 들어왔네요. 네이버 블로그인데 말입니다.
확실히 구글검색 사용자수가 2012년에 비해 엄청나게 늘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제 블로그글을 검색 상위권에 랭크시켜주고 있구요. 저도 네이버보다 구글을 훨씬 많이 쓰긴 하는데(예전에 네이버 검색을 옹호하는 글을 쓴 적도 있지만... 그건 그냥 옹호일뿐) 확실히 검색에서 네이버의 비중이 확 줄긴 준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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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사용자들이 네이버가 제공하는 콘텐츠에 오래 머물면서 많은 페이지를 보며 네이버가 제공하는 광고를 더 많이 보게 되길 항상 원해왔습니다.
그런 이유로 오래 전부터 네이버의 검색 서비스가 작동되는 메커니즘은 사용자에게 유용한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을 네이버에 오래 머물게 하려는 비즈니스 전략에 따라 설계되었습니다. 네이버의 검색엔진은 내부 데이터베이스를 중심으로 검색하는 인링크(in-link) 방식입니다. 구체적인 숫자로 말하면 네이버에서 검색하는 경우 10번 중 7~8번은 자사 데이터베이스에 구축된 콘텐츠나 사이트에, 나머지 2~3번은 외부로 연결되는 방식입니다. 검색결과에 자사 컨텐츠나 지식iN을 보여주고, 네이버 블로그를 보여주고, 카페를 보여주고 자사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뉴스를 보여주면서 사용자들이 가급적으로 네이버를 못 떠나게 합니다.
이렇게 내부 데이터 검색에 치중하는 검색 방식은 전체 인터넷 콘텐츠의 품질이나 양보다 네이버 자체 데이터베이스 보유량에 따라 검색의 질이 결정되고, 외부 사이트에 아무리 좋은 콘텐츠가 많아도 네이버 데이터베이스에 없으면 검색이 잘 되지 않습니다. 반면에 구글은 우리나라에서 고전을 하면서도 지금까지 알고리듬이 최종결정권을 가진다는 원칙을 거의 깨트리지 않았습니다. 구글 검색은 모든 게 자동화되어있어 네이버보다 객관적이고 공정성을 지향하며 신뢰할 수 있는 검색결과로 이어집니다. 네이버가 전략을 바꾸지 않는 한 말씀하신 현상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