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시리즈 보면서 거쳐간 결정적인 what if 순간들
드래곤볼 시리즈를 오리지널과 더불어 Z까지 거의 정주행한 입장에서, 상당히 많은 스토리들이 오갔고...
그중에서 한순간의 선택 혹은 결정적인 순간으로 인해, 다음 전개의 운명이 완전히 뒤바뀔수도 있었던 적이
몇번 있었던거 같습니다.
제 기억에도 몇가지가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걸 꼽자면...
1) 피콜로 대마왕을 이 세상에서 없애달라! 과연 신룡이 들어줬을까?
오리지널 시리즈의 후반부인 피콜로 대마왕 편.
거북선인이 마봉파로 피콜로를 거의 봉인 직전까지 갔으나 실패하고 죽었고, 결국 피콜로는 그토록 원하던
젊음을 얻기 위해 소원을 빌기 직전!
숨어있던 차오즈가 나와 '피콜로 대마왕을 이 세상에서 없애달라' 라는 소원을 빌려고 크게 외쳤으나,
결국엔 문장을 끝내지 못하고 ('피콜로 대마왕을 이 세상에서..." 까지만) 피콜로의 에너지파를 맞고 사망하죠.
만일 차오즈가 이때 소원을 끝까지 말하는데 성공했다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드래곤볼 팬분들은 아시겠지만, 피콜로 대마왕은 바로 드래곤볼을 창조한 신의 분신이기 때문에, 피콜로가
이 세상에서 없어지면 신도 동시에 사라지게 됩니다.
그럼 드래곤볼도 창조한 신이 사라졌으므로 동시에 돌멩이가 되는, 즉 신룡 입장에서 이 소원은
"너 알아서 자살하고 사라져라" 라는 의미의 소원이 되었겠죠.
과연 스스로 자살하라는 소원을 신룡이 들어줬을까요?
들어줬다면, 피콜로 대마왕의 위협으로부터 지구는 벗어났겠지만, 드래곤볼이 더이상 지구상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추후 등장할 라데츠의 등장.
그리고 그 전투에서 손오공이 피콜로의 마관광살포에 의해 라데츠와 함께 사망함으로서, 드래곤볼이 없어
더이상 부활하지 못하고 추후 등장하는 베지터와 내퍼에 의해 지구는 소멸.
(손오공이 더이상 세상에 없는 관계로)
그럼 프리저 편은 가보지도 못하고, 배드 엔딩으로 끝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하지만 신룡이 아마 차오즈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봤을때, 결국 차오즈가 피콜로
대마왕에게 살해당하는건 변함이 없었을거라고 봅니다.
2) 베지터의 불로불사 소원이 이루어졌다면!? 프리저를 이길수 있었을까?
Z 시리즈 프리저 편.
기뉴특전대를 물리치고, 베지터 몰래 나메크 신룡인 포룽가를 불러낸 손오반과 크리링.
세가지 소원 중에 두가지를 이미 빌었고 (피콜로 되살리기, 피콜로를 나메크 성으로 데려오기), 나머지
세번째 소원이 남은 상황에서 베지터가 등장.
베지터는 당장 세번째 소원으로 자신을 불로불사로 만들라고 덴데에게 시키죠.
하지만, 덴데가 그 소원을 한창 말하는 중에, 최장로가 사망하며 포룽가도 사라지고 끝.
만일 최장로가 사망하기 전에 덴데가 베지터의 불로불사 소원을 비는데 성공했더라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포룽가 입장에서 누군가를 불로불사로 만드는게 능력밖의 일이라 들어주지 않았을까요?
만일 소원을 들어줬다고 가정하면, 베지터는 초사이언이 되지 않고도 불로불사의 몸이기 때문에
프리저에게 이길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베지터가 불로불사의 상태에서 프리저에게 이겼다고 한다면... 과연 거기서 멈추었을까요?
일단 베지터가 불로불사의 힘에 의지해 프리저를 제거했다고 한다면... 더 나아가 손오공을 비롯한 Z전사들도
다 해치워버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에, 베지터가 우주의 제왕이 되는걸로 GAME OVER 되지 않았을까
예상해봅니다.
하지만 불로불사 라는 의미가, 말 그대로 늙지않고 죽지도 않는다는 의미 순수 그 자체인데, 단지 그것만으로
베지터가 프리저를 해치울수 있었을지도 의문입니다.
젊음을 유지하고 절대로 죽지는 않겠지만, 그게 실력까지 업된다고 보기엔 어려워 보입니다.
결국 베지터는 실력으로 프리저에게 안되기 때문에 죽도록 얻어터지기만 하고, 절대로 죽음에 이르지는
못하고 끊임없이 고통만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가지 변수는,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회복할때마다 파워업되는 사이어인의 특성상, 프리저에게 죽도록
얻어터질때마다 제때제때 회복만 제대로 해준다면 (선두를 먹는다던가, 덴데의 부활능력에 의지한다던가 등)
시간은 걸릴지 몰라도 프리저에게 이기는게 가능할지도 모르겠죠.
하지만 프리저가 바보가 아닌 이상, 한두번도 아니고 계속 선두를 먹는걸 보면 필시 그게 부활의 원인이라
보고 제거했겠죠 (마지막 형태로 변신후 덴데를 가장 먼저 처치한 것처럼)
3) 인조인간 17호가 셀에게 흡수당하지 않았다면?! 16호는 셀에게 승리?
Z 시리즈 셀 편.
아직 17,18호 아무도 흡수하지 않은 제1형태일때, 셀은 피콜로를 관광보내고 바로 17호와 싸워 제압한 후
흡수하려는 찰나!
16호가 끼어들어 거의 호각의 전투를 벌이게 되죠.
16호는 앞서 셀과 피콜로/17호의 전투를 지켜보면서, 계산대로라면 자신의 전투력은 셀과 거의 동급이라고
말합니다.
(16호의 기능상, 계산능력치는 상당히 정확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대등한 전투를 이끌어가는데, 도망가라고 충고하는 16호의 말을 무시한 17호는 결국 셀에게 붙잡혀
흡수당해버리고 셀은 16호도 감당못하는 제2형태로 변신.
만일 17호가 이 시점에서 고집피우지 않고, 16호가 시간버는 동안 18호와 함께 멀리 도망갔다면?
과연 16호의 순수 전투력 만으로 제1형태의 셀을 제압하는게 가능했을까요?
저는 아마 반반의 확률로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제압까지는 못했더라도, 적어도 둘 다 너덜너덜해져있는 상태였을테고... 나중에 시간과 정신의 방에서
나온 베지터와 트랭크스는 제2형태의 셀도 간단히 제압할 수준이었으니, 아마 제대로 변신도 해보지 못하고
셀은 소멸되지 않았을까 예상해봅니다.
물론 그 사이에 17호 혹은 18호가 다른 어떤 형태로든 셀에게 발각되어 흡수당했다면 얘기는 다르겠지만
말이죠.
(예를 들어 셀이 16호를 감당하는게 어렵다고 판단해 태양권으로 그자리에서 도망치고, 그 이후 베지터나
트랭크스와 맞닥뜨리기 전에 어떤 방법으로든 인조인간들을 찾아내는 경우)
그밖에도 수많은 What if 들이 있었겠지만, 저는 저 세가지 순간이 드래곤볼 시리즈 흘러가면서 정말로
결정적인 순간들이 아니었나 회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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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룡은 자기보다 강한 존재를 어떻게 하지 못하죠. 베지터와 내퍼를 없애 달라는 소원도 들어줄 수 없었습니다. 피콜로가 신룡보다 강한 존재이므로 차오즈의 소원은 "신룡의 자살"을 생각하기 이전에 신룡이 들어줄 수 없는 소원이라고 생각합니다.
2. 슈퍼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자마스가 불사신이 되는 소원을 이루었는데 전투중 입는 상처가 즉시 나아버리죠. 베지터도 불사신이 되었다면 프리저는 문제 없이 제압 했을겁니다.
3. 16호가 이겼을거 같지만 셀을 완전체로 만들어야 스토리 진행이 되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