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인간수업 노스포 장문 후기

1. 한국 드라마 특유의 질질 끄는 러브라인도 없고 매화 긴장감과 속도감을 유지합니다

2. 범죄에 대한 미화도 없고 죄를 지으면 심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갈수록 그 무게를 느끼고 그 대가도 치르는 쪽으로 흘러갑니다

3. 생계를 위해 시작한 불법행위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발전하는 부분은 미드 '브레이킹 배드'가 연상되고
s성향의 여자가 m성향의 남자 인생에 끼어들면서 생기는 예상 못한 전개와 어긋나는 감정에 대한 건 만화 '악의 꽃'이나 영드 '빌어먹을 세상따위'를 떠올리게 하며
주인공 남녀가 어두운 삶을 걸으며 서로만이 빛이 되어 의지하는 부분에선 소설 '백야행'도 겹쳐보입니다

4. 최민수와 정다빈이 만드는 '레옹'같은 분위기도 뻔하지만 매력있습니다

5. 남주 김동희 배우는 스카이캐슬이나 이태원클라쓰와는 다르게 염세적이고 거의 부정적인 감정만 가득찬 주인공의 모습을 잘 연기했다고 느껴집니다
감정의 과잉은 캐릭터에 맞게 찌질한 분노로만 표현되는 것도 좋았습니다

6. 여주 박주현 배우는 첫 등장에선 '저 사람이 히로인? 흠...' 하다가 보다보면 '매력에 치인다~ 배규리에 취한다~' 싶어졌습니다
차분한 목소리나 스타일이 강소라를 연상케 하네요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 최고의 수확이라고 생각됩니다

7. 일진 연기나 액션, 디테일한 설정들은 좀 아쉽습니다
내가 지금 넷플릭스를 보는지 웹드라마를 보는지 헷갈리는 때가 가끔 생기는데 이 부분은 극복하거나 포기하거나 하셔야 합니다

8. 전반적으로 한국에선 볼 수 없었던 수위 높은 하이틴물로 괜찮은 작품입니다
물론 딱히 선정적인 부분은 없습니다
후반부에 접어들면 부족한 부분들이 점점 더 눈에 띄긴 하지만 끝까지 허무맹랑해지거나 무너지지 않고 마무리를 잘 지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안 보신 분들께는 추천드립니다
명작 소리를 들을 만큼 깔끔하고 치밀하진 않지만 그래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드라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