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D(엑시드)에 대한 추억
요즘은 당연히 EXID를 이엑스아이디라고 읽겠지만, 제가 군대에 있었던 2014년에는 EXID가 아니라 엑시드라고 읽었습니다. 군대에 있었던 까닭에 ‘위아래’가 언제부터 역주행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제가 일병 말이었던 9월쯤에 이 노래의 뮤직 비디오가 군부대 TV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위아래 들으면서 처음에는 ‘뭐지, 이 노래는?’ 이랬는데, 계속 듣다 보니 뭔가 중독성이 있더군요. 그리고 뮤직 비디오도 뭔가 독특한 맛이 있었습니다.
근데 그 누구도 EXID를 이엑스아이디라고 읽지 않고 엑시드라고 읽었습니다. 저도 엑시드라고 읽었고. 웃긴 건 MC(아마 그때 MC가 시스타의 보라였던 것 같네요. 6년 전의 기억이라 제가 틀린 것일 수 있습니다)가 이엑스아이디라고 여러 차례 말하는데, 다들 그냥 엑시드라고 부르더라고요 ![]()
어쨌든 이 그룹이 꾸준하게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기억이 있는데, EXID가 프로그램에 나오면 생활관 애들이 다 ‘위, 아래, 위위, 아래!’라고 따라 불렀습니다. 그러다가 EXID가 우리 부대 위문 공연에 왔었죠. (이때 EXID뿐만 아니라 베리굿이랑 타히티? 이 두 그룹도 왔던 것 같네요. 걸그룹이 꽤 많이 왔었던 듯. 한 트로트 가수도 있었는데 ‘천태만상’이었나? 어쨌든 그런 노래를 부른 사람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체감으로 베리굿이나, 타히티도 인기가 있기는 했는데, EXID 만큼 반응이 대단했던 것 같지는 않았네요. EXID의 위아래가 나오자마자 다들 “위, 아래! 위위 아래! 위, 아래! 위위 아래!”라고 외치는데, 그건 마치 논산훈련소에서 훈련병들이 실로암을 부를 때와 비슷한 수준의 울림이었습니다. 어쨌든 정말 인기가 엄청났고, 무대도 좋았죠.
사단 위문 공연이 끝난 이후 부대로 복귀하고 있었는데, 선임 중 한 명이 EXID의 엄청난 팬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흑흑, 쟤들은 노래가 저렇게 좋은데 왜 뜨지를 못하는 걸까”하고 안타까워했죠. (이 선임은 얼마 후 전역합니다)
그 말을 들은 병사 대부분이 “그러게요. 쟤들 저러다가 해체되면 어쩌죠”라고 맞장구를 쳤죠. 저도 그 중 한 명이었고. 위아래라는 노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그냥 이대로 지나가기에는 분명 아쉬운 곡이었습니다.
그런데……제가 1차 정기 휴가를 나가던 12월(상병 때 1차 썼습니다)에 어디를 가든 그 노래가 쫙 들리더라고요. 그리고 계속 차트를 휩쓸었습니다. 그 유명한 역주행 중이었죠.
제가 살면서 사람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걸 여러 차례 경험했는데, EXID의 역주행이 그 중 하나였습니다. 불과 3달 전만 해도 해체될 수 있었던 그룹이 이때를 기점으로 영향력 있는 그룹으로 변한 것이죠. 그리고 예능에서 여러 차례 그룹을 접할 수 있었고요.
요즘은 제가 옛날만큼 가요를 안 들어서 누가 인기 있는 줄도 모르고, 어느 그룹이 해체된 지도 잘 모릅니다. EXID도 어떻게 됐는지도 사실 잘 모르고요(원래 걸 그룹 노래를 잘 듣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입대하기 전만 해도 에이핑크가 누구인지도 몰랐네요. 제가 일병 때 돼서야 에이핑크의 MR.Chu가 나왔던). 그러나 EXID의 노래를 한 번씩 듣다 보면, “아, 저런 시절이 있었지”하고 옛날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와, 시간 진짜 빠르다"라고 체감 되네요.
파릇파릇한 22살이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그러고 보니 제가 군대 있을 때 데뷔했던 레드벨벳, 마마무, 러블리즈 등이 내년에 7년 차 그룹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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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exid 후즈댓걸때부터 좋아했는데 그때 멤버가 더 빵빵했던.. 노래도 되게 좋고 예쁜 사람도 되게 많은데 안뜨는구나 되게 신기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