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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트레이더로서, 투자에 대한 팁들 (개인적 경험에 의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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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6-07 23:13:06
안녕하세요, 13년째 에너지 업계에서 트레이딩을 하고 있는, 싱가폴 거주 중인, 오랜 NBA Mania 회원입니다. 최근 투자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올라와서 제 경험에 의거한 팁들을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1. 정보 

 

에너지 업계 관점으로 보면, 원유나 원유제품이나 천연가스 등에 대한 개인과 저 같은 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의 정보력은 천지차이입니다. 인더스트리 / 마켓에 대한 이해도나, 심지어 아주 기본적인 개념에 대한 (선물이 무엇이고 옵션이 무엇이고) 이해도가 많이 차이 나기 때문에, 정면으로 붙어서는 승산이 없습니다. 이는 주식 시장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펀드 매니저나 애널리스트로 일하는 친구들하고 이야기해 보면 주식 시장에 대한, 업계 사람들과 일반 개인의 정보력이나 마켓에 대한 이해도는 천지차이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누군가에게 듣는 정보’ 로는 승산이 거의 없습니다. 이미 퍼졌거나, 의도적으로 퍼뜨린 정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2. 분석 

 

당연히 개인 / 일반 투자자는, 밥 먹고 맨날 그것만 하는 펀드 매니저 / 애널리스트 분석력을 쫓아올 수 없습니다. 저희 업계에서 애널리스트나 트레이더가 분석한 자료는 일반 컨설턴트나 market information agency 자료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돈과 직결되기 때문이죠. 따라서 개인이 차트 / 기술적 분석 / 펀더멘털 / 재무재표를 아무리 들여다봐봐야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공부하지 말라는 말씀은 아닙니다만, 정글 그 자체인 시장에서 자기 분석만 믿고 가면 그냥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3. 그럼 뭘 하라는거냐?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와 비교해서 개인이 절대적으로 우위를 가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건 업계에 종사하는 제 친구들이나 저 자신도 절대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인데요,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는 ‘남의 돈으로 투자를’ 하기 때문에, ‘단기 성과 ( ~ 1년) 에 집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만해도 2년 연속 연간으로 손실이면 사실 짐 싸야 하니까요. 그래서 기관이나 외국인은 구조적으로 장기투자하기 어렵기 때문에 변동성을 많이 만들어서 돈을 벌어야 하는 겁니다 (워렌 버핏의 버크셔 헤셔웨이 같은 회사 제외). 이에 대해 개인이 우위를 가지는 것은, 절대로 망하지 않을 회사를 매일, 또는 매주, 또는 매달 정해진 날짜에 꾸준히 사는 겁니다. 종목을 모르겠으면 주가지수 연동 상품도 좋습니다. 한국 주식이 싫으시면 S&P 나 다우, 나스닥을 사셔도 좋습니다. 

 

4. 주변 성공 사례 

 

제 일본인 업계 친구 한 분은 20년동안 저금하는 셈 치고 2000 년부터 2020 년까지 꾸준히 닛케이 지수 연동 상품을 사모았습니다. 그 분의 모든 여웃돈은 전부 닛케이에 들어갔고, 20년간 모여 어마어마한 부자가 되었습니다. 주가가 떨어지면 낮은 가격에 더 사는 거니 좋고, 주가가 높아지면 기존에 갖고 있던 자산이 오르는 거니 좋고. 또 다른 제 업계 친구 (싱가포르인) 는 돈 생길 때마다 꾸준히 FAANG (Facebook, Amazon, Apple, Netflix, Alphabet -Google) 을 사모았습니다. 이번에 18,000 까지 떨어졌을 때도 꿈쩍하지 않고 계속 꾸준히 납입한 결과 지속적인 투자 성과를 내었습니다. 

 

5. 개인이 빠지기 쉬운 함정

 

Mark-to-Market (시장가 대비 평가이익/손실) 에 연연하지 않아야 합니다. 계속 여기 연연하면, 안 좋은 타이밍에 반드시 손절하게 됩니다. 계속 사고 파는 소위 단타로 성과를 내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거래비용이 개인은 기관 / 외국인에 비해 무조건 높기 때문에 (신용거래 제한적, 공매도 금지) 무조건 지는 싸움입니다. 소위 테마주나 분위기에 휩쓸려 상한가 치는 주식들을 경계해야 합니다. 저는 보통 시총 상위 10위 안의 주식들을 추천합니다. 

 

요새 부쩍 관심들이 많으신데, 다들 성공적으로 투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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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4-29 12:03:26

제 전략을 지지해주는 글이 있으니 좋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20-04-29 12:10:56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믿음하에 안전한 주식에 장투하라는 말씀이신거죠?

이게 참 맞는 말인걸 알면서도 실천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근데 그렇다면 혹시 지수를 따라가는 파생상품에 투자하는거는 개인 주식투자에 비해 어떻다고 보세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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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9 12:21:29

저는 개인적으로 미국 S&P Index 를 추종하는 ETF 를 구매 예정이고, FAANG 을 갖고 있습니다.

지수를 따라가는 파생상품은 지수와 상관관계 (correlation) 만 높으면 거의 지수대로 수익률이 나옵니다.

디자인 자체를 그렇게 했기 때문이지요. 

2020-04-29 14:31:28

얼마전에 S&P가 거의 이틀 걸러 한 번씩 서킷브레이크 걸리는 현상에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쯤이면 들어가 볼 때가 된 것 같기도 하네요.

2020-04-29 12:14:12

펀더멘탈에 의거한 장기투자가 좋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죠.  시대흐름과 타이밍과 총알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어쨋든 저는 다 동의합니다.

WR
3
2020-04-29 12:19:43

약간 사족을 붙이면, 실제로 가격 떨어질 때 Mark-to-market (평가 손실) 버티고 계속 추가 구매할 수 있는 사람은 통계적으로 5% 도 안된다고 하니, 어찌 보면 가장 어려운 투자 방법이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은 못 견디고 청산하지요.

 

실제로 워렌 버핏은 미국 다우존스 주가지수 30,000 부터 18,000 까지 떨어질 때 계속 매입했었습니다.

언젠가는 COVID-19 악재가 끝날 거라는 것, 세상이 멸망하지 않을 거라는 거에 자기 돈을 거는거죠. 

2
Updated at 2020-04-29 12:27:05

많은 사람이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적은 방법을 전문가 입장에서 확인해 주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유튜브로 봤던 월가 애널리스트도 자기는 의료/바이오 테마는 손도 안 댄다고 하더군요. 업계에 이미 관련 전공자, 전문가가 즐비한데 절대로 이들 상대로 이길 수 없다고요. 말씀하신 부분과 같은 맥락인 것 같습니다. 워런 버핏이 자기 부인한테 괜히 자기 죽으면 주식할 생각 말고 SPY나 사라고 한 게 아니죠.

2
2020-04-29 12:22:56

구구절절 맞는 말씀입니다
가장 당연한 말인데도 이렇게 현직에 계신 분 말씀을 들으니 다시금 멘탈을 잡네요

이번 폭락장에서 1700 까지 떨어졌을때 추가매수 한 후 1400까지 흐르는거 보고 주식앱 지우고 주식뉴스를 한동안 멀리하고 있었는데 다시금 주식창 보고 있네요

다시금 원칙을 다지며 살아가야겠습니다

2020-04-29 12:25:38

 경제 전반에 대해 공부하면서 동시에 index ETF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고점매수 저점매도를 몇 번 해보고, 트레이딩은 제가 할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오르면 다시 떨어질까, 내리면 더 내려갈까 전전긍긍할 필요없이 포트폴리오 비율/전략대로만 따라가는 게 마음도 훨씬 편하네요. 오래 장 보고 있을 필요도 없고...

1
Updated at 2020-04-29 12:26:27

저도 매달 지정일에 VOO를 적립식으로 매수중입니다. 이번 코로나때문에 급락할 때 멘탈이 흔들렸으나, 물타기나 패닉셀을 하지않고 그냥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말씀하신대로 당장 쓸필요가 없는 여유돈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전업주식 투자자도 아니고 할일이 있는데 계속 호가창만 보고있을수도 없고하니,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1
2020-04-29 12:31:16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 추천해주실 공부? 방법이 있으실까요  ?

WR
2020-04-29 14:50:11

저는 워렌 버핏 인터뷰나 투자 방식을 많이 참고하는 편이고, Ray Dalio 도 좋아합니다.
저 두 분 이름으로 YOUTUBE 찾아 보시면 됩니다.

1
Updated at 2020-04-29 12:51:44

일반인에게 주식은 멘탈싸움이기도 하네요. 저도 수익률 극대화해보겠다고, 중간에 인버스, 원유 선물도 타고 했던 것이 결국 악수로 돌아왔고, voo,애플같은 대형주는 고수익이 나왔네요. 그럼에도 도박성이 있는 모기지, 금광,항공,카지노 관련주는 너무 싸서 지나칠수가 없네요..

2020-04-29 12:57:55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20-04-29 13:15:03

와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업계 종사자로써 뭔가 정보를 알려주는 글을 쓰는게 쉽지않으실텐데 이렇게 전문가분의 생각을 공유해주시다니
넘넘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2020-04-29 13:15:10

미국에 내로라하는 투자자들이 최근 몇년간 S&P500 수익률에 못미쳤다는 기사를 접하고 정말 놀랐습니다.

그냥 맘 편하게 ETF 투자해야하나 싶어요. 

Updated at 2020-04-29 14:23:13

한달 전부터 돈에 대해 공부하고 실행하고 있는 1인 입니다.
33살에 결혼도 빨리하고 이제서야 여유 자금이 달에 100정도 되서 존리씨 책이랑 여러 책들 보고 주식을 시작했습니다.
주식은 좋은 주식을 오래 보유하는것이 최고다라는 공통된 글들을 보고 그렇게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미국 TLT채권을 들고 있고 비율은 주식7에 채권3정도 입니다.

책을 보고 유튜브 같은것도 많이 찾아봤지만 아직도 확신이 없어서 많이 불안한 상태였는데 오스틴님 글 보고 불안감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아 그리고 여쭤보고 싶은게 두가지 있는데
혹시 시가총액 1위 주식 하나만 계속 들고 있는 투자법은 어떻게 생각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한국 주식에 장기투자 (10-20년)하는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주시면 큰 도움 될것 같습니다.

WR
2020-04-29 14:53:53

저는 예전에 입사 20년 선배 중 한 분이 매달 삼성전자를 여윳돈 되는 대로 사서 돈을 많이 번 것을 보고, 괜찮은 투자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보다는 미국 주식이 더 upside potential 이 크다고 생각하기에, 그리고 장기 투자 하실 거면 거래 비용도 별로 부담이 되지 않고 원/달러 환율도 장기적으로 보면 어마어마한 리스크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미국 주식을 더 추천 드리는 편입니다.

보통 한국 사람이니까 한국 주식이 : 1) 접근성이 좋고; 2) 아무래도 친숙한 기업들이 많고; 3) 거래 비용이 싸고; 4) 환 리스크가 없으니 많이 하시는 편인데, 장기투자할 경우 2) 를 제외하면 큰 문제가 안됩니다.

오히려 회사 이름을 아는 것 때문에 선입견이 생길 수도 있어서, 차라리 재무재표 위주로 분석해서 미국 주식을 하시는게 더 객관적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건 하시기 나름이겠지요.

2020-04-29 15:00:13

답변 감사드립니다!

말씀 잘 기억하며 앞으로 투자생활 이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2020-04-29 22:50:35

근 한달 주가를 보면서 느끼는 건... 여기는 실물을 반영하는 숫자가 아니라 사람들의 욕망이 숫자로 보이는 곳이라는 것 정도네요..
그 일렁거리는 신기루속에서 무소의 뿔처럼 나아갈 수 있다면. 정말 무서운 사람일 것 같습니다.

2020-04-30 03:49:18

 와.. 구구절절 맞는 말씀만...!

전 All-weather 포트폴리오로 갑니다. 마음이 편안하네요.

2020-04-30 08:06:52

 이게 예를 들어서 LG화학을 저가에 사서 오르면 어느정도 횡보를 하면 멘탈이 든든한데, 그 다음에 비싸진 가격에 '아무 생각 없이 돈 박을 수 있는가'라는 점에서 막히더군요. 그게 되어야 하는데...

 

저는 제가 가장 잘 안다고 '여겨지는' AMD로 위 전략을 한번 해볼 생각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1
Updated at 2020-04-30 08:52:08

일반인이 부정확한 정보로 단타 게임에 참여하는 순간 승률 50퍼도 안되는 카지노에 들어서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단타가 재밌는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진짜 이 정도는 게임에 쓰던 놀러가는 데 쓰던 시원하게 쓸수 있는 유희 자금이 있다하면 그걸로 미니게임 한 판 한다 생각하고 하는 게 좋은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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