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중국인 직원 이야기
저희 회사는 20명이 안되는 작은 규모지만 50세가 되신 젊은 리더의 지휘아래 좋은 매출과 탄탄한 실적/ 거래처들을 늘려나가고 있는 회사입니다. 제가 다닌지도 7년이나 되었네요.
업무 내용은 어려운 편입니다. 외국어와 화학적 지식이 일부 필요합니다, 업무량도 많고 고객사에 외근도 많이 갑니다. 다만 야근과 주말근무는 없으며, 월급도 괜찮은 편입니다.
호봉제지만 성과를 내면 주저없이 빠른 승진도 시켜줍니다. 저도 비교적 젊은 나이에 팀장이 되었습니다.
작년에 새로운 아이템을 중국에서 발굴하게 되면서 기존 서구권과 대화할때와는 완전히 다른 벽을 만났습니다.
그회사의 해외 영업담당은 영어를 전혀 하지 못했고 우리는 중국어와 한국어가 가능한 조선족 직원을 새로 채용했습니다.
그분(레전드)은 석사(심지어 일본에서)학력을 지니셨으며, 화학전공은 아니지만 관련 업무가 가능한 전공자입니다. 한중일 3개국어에 능통하고 특히 자신의 문서관련 능력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1. 처음 오신날 문서관련 업무를 한두가지 알려드렸는데 조금 막말을 섞자면 제가 초등학교때 처음 컴퓨터로 만든 숙제 수준의 퀄리티를 보고받고 망연자실했습니다.
2. 입사 1개월차 : 업무파악한다고 책상에 앉아서 보내준 매뉴얼들 서류들을 보고 있었는데, 진행상황을 물어보면 전혀 대답하지 못합니다. 완전히 딴소리만 합니다.
3. 입사 2~3개월차 : 중국에서 보내온 서류들을 번역하기 시작했습니다. 번역한 문서들은 한글이지만 저도 나름 고학력자라고 생각하는데 이해가 어렵습니다. 다시 해달라고 꼼꼼히 모든 문장에 주석을 달아서 줬지만 피드백은 없습니다.
4. 입사 3개월차 : 대표님이 자긴 중국 대응업무만 하라고 뽑은거니까 다른일은 지시하지 말라고 저에게 얘기합니다. 바로 사장실로 들어갔습니다 > 대표님피셜 그런적없음
5. 입사 4개월차 : 업무중에 외부에 미팅이있어 나가려는데 차키가 없어져서 한참 찾다가 혹시 차에 두고내렸나 하고 내려가 봤는데 그분이 차에서 (내가 전용으로 사용하는 법인차) 히터키고 게임하다가 걸림 > 경고조치 (사실 시말서 등의 징계를 직접 내린적이 없어서;;;)
6. 입사 5~9개월차 : 업무 교육 시켜도 시켜도 교육할땐 뭔가 열심히 적더니 질의하면 머리에 들은거 하나도 없음 그냥 계속 중국에 전화하는척(실제로 중국물건 거래 없는데..)하고 노는일이 반복되어, 단순 현장업무만 종종 시키는 방향으로 업무지시함.. (대표님과 저의 속앓이가 점점 심해짐)
7. 2월 26일 : 그 동안 그분을 제외한 우리팀 인원(신입포함)들이 매주 발표하던 세미나에 그분도 동일주제로 발표할것을 일주일전 공지하고 발표시켰습니다.. 결과는 역시나 전혀 업무 1일차에 알아야할 내용조차도 제대로 알지못했고 공개적으로 다음 세미나에 같은 주제로 다시 발표할것을 지시 했습니다.
8. 3월 2일 : 세미나를 하루 앞두고 감기로 병가 > 코로나 한창 민감할때라 병원 가보라고 말씀드리고 검사 받는것도 권유 드렸습니다. > 그러나 안감...
9. 3월 2~9일 : 감기증세로 하루씩 병가 연장
10. 3월 10일 : 스스로 자가진단해보니 코로나는 아니며, 병원은 위험해서 못가겠고 중국에서 지은 한약을 먹어야만이 나을수 있다고 함 중국택배를 기다리고 있다고..
11. 3월 11일 ~ 15일 : 셀프 자가격리, '차장님도 아시겠지만 코로나는 아닙니다' 라는 명언을 남김
12. 3월 16일 : 개인적인 자유라서 강요는 안했지만 병원좀 가야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그날 병원 감
13. 3월 17일 : 역류성 식도염? 이고 감기나 제반 증상업다고함 그런데 열나고 기침나고 아프다고 출근이 어렵다고 하십니다...
14. 3월 23일 : 드디어 출근함, 그동안의 병가 휴가계를 품의하셨는데, 내용만 있고 시스템에서 휴가입력을 안해서 연차 차감이 안됐습니다. (아마 병가는 유급휴가라고 생각하신듯) 그래서 결재하면서 제가 입력하고 해당사실을 말씀드렸더니 눈동자가 유난이 흔들리셨던..
15. 3월 25일 : 매주 하는 세미나를 진행, 그러나 준비가 역시 안되있으셨고, 다음 세미나에도 준비 안하시면 징계 조치 검토하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16. 3월 26일 :세미나 이후로 급격히 건강 악화되셨습니다 ㅋㅋㅋ 패딩 등장,,,, 패딩입고 사무실에서 엎드려서 주무시다 조기 퇴근하셨던.. (병원은 안가심)
17. 3월 27일 : 결근, 연락 없음
18. 3월 30일 : 아파서 못나가겠고, 4월1일에 건강검진 결과 피검사?(아니 XX 피검사를 왜했대)결과 나오면 확인하고 출근한다고 경영지원팀에(갑자기?) 통보하심...
19. 회사 창립후 처음으로 권고사직을 검토중입니다만, 만약에 해고하게 되면 노동청에서 조사관 나오고 외국인근로자 사내 괴롭힘이나 이런걸로 소송걸고 몰아가면 골치가 매우 아픈 상황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분의 누님은 한국에서 이미 15년간 외국인 근로자로 지내셨고, 이분이 다니는 이단교회 (하나님 XX의 교회)에도 외국인 커뮤니티가 꽤 형성이 되어있어서 이런 노무 지식에 밝은것 같네요..
차별을 혐오하고 지역이나 국가에 대한 편견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시는 중국인 직원과 함께 일하진 않을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환경이어도 일은 항상 힘들기 마련인데 힘들고 바쁠때 옆에 앉아서 꿀빨고 있는,, 마음대로 회사를 결근하는 모습을 보면, 참 의욕이 안나네요. 제가 이정도인데 소속 팀원들은 마음이 어떨지...
해고 하게 되도 실업급여나 기타 소송으로 몇백만원씩 이득을 보고 또다른 직장에 고학력과 언어능력으로 취직하게 될테니 참 심정이 참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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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다른 얘기긴한데.. 고모님이 식당을 하십니다.
직원을 중국인을 씁니다.. 고모님 돈많이버시는데 좀 그렇다..
인건비 절감인가 하고 생각하다가 여쭤보았습니다..
비용=한국 직원가 같이 줌...그런데 왜중국인을 쓰냐고물어봤더니
돈많이주면 쉬지를 않고 일한답니다..쉽게말해 농땡이를 안핀데요..
이런 부분에서도 케바케가 있는것같아서 중국인이여서는 아닌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