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예정... 착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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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3-31 09:10:36
미국에서 유학하고 있는데, 이번 주에 한국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유학생들 왜 한국 돌아오냐, 그냥 거기 있지. 하시는 분들 매니아에도 계시던데..
죄송합니다... 흑..)
이미 혼자 자취하면서 2주 가까이 자가격리 중인데,
한국 가서 다시 2주 자가격리를 하게 되네요.
부모님이 두 분 다 자영업이시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신데,
일단 공항에서 집으로 가는 것부터 드라마틱해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고, 부모님이랑도 접촉을 하면 안 되기에,
인천공항에 미리 주차를 해 놓으시면 제가 운전해서 집으로 가는 걸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이제 집에 가면 꼭대기 아랫층에 사는 제 집까지 캐리어 두 개를 들고 계단을 타고 등반할 예정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탈 수 없으니..)
집에 가서도 제 물건들 일절 부모님이 터치 안 하시고 저는 곧장 방으로 향합니다.
그렇게 2주동안 제 방과 방 앞에 있는 화장실만 이용하는 게 현재로써 계획인데,
식사는 어떻게 할 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배달음식으로 대부분 끼니를 해결할 것 같아요. 가끔 어머니가 군만두 서비스로 넣어주시거나.. 허허.
올드보이 현실판을 제가 경험해 볼 줄이야.
그런데 부모님이 여전히 맘이 안 놓으시나봐요.
정말 혹시라도 제가 공항이나 비행기에서 감염되서 부모님께 어떻게든 바이러스가 도달하는 상상을 했는데...
끔찍하네요.
부모님 걱정하시는 거 보면서 맘이 착잡해져서 끄적여봤어요.
다들 코로나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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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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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만 잘 지키면 큰 문제는 없다고 봐요
안 지키는 사람이 문제죠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