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섬타이즈를 보며 좋았던 부분들
매니아에서 핸타 이야기가 많이 나오면서,
저도 자연스럽게 보게 됐습니다.
다른 농구 예능들도 저는 재미있게 봤는데,
핸타는 좀 더 몰입하면서 봤습니다.
왜 몰입했나 생각해보니 몇 가지 이유가 있더군요.
1. 성장 드라마
성장 드라마의 주인공은 역시나 차은우 선수.
얼굴 마담인줄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성장할 줄 몰랐죠.
나중에는 경기당 몇 점은 꼭 넣어주고,
수비에서는 말 할 것도 없이 기여해 줄 거란 기대감이 생기더군요.
많은 동농인들도 보면서 "나도 더 연습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거 같은데"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됐을 거 같습니다.
확실히 "성장물"은 뭔가 시청자들에게 대리 성취감과 함께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기 좋은 것 같습니다.
2. 도전자의 입장, 1승의 짜릿함
핸섬 타이거즈는 명백하게 언더독, 그러니까 도전자의 입장에 있었습니다.
첫 몇화를 보고 사람들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할 뿐 아니라, 압도적인 실력 차이로 질거라 예상했죠.
이게 설정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첫 경기도교육청과의 경기는 그야말로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길거라 예상하지 못했는데, 나름의 업셋을 만들어냈죠.
저는 선출들이 모여 상대를 압도적으로 이기는 것보다는
이번처럼 아마추어들이 모여 강한 상대에게 도전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네요.
그렇기에 첫 1승이 정말로 짜릿하기도 했구요.
진짜 멋졌습니다.
3. 나이와 체력의 한계
핸타 멤버들의 나이는 비교적 많은 편입니다.
그리고 사실 한국에서 농구를 즐기는 일반인들도 많이들 나이가 많죠.
현재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신 분들이 학창시절 때 농구열풍이 불면서 시작하신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30대 후반이지만 대학리그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경기를 합니다.
저희 팀은 대학원생 팀이기 때문에 비교적 나이가 많고 그 중에서도 제가 나이가 가장 많습니다.
그래서 서지석 선수나 다른 나이 많은 선수들 보면서 "동질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수비하고 싶은데 발이 안 따라가고,
마음은 더블클러치인데 공은 하늘로 날아가고 블락 당하고.
이제는 부상이 무서워 몸을 사리게 되구요.
하지만 여전히 농구를 사랑하구요.
이런 동질감 때문에 감정 이입이 많이 되었습니다.
4. 선출 배제가 주는 "어설픔"의 매력
선출을 넣으면 더 체계가 갖춰지고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선수들에 대한 감정 이입은 줄어들거란 생각이 듭니다.
핸타에서 보여주는 플레이는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패턴 지시도 처음에는 아주 어설프게 따라했구요.
쉬운 레이업이나 오픈 중거리 슛을 놓치기도 하구요.
중요한 순간에 쓸모 없는 파울을 하고,
어이 없는 턴오버도 하게 되구요.
사실 이런 모습은 어설프지만,
많은 시청자들이 하는 동농 플레이와 더 가깝기도 하지요.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이런 어설픔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아마추어니까 어설퍼도 계속 농구를 하게 되고,
그 어설픔 마저도 사랑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당연히 프로에서는 그런 아량은 존재하지 않겠지만요.
5. 그래도 역시나 잘하는 플레이를 보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진 플레이는 보고 싶은 게 시청자의 마음인데,
이걸 문수인 선수가 풀어줬다고 생각합니다.
선출이 아니기에 문수인 선수가 보여준 플레이가 더 의미있게 다가왔다고 생각하구요.
선출이 아닌데 저 정도까지야, 하는 놀라움을 안겨줬으니까요.
문수인 선수 없었으면 너무 압도적으로 져서 재미없었을 거 같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혹시 2기가 기획되더라도,
선출은 끼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프로에서 뛰었던 선수들은 안나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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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이 감독으로 있는것도 엄청난 효과 인거 같아요.
선수의 장단점을 빠르게 캐치하고 문수인을 위한 세팅도 좋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