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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맨 사망기사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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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5 22:00:45

안녕하세요. 가입한지는 18년 가까이 된거 같은데 한동안 눈팅만하다가 몹시 오랜만에 글을 남깁니다.(닉도 많이 바꿨었어요. 그동안)

 

우연히 네이버 뉴스란을 보다가 익숙한 이야기라 클릭했는데 새벽배송하던 쿠팡맨 사망기사더라구요.

(기사 링크법을 몰라서 링크는 올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비록 쿠팡맨은 아니지만 2018년 8월경부터 쿠팡플렉스를 한 사람으로써, 공감가는 내용들이 많더라구요.

저는 낮에는 반품을 회수하러다니고, 심야에는 일반 배송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비는 시간에 학생강의를 하러 다니죠.

심야는 보통 12시반부터 배송을 시작합니다.(쿠팡맨은 10시반부터 시작이지요.)
하루 가구수로는 보통 60~80가구, 갯수로는 100~150가구를 배송합니다.
시간당 15~20가구하구요. 근데 이게 재수가 없으면 한시간에 10가구도 못할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 간 곳이거나 중간에 코스 꼬일때, 1층 현관을 들어갈 방법이 없을때)

근데 쿠팡맨은 정확히 저희의 2~2.5배를 감당합니다. 쉴새없이 계속 배송해요. 한차에 싣고 배송마치고 또 싣고 또 배송하고, 그리고 마지막은 쿠팡플렉스 차에 못들어가서 남은 것들도 해결을 하지요.

오만가지 물건들이 다 있습니다. 특히 사람 몸만큼 거대한 박스에 김치라도 꽉 차 있으면 정말 화가 많이(?!) 납니다.

일전에 엘베없는 원룸건물, 40~50가구 연속으로 배달하고 나니깐 어지럽더라구요. 게다가 왜 배달층수는 4~5층인건지..ㅠ.ㅠ

여기서 일반택배도 무거운거 많이 나르는데, 왜 쿠팡만 힘든척이냐. 라고 하실 수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시간제입니다.

무슨일이 있어도 7시까지는 배송을 완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걸 위해 그 탑차를 끌고 대부분의 쿠팡맨들은 미친듯이 과속합니다. 저야 물량이 늦어도 5시까지는 끝날 물량이라 다행이지만 진짜 쿠팡맨들은 위태위태하게 운전하고 미친듯이 뛰어다닙니다.

사망기사를 읽으면서 돌아가신 분도 안타깝지만 터질게 터졌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문제점은 많고, 편리한 것도 많지만 저의 부가적 수입원으로 몸담고 있는 곳에서 발생한 일이니 안타깝네요.

어느 직업이나 지금은 요즘은 모두 힘들테니, 다같이 힘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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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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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5 22:06:18

너무 안타깝습니다. 적어도 일하다가 죽는 경우는 없었으면 좋겠어요. 돈도 좋지만 일하는 사람들의 안전과 건강을 우선시 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다른 사람의 직업과 안녕에 관심을 두는 사회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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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5 22:09:57

다른 택배 업무하시는 분들이 덜 힘들다는 얘기가 아니라 쿠팡은 정말 말도 안되게 일합니다.
제가 워크맨이라고 쿠팡맨 보조 알바를 해봤었는데 제한된 시간내에 탑차 가득 채워진 양을 다 배송하기 위해 차 과속은 물론이고 주차하고도 뛰어다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특히 여름엔 정말.. 쓰러지는 분 몇분 나오더라구요. 거기다 운 좋게 일찍 끝내도 밀린 지역 도와주러 가야하다보니..

저희가 편하게 다음날 바로바로 택배를 받는 이면엔 쿠팡맨분들의 이러한 노고가 있더라구요ㅜ 더 안좋은 일 생기기전에 쿠팡에서 쿠팡맨 좀 더 뽑았으면 좋겠네요ㅜ

2020-03-15 22:23:55

항상 궁금했던게 쿠팡맨분들은 높은 월급이나 제대로 된 대우를 받나요?엄청 고생하시는거에 비해 대우를 못받으면 큰 문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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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5 22:24:41

사람 갈아넣는 문화좀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택배가 왜 다음날 도착해야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땅이 좁다고 하지만 어떻게 서울에서 오늘 보낸게 내일 낮에 부산에 배달되는지. 그것도 4천원 3천원에...
당연하게 여기는 물건과 서비스의 뒷편엔 저임금 고강도 노동을 하시는 분들의 땀이 들어있다는것을 알아야 합니다.

2020-03-16 01:09:56

다같이 안해야 되는데 그게 안되죠 너무 슬픕니다

2020-03-16 12:51:14

택배가 다음날도착해야지 경쟁력이 생기니까요 값싸게 빠르게로 돈버는건데 빠르게가 빠지면굳이 쿠팡을 이용할필요가없죠

2020-03-15 22:34:38

참마음이 아픕니다ㅜ 저렇게 힘들어도 그만둘수없었던 마음이 오죽했을까요 돈이 뭔지진짜...기사를 보고 잠시 삶에 대해 생각하게됩니다 ㅠ

2020-03-15 22:39:01

전 그래서 쿠팡 절대 이용 안합니다
수요가 있으면 계속되기 마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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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6 00:14:30

저는 그래서 택배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책을 살 때 교보문고 바로드림을 이용합니다.

인터넷 가격으로 주문하고 매장에 가서 직접 찾아오는데 날씨 좋을 땐 산책도 되고 좋아요.

택배 좀 늦어도 관용을 베푸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2020-03-16 15:59:16

마지막의..관용이라는 단어가 많이 와닿네요.

받는 사람 입장에선 그만큼 급한 물건들도 있겠지만, 조금 늦더라도 맘편히 기다릴 수 있는 마음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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