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섬 타이거즈 서장훈 보면서 항상 드는 의문
"정말 패턴플레이에 능숙하면 기량이 더 높은 팀을 이길 수 있을까?"
저는 절대 아니라고 보는데...
1. 일단 패턴플레이는 내가 잘한다고 해서 상대가 무조건 걸리는게 아니죠.
패턴에는 '카운터 패턴'이 있습니다. 패턴이 수십가지 되면 또 모르겠지만 패턴 4-5개 가지고는 상대가 카운터 수비 패턴을 써버리면 그냥 막혀버립니다.
2. 패턴플레이의 완성은 '슛 성공'이죠.
그런데 급조된 아마츄어팀에서 슛 성공을 보장할 만한 선수가 몇이나 있을지... 결국엔 슛 되는 한 두 선수가 마무리할걸 예상하고 그 선수만 막으면 패턴 실패입니다.
3. 패턴플레이는 만들기까지의 과정에 시간이 너무 많이 소모되죠.
공격제한 시간이 24초로 정해져있는데 패턴 go! 한다고 한번에 딱 되는 것도 아니고, 스크린 한번 잘못 걸면 처음부터 다시...입니다. 패턴이 정말 더 높은 수준의 상대를 꺾는데 유효한 무기라면 프로팀에서도 주구장창 패턴 30-40개 만들어서 계속 그것만 해야죠. 하지만 패턴은 어느 리그를 봐도 아주 중요한 순간, 걸맞는 상황에 몇 번 정도 쓰는겁니다.
4. 패턴은 아무리 외우고 연습해도 100%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다섯 명 선수가 유기적으로 움직였을 때, 그리고 수비가 허를 찔렸을 때 성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비가 제정신 차리고 막거나, 공격 다섯 명 중에 한 명이라도 삐끗하거나 해도 그냥 실패입니다. 체력때문에 타이밍 한 번만 놓쳐도 수비가 다 따라오죠.
핸섬 타이거즈 경기 보면 맨날 패턴 만들다가 시간 다 까먹고 와일드 샷 실패... 거기다 리바운드 잡으면 무조건 달리라고 해서 왔다갔다 트랜지션 상황 체력소모도 장난 아니고 그렇게 체력이 떨어지면 머릿속에 외웠던 것들도 새하얘지죠.
프로선수도 체력 떨어지는 경기 막판엔 말도 안되는 턴오버를 합니다. 그거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하는게 아니죠. 하물며 아마츄어 선수들이 몇 달에 걸쳐 외운 패턴도 아니고 자기 능력에 부치는 팀을 상대로 신경쓸게 얼마나 많은데 패턴 타령을 하면서 경기 내내 신경질, 고함인지...
애초에 농구라는 스포츠가 못하는 팀이 잘하는 팀을 상대로 업셋하기 압도적으로 어려운 스포츠 중 하나고, 서장훈 생각엔 "아마츄어가 잘 해봐야 얼마나 잘하겠어...? 패턴 4-5개만 익혀도 절대 못막지" 정도였던 것 같은데 실제로 패턴이 잘 돌아갔지만 상대가 막아서(대놓고 맨날 그것만 하는데 못막는 것도 이상함) 서장훈이 헛웃음을 지은 적도 있었죠.
그리고 위에서도 적었지만 패턴이 성공해봤자 '이지샷 찬스'가 올 뿐이지 패턴 성공이 '득점'을 의미하는게 아니죠. 외곽에서 오픈 나면 뭐해요. 들어갈 확률이 20% 될까말까... 이런데 패턴플레이 하면 뭐하는지...
게다가 서장훈 생각은 좀 막히더라도 패턴을 계속 성공시켜봐야 실전에서도 패턴을 쓸 수 있다... 인 것 같은데 패턴 계속 시도하면서 실패하고 점수가 벌어지다보니 자신감은 떨어지고, 그러는 와중에 크게 지는것에 대해 감독이 아무 신경 안쓰고 괜찮다고 말만 하지 표정은 이미 '이런 한심한 자식들'인데...
서장훈 방식이 팀을 강하게 하는 지도 의문, 재미도 없고 강해지는 모습 1%도 안보이고 서장훈 방식으로 강하게 할거면 1년 정도의 장기프로젝트로 갔어야죠. 출연자들은 무슨 밥먹고 농구만 하는 자기 선수때 농구선수 지망생 쯤으로 아는 것 같아요.
글쓰기 |
문수인이 팀을 이끌던 경기에선 패턴시도하는 장면도 적었고 패턴실패가 방송에 잡히는 시간도 짧았죠.
서장훈의 고압적인 지도방식은 보기 안좋지만 개인능력으로 공격전개할 선수도 없고 개인능력향상시킬 시간도 없는 상황에서 다른 선택이 있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