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한해 마무리

https://www.youtube.com/watch?v=iuNKQ_F9tZg

연말 마무리를 좀 잘 했으면 좋았을텐데 최악의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평소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하루의 시작이었습니다. 일전에도 한 번 글을 적은 적이 있었는데, 치질 수술받은 곳에서 또 피가 났습니다. 비교적 최근까지 병원에 다녀오고 통원치료하면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그 평화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상비약으로 받아 둔 약을 찾아서 먹고 씁쓸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는데, 너무 오래 앉아있고 이런 것이 문제겠지 싶어서 서서 조금 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깐 뭔가 무릎, 손목, 허리 이런 곳들이 콕콕 쑤시기 시작하면서 몸살기운이 올라왔습니다. 두 가지 약을 동시에 먹기가 좀 그래서 일단 감기약을 건너뛰고 이 정도는 휴식만 취하면 좋아질 것이라 믿고 쌍화탕 같은거 먹고 있는데 밤이 깊어갈수록 더 괴로워지네요.

평소에도 열심히 건강관리 했다고 생각하고, 의사선생님이 들으시면 진짜 나이에 맞지 않게 재미없게 사시는 군요 라고 말하실 수도 있을 정도로 관리하는데도 따라주지 않으니 좌절하게 됩니다. 거기에 괴로운 감기몸살까지 더해지니 더 씁쓸합니다.

어제 글에서 한 유저분께서 좋은 영화 [다시 태어나도 우리]를 추천해주셔서 그 영화를 보고 진짜 마음에 울림도 있었고 감동도 받았으며, 내용이 아닌 배경을 보면서는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불평, 투정하지 말아야겠다 이렇게 생각했는데요, 제 몸이 아프니 또 그런 마음이 쉽게 자리잡고 있지를 못하네요.

12월 31일까지 딱 이게 2019년 마지막 시련이라 생각하고 2019년에 두고 2020년은 산뜻하게 출발을 해보고 싶은데 경험 상 요즘 감기도 오래가고, 항문질환도 적어도 2~3주나 경과를 봐야했던 일인만큼 생각대로 되진 않을 듯 합니다.

항상 연초에는 치아에 문제가 생겨서 치과를 가서 연초부터 돈 와장창 깨지고 시작하는 일이 많았는데 그것도 조심해야겠습니다.

모두 안좋은 기운들 2019년에 남겨두고 2020년으로 넘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