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빌>, <올드보이> 를 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요즘엔 주기적으로 영화를 많이 봅니다. 일주일에 한두편은 보는 것 같아요. 지난번 영화 글을 쓴 뒤에도 아마 대여섯편은 봤을겁니다. 왓챠 평점을 보니 시간순으로 <겨울 왕국>, <더 브레이브 (True Grit)>, <알리타: 배틀엔젤>, <플로리다 프로젝트>, <킬빌 (1,2부)>, <올드보이> 를 봤네요.
다른 영화들도, 특히 <더 브레이브>와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하고 나름대로 재밌게 봤는데, 마지막에 본 <킬빌>과 <올드보이>가 너무 강렬하네요.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마스터피스라고 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나봅니다.
저는 이론물리를 업으로 하는 사람이라 예술은 잘 모릅니다만, 제 분야에서도 그럴 때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던, 어떤 사람이 쓴 논문이던 간에 딱 한번 보기만 해도 "아.. 이런 사람이 물리해야지 나같은 놈이 뭘 이러고 있나.." 싶을 때가 있어요. 아마 다른 분들도 각자의 분야에서 그런 느낌을 받으신 적이 있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킬빌>과 <올드보이> 이 둘을 보고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킬빌>은 B급 영화라는 분야에서, <올드보이>는 뭐랄까.. 복수극이라고 하나요..? 그런 각자의 분야에서 대단한, 대단히 미친 사람들이 정말 각잡고 만든 대단한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마스터피스고 이 작품들을 넘어서는 작품들이 근미래에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듣기로 쿠엔틴 타란티노가 <펄프 픽션>으로 황금종려상을 받고 칸 영화제 심사위원이 되어서 <올드보이>에 심사위원장상을 줬을 정도로 박찬욱을 좋아한다고 하던데, 그럴법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작품에서 느낀 바로는 박찬욱 감독이 더 문제적..이랄까요. 더 변태적인 사람이고, 그래서 영화를 보기도 더 힘든 것 같기는 했지만요.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아직 두 감독들의 작품들을 본 것이 거의 없습니다. 타란티노 감독의 작품도 <저수지의 개들>부터 시작해서 <장고>, 최근에 나온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헐리우드> 도 보지 않았구요.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도 이번에 본 <올드보이> 말고는 본적이 없네요. 듣기로 <복수는 나의 것>은 <올드보이> 보다도 더 보기가 힘들다고 하던데.. 그럴수록 더더욱 지금처럼 뭔가 악셀이 밟혔을 때 말고는 보기가 힘들 것 같아 내친김에 바로 보려고 합니다. 이 감독들 말고도 흔히 명장이라 불리는 감독들의 명작이라 불리는 작품들은 꼭 한번 찾아서 보아야겠습니다.
+ 글을 작성만 해놓고 글쓰기 버튼을 누르지 않고 있다가.. <복수는 나의것>을 봤습니다. <올드보이>도 이 사람한테는 순한맛이었네요. 아주아주 건조하고 무덤덤하게 복수를 그리는게.. 보고 기분나쁘게 만드려고 아주 작정을 한 것 같습니다. 엔딩은 <킬빌>의 엔딩과 비슷한 느낌도 들었네요. 오지심장파열술 엔딩과 테러단체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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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하드한 스탠스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죠..올드보이도 충격,킬빌도 충격..킬빌이 잔인함이라면 올드보이는 뭐랄까요..인간의 끝을 보여준느낌..그만큼 충격적이었습니다 올드보이는 원작이 만화인걸로 알고있는데 확실히 충격이긴했습니다 복수극이긴한데 그 과정이 정말..개인적으로 존윅의 복수에 대한 감정 올드보이의 감정..동서양의 차인가 싶기도하고..아무튼 이해는 가면서도 섬뜩한..내가 그 사람이었어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명제를 던져준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