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Free-Talk

<킬빌>, <올드보이> 를 봤습니다.

 
2
  1170
Updated at 2019-12-15 00:50:34

 안녕하세요. 

 

 요즘엔 주기적으로 영화를 많이 봅니다. 일주일에 한두편은 보는 것 같아요. 지난번 영화 글을 쓴 뒤에도 아마 대여섯편은 봤을겁니다. 왓챠 평점을 보니 시간순으로 <겨울 왕국>, <더 브레이브 (True Grit)>, <알리타: 배틀엔젤>, <플로리다 프로젝트>, <킬빌 (1,2부)>, <올드보이> 를 봤네요. 

 

 다른 영화들도, 특히 <더 브레이브>와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하고 나름대로 재밌게 봤는데, 마지막에 본 <킬빌>과 <올드보이>가 너무 강렬하네요.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마스터피스라고 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나봅니다. 

 

 저는 이론물리를 업으로 하는 사람이라 예술은 잘 모릅니다만, 제 분야에서도 그럴 때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던, 어떤 사람이 쓴 논문이던 간에 딱 한번 보기만 해도 "아.. 이런 사람이 물리해야지 나같은 놈이 뭘 이러고 있나.." 싶을 때가 있어요. 아마 다른 분들도 각자의 분야에서 그런 느낌을 받으신 적이 있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킬빌>과 <올드보이> 이 둘을 보고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킬빌>은 B급 영화라는 분야에서, <올드보이>는 뭐랄까.. 복수극이라고 하나요..? 그런 각자의 분야에서 대단한, 대단히 미친 사람들이 정말 각잡고 만든 대단한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마스터피스고 이 작품들을 넘어서는 작품들이 근미래에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듣기로 쿠엔틴 타란티노가 <펄프 픽션>으로 황금종려상을 받고 칸 영화제 심사위원이 되어서 <올드보이>에 심사위원장상을 줬을 정도로 박찬욱을 좋아한다고 하던데, 그럴법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 작품에서 느낀 바로는 박찬욱 감독이 더 문제적..이랄까요. 더 변태적인 사람이고, 그래서 영화를 보기도 더 힘든 것 같기는 했지만요.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아직 두 감독들의 작품들을 본 것이 거의 없습니다. 타란티노 감독의 작품도 <저수지의 개들>부터 시작해서 <장고>, 최근에 나온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헐리우드> 도 보지 않았구요.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도 이번에 본 <올드보이> 말고는 본적이 없네요. 듣기로 <복수는 나의 것>은 <올드보이> 보다도 더 보기가 힘들다고 하던데.. 그럴수록 더더욱 지금처럼 뭔가 악셀이 밟혔을 때 말고는 보기가 힘들 것 같아 내친김에 바로 보려고 합니다. 이 감독들 말고도 흔히 명장이라 불리는 감독들의 명작이라 불리는 작품들은 꼭 한번 찾아서 보아야겠습니다. 

 

 + 글을 작성만 해놓고 글쓰기 버튼을 누르지 않고 있다가.. <복수는 나의것>을 봤습니다. <올드보이>도 이 사람한테는 순한맛이었네요. 아주아주 건조하고 무덤덤하게 복수를 그리는게.. 보고 기분나쁘게 만드려고 아주 작정을 한 것 같습니다. 엔딩은 <킬빌>의 엔딩과 비슷한 느낌도 들었네요. 오지심장파열술 엔딩과 테러단체 엔딩...

10
Comments
2019-12-15 01:12:38

둘 다 하드한 스탠스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죠..올드보이도 충격,킬빌도 충격..킬빌이 잔인함이라면 올드보이는 뭐랄까요..인간의 끝을 보여준느낌..그만큼 충격적이었습니다 올드보이는 원작이 만화인걸로 알고있는데 확실히 충격이긴했습니다 복수극이긴한데 그 과정이 정말..개인적으로 존윅의 복수에 대한 감정 올드보이의 감정..동서양의 차인가 싶기도하고..아무튼 이해는 가면서도 섬뜩한..내가 그 사람이었어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명제를 던져준느낌

WR
2019-12-15 02:22:28

 저는 오히려 킬빌은 피는 많이 튀긴 하는데 딱히 잔인하다 이런 느낌은 못받았습니다. 영화 전체가 농담이니까요. 올드보이는 피가 튀어서 잔인하다기보다는 이야기 자체가 너무 잔인하고 보기 힘들다는 느낌이었구요. 그러다가 복수는 나의것을 봤는데.. 와... 이거는.. 잔인한걸 화면으로 많이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 사람이 만든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보여주는 방식이.. 너무 잔인하더라구요. 

 

 존윅도 참 좋아하는 영화중 하나인데 말씀 듣고보니 서양에서 나온 올드보이류의 영화가 있는지 찾아보고 싶네요. 올드보이가 서양에서도 어마어마하게 충격이었고 찬사도 많이 받았는데다 리메이크까지 됐던걸 보면 그 사람들도 이해는 하나 싶기도 하구요. 

2019-12-15 01:16:24

복수는 나의것은...어후 진짜 한 7~8번 나눠서 봤네요. 보다가 도저히 못보겠어서 끊었다가 이어보다가... 악마를 보았다도 한큐에 봤는데 복수는 나의것은 진짜 너무 하드하더라구요..

WR
2019-12-15 02:23:16

저도... 악마를보았다는 무려 극장에서 봤었어서 강제로 한큐에 봤는데.. 복수는 나의것은 중간중간 멈췄다가 봤습니다ㅜ 

Updated at 2019-12-15 01:28:55

  이건 그냥 지나가는 여담인데요.. 펄프픽션을 세계에서 최초로 개봉한 나라가 한국이라고 합니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는데 이 여세를 몰아 아카데미도 휩쓸 생각으로 개봉시기를 늦추었다네요. 각 국의 영화수입상들도 당연히 개봉을 늦추었구요. 황금종려상 받아서 기분 좋긴 한데 그 영화가 개봉을 안하니까 타란티노가 굉장히 초조해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그냥 에라 모르겠다하고 개봉을 했다고. 

 

 그래서 타란티노가 세계 최고 개봉을 기뻐하며 내한을 했죠. 내한 당시 한 평론가가 타란티노 전격 인터뷰를 했는데 그게 박찬욱이었습니다. 

 

 

 

 나중에 칸 영화제에서 박찬욱의 올드보이가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는데 당시 심사위원 대표가 타란티노였죠. 

WR
2019-12-15 02:23:54

그런 일화가 있었군요. 타란티노가 펄프픽션으로 내한했을 때 박찬욱이 인터뷰했었다는건 알았었는데 이게 세계 최초 개봉이어서 그랬다는건 처음 들었습니다. 재밌는 일화네요. 

Updated at 2019-12-15 01:31:33

올드보이, 정말 명작이죠. 느낌상 복수 3부작을 모두 보실 것 같네요! 친절한 금자씨는 제 개인적으로는 올드보이를 넘는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찬욱의 복수 3부작은 그리스비극, 오이디푸스 왕을 나름대로 각색해서 만들어진 영화들입니다! 물론 후속작인 콜로노스 오이디푸스와 엘렉트라도 반영이 되어 있습니다. 혹시 다시보시거나, 친절한 금자씨를 보실 때 이를 염두에 두시고 본다면 더 즐거운 관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사족을 붙여봅니다

'더 브레이브' 오랜만에 듣네요! 코엔 형제의 매력적인 서부극의 전형이라서 상당히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코엔 형제 특유의 코미디가 참 매력적이죠!

WR
2019-12-15 02:25:57

같이 본 친구도 오이디푸스 이야기를 해주더라구요. 오대수 이름 자체도 오이디푸스에서 따왔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하구요. 복수는 나의것에서도 신하균이 퇴원해서 누워있는 누나 몸을 닦아주는 장면에서 그런 뉘앙스를 의도했다고 박찬욱 감독이 직접 말한 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참... 여러모로 "대단한"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2019-12-15 06:24:40

타란티노 좋아하는 감독인데 바스터즈를 가장 좋아합니다. 원스어폰을 극장에서 못봐서 너무 후회되네요 ㅠ
올드보이. 금자씨는 정말 좋아하고 여러번 봤는데
복수는나의것은 보다가 끄고 다시 본게 세네번은 되는거 같은데
결국 다 못봤습니다..
가장 불편하고 기분더러워요..

2019-12-15 07:02:12

복수는 나의것 극장에서 개봉초기때
봤습니다 처음
상영할때는 사람이 거의 만석이였는데
엔딩 크레딧 올라갈때는 20여명 있었어요 너무 사람들이 왔다갔다 해서 영화에
집중을 잘 못했던 기억이 있네요

24-04-19
20
2610
24-04-19
2
279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