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층의 치위생사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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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2-10 11:43:08
문 밖에 보이는,
전동휠체어에 탄 손님.
문을 열어드리니 들어오셔서 휴대폰을 보여주신다.
"2개만 포장해주세요."
라고 적혀있는 액정화면
포장이 나오니 휠체어 뒤를 힘들게 가리키시는.
"사모님, 제가 여기 가방에 넣어드리겠습니다."
보일듯 말듯한 끄덕끄덕.
휠체어 등판에 달려있는 가방에 포장한 음식을 넣고 문을 열어드린후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다. 운좋게도 4층에서 내려오고 있는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발디딜틈 없이 사람들이 서있다.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들. 어머 이걸 어쩌지 하는 당황스러운 표정의 사람들.
그 중에 말을 꺼내는 6층 치위생사분들. 식사를 자주 하러 오셔서 안면이 있다.
"어머, 사장님 저희가 내려서 계단으로 갈게요."
웃으면서 계단으로 향하는 4분의 치위생사분들.
-감사합니다
내 일은 아니지만 괜시리 고맙다.
손님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셨다.
손님을 보고 인상을 찌푸리던 분들 얼굴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물론 바쁘셨을 수도 있고 귀찮으셨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렇게 티나게 인상을 찌푸리시니 괜시리 슬퍼졌다.
그냥 어제 11시 30분쯤 있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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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들도 몸이 불편해지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는데 말이죠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