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프로 사용 후기
안녕하세요.
출시직후에 사서 잘 쓰던 에어팟 1이 슬슬 배터리 성능이 나빠지는게 체감이 되어서 지난 8월에 에어팟 2를 샀었는데.. 에어팟 프로가 나오더군요. 그래서 이를 어쩐다..하다가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괜찮다는 말에 가지고 있던 에어팟2를 친구에게 넘기고 출시 다음날 애플스토어에 가서 사왔습니다.
저는 파리에 있어서 Saint Michel Marche 점으로 갔는데, 물량은 뭐 널널 하더군요. 친구한테 넘긴 에어팟2도 거기서 샀었는데, 여기 애플 스토어는 보통 눈에 보이는 제품들은 전부 케이스만 전시해둔 것이거나 체험용 제품들이고 직원에게 말을 하면 제품을 창고에서 꺼내서 주는 식인데, 에어팟 프로는 출시 직후라 그런지 아예 꺼내놓고 팔고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짱짱맨이네요. 에어팟에 이은 또하나의 명기입니다. 노캔은 소니 헤드폰에 있던걸 잠깐 써본 경험만 있는데, 기본적으로 커널형 이어폰이라 그런지 헤드폰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네요. 파리 지하철이 정말 시끄러운데, 노이즈 캔슬링을 켜면 정말 배경음이 싹 사라집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지하철 안내방송 같은 큰 음성들은 여전히 들리구요. 보통 지하철 같은데서 음악을 들으면 배경음 때문에 소리를 너무 크게 키우게 되는데, 노캔을 켜면 배경음이 사라지니까 적당한 볼륨으로 들을 수 있어서 귀 건강에도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한쪽을 길게 눌러서 트랜스퍼런시 기능을 켜면 마이크로 밖의 소리를 받아서 이어폰으로 출력해주는데, 이 기능의 질도 꽤 좋습니다. 이 기능있는 다른 제품들을 써보진 않았지만 보통 마이크로 받아서 출력해주는 소리라는게 티가 많이 난다고 하는데, 이 친구는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체감으로는 이어폰을 빼고 바깥 소리를 그냥 들었을 때 보다 볼륨을 약간 더 크게 해서 재생해줍니다. 아마 음악을 듣고 있으니까 비슷한 볼륨으로 내주면 잘 안들리니까 그렇게 만들었지 싶습니다. 트랜스퍼런시도 그렇고 노캔도 그렇고 모두 이어폰에서 자체적으로 작동하는 기능이기에 안드로이드폰이나 일반 노트북에서도 전부 사용가능하다는 것도 좋은 점입니다.
음질은 좀 더 좋아지긴 했는데, 애플 이어폰들이 워낙 플랫한 음색인지라 크게 티가나진 않습니다. 바꿔말하면 커널형이 됐으면서도 저렴이 커널형들 특유의 답답함과 울리는 저음이 거의 없다는 뜻이기도 하구요. 페어링 속도 등은 에어팟2와 같은 것 같고, 연결성도 아주 좋습니다. 만원 지하철에서도 음악이 끊기지 않아요. 통화 품질도 한번 써본걸로는 역시 에어팟2와 마찬가지로 전화 받는 사람은 이게 이어폰인지 직접 말하는건지 모를 정도로 좋구요. 보셔서 아시겠지만 콩나물.. 부분이 좀 짧아졌는데, 짧게 만들면서도 지향성 마이크의 성능은 그럭저럭 유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커널형 유선 이어폰은 구조상 어쩔 수 없이 줄에 바람이나 다른 물건이 스치는 소리가 고스란히 귀로 전달된다는게 단점인데, 이 친구는 무선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단점도 없습니다.
단점이라면 제 제품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케이스를 여닫는 힌지 구조가 약간 바뀐 탓인지 케이스가 가로로 길어진 탓인지, 케이스 뚜껑을 여닫는 손맛이 에어팟2에 비해서는 좀 떨어집니다. 에어팟2는 손에 착착 감기면서도 흔들림이 전혀 없이 단단했는데, 얘는 가로로 조금씩 흔들린다는 느낌이네요.
여기 가격으로 279유로인데, 에어팟에 만족하셨던 분이라면 자금 사정이 되시면 무조건 구매하시라고 추천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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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도 가격이지만 커널형이라 차음성이 궁금했는데 엄청 좋나보네요.
근데 마이크로 들어온다는게 핸드폰 마이크로 들어오는거 아닌가요?
전 에어팟1 쓰는데 귀모양 아이콘으로 바깥음 들리는게 에어팟이 아닌 핸드폰 마이크로 들리던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