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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필 김용, 그리고 김용 월드의 일부(!) 이야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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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5 13:11:01

이번에는 양과의 여인들에대한 이야기를 써보고자 합니다.

 

그 중에서 제일 먼저 등장할 사람이 이막수 입니다.

 

이막수... 사실 이막수는 양과의 여인이 아닙니다. ^^

그러나 양과와 관계된 여인이기도 하고, 사실상 양과/소용녀를 제외하면 주인공급으로 비중이 높은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양과와 소용녀가 사랑의 기쁨(물론 중간에 몇 번, 오래 헤어지기도 했지만)을 보여준다면,

이막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고 한이 서려서 세상 모두를 증오하는 사람을 보여줍니다.

 

 

세상사람들에게 묻노니, 정이란 무엇이관대 생사를 가늠하느뇨...

이막수가 나오면 들리는 싯구죠.

 

이막수는 한이 서린 여성이고, 정말 극악무도한 사람입니다.

 

이막수는 불진(먼지털이?)을 무기로 쓰고, 빙백은침이라는 암기를 사용하는데, 이 암기는 무척이나 가늘고 아주 극악한 독이 묻어있다고 합니다. 고묘파의 제자이머, 작중에서 여성으로는 황용과 비견될 정도의 미인이자 여성 고수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육전원이라는 사람과 연인관계였습니다.

그런데 육전원이 대리국에 갔다가 무삼통(단황야의 제자 중 한 명인 농부)의 양녀와 사랑에 빠져서 그녀와 결혼합니다.

이 사랑과 결혼이 비극의 씨앗이 되었으니,

일단 육전원의 옛 여친(?)이었던 이막수가 정신줄을 놓고, 희대의 악녀가 되었구요,

마음속으로 자신의 양녀를 사랑하던 무삼통이 정신줄을 놓고 미친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실상 신조렵려의 흑막은 육전원일지도 모릅니다. ^^

 

 

솔직히, 육전원에게 차인 다음에 벌인 행각들을 보면 사귈 때에도 제정신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육전원의 결혼식장에서 행패를 부리려고하다가 한 고승에게 제압당하여 10년간 괴롭히지않기로 약속합니다.

그런데 10년도 안돼서 육전원 부부가 죽자, 시체를 파내서 가루로 만들어 하나는 산에, 하나는 바다에 뿌립니다. 그리고 육씨 일가를 다 죽여버립니다. 종까지 다 죽입니다.

 

이 때 육씨가문에는 육전원의 동생이 있었는데, 그에게는 육전원지 전해준 손수건이 있었습니다. 그 손수건은 이막수가 수를 놓아 육전원에게 준 것이었는데, 그 손수건을 보면, 그걸 갖고있는 사람은 살려주지 않을까 해서 율전원의 동생인 육림정은 자기 딸(육무쌍)에게 그 손수건을 주지않고, 조카인 정영에게 손수건을 줍니다. 그랬다가 아내가 어떻게 딸을 안살리고 조카를 살리냐고 하자 반으로 갈라서 정영과 육무쌍에게 반씩 줍니다.

 

여기서 김용선생의 가치관을 조금 엿볼 수 있습니다.

육립정은 개인의 정보다, 의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여, 자신의 딸이 아닌 동서가 맡긴 조카인 정영에게 살 기회를 줍니다.

곽정은 자신의 딸인 곽부가 양과의 팔을 잘랐다는 사실을 알고, 곽부의 팔을 자르려고 합니다.

둘 다 아내 때문에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지 못했지만, 우리는 이런 것에서 옳은 것과 마음이 끌리는 것에 대한 작자의 생각을 조금 읽을 수 있습니다.

 

 하여간, 이막수는 정영과 육무쌍이 자신의 정표인 손수건을 갖고있는 것을 보고 둘을 못죽이고, 황약사가 나타나자 육무쌍만 데리고 도망칩니다.

그로인해 나중에 다룰 인물인 정영과 육무쌍의 운명이 갈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영을 참 좋아합니다. ^^

 

그럼 이막수는 양과와 어떻게 연결되는가.

 

정영과 육무쌍이 양과가 혼자 살고있는 동굴에서 이막수와 만나게 되는관계로 양과와 알게됩니다. 이 만남에서 양과가 두 여자아이를 구하기위해 이막수의 허리를 뒤에서 끌어안는데, 이 때 이막수는 처음으로 남자와 신체접촉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 그래서 힘이 빠지기도 하고, 양과가 예쁜아주머니라고 부른 것에 기분이 좋아서 양과는 살려준것으로 보입니다. 황약사가 오기도 했구요.

원래는 다 죽이고 다니는 여마두로 나옵니다.

 

이후 양과가 고묘파의 제자가 되자 이막수와도 문제가 생깁니다. 이막수는 양과의 스승인 소용녀의 사자(손윗누이)라서 윗사람이 되는거죠. 그런데 이막수가 옥녀심경(고묘파의 무공비급)을 훔치러 고묘로 들어오자 이런저런 실갱이가 생기는거죠.

 

 이후, 육무쌍이 이막수의 비급인 오독비전을 들고 도망치고, 양과가 육무쌍을 만나고, 정영도 만나고, 셋이서 이막수의 공격을 기다리다가 두 여성이 양과에게 자신이 갖고있던 이막수의 손수건을 주기도 하고, 이런 저런 일을 겪습니다.

 

나중에는 곽정과 황용의 두번째 딸인 곽양을 양과와 소용녀의 딸로 오해해서 납치하여 표범을 잡아 젖을 먹이며 키우기도 하고,

자신이 살기위해 제자인 홍릉파를 죽이기도 하고(그러나 홍릉파가 이막수를 잡아서 이막수도 중독됩니다.),

그러다가 자신이 잊지못하는 육전원을 떠올리다가 정화의 독이 발동되자 그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불에 뛰어들어 자살합니다. (정화의 독은 사랑의 감정을 느끼면 독이 고통을 줍니다. 감정에 반응하는 독이죠. ^^)

 

이막수는 미모와 무공이 황용과 비견되는 초절정 미녀이자 절정 고수입니다.

김용월드에서는 손꼽히는 악녀이기도 하고, 항상 등장할 때 읊는 안구사의 싯구절을 보자면, 참 마음이 처연해지는 그런 캐릭터입니다.

 

 굉장히 잔혹하고 나쁜 사람으로 나오지만,

곽양을 돌봐준 것을 보면, 그렇게 나쁜 사람까지는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차였다고 그 집 사람들 다 죽이고 이런게 이해될리는 없습니다.

 

이막수는 신조협려에서 사랑의 슬픔과 한을 전하는 캐릭터입니다.

 

양과가 어머니 제외하고 처음으로 신체 접촉한 여성이고, 양과와의 신체접촉에 가슴을 뛰어했던 여성인데다가, 신조협려의 이야기의 한 축을 맡는 사람이어서 양과의 여성들에 첫번째로 소개했습니다.

 

이막수가 읊고다니는 안구사의 시를 퍼와서 붙인후, 이번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묻노니 정이란 무엇이길래 생사를 가늠하느뇨.
천지간을 가로지르는 새야! 너희들은 지친 날개 위로 추위와 더위를 몇 번이나 겪었느냐!
만남의 기쁨과 이별의 고통 속에 헤매는 어리석은 여인이 있었는데,
님께서 말이나 하련만, 아득한 만리에 구름만 첩첩이 보이고 해가 지고 온 산에 눈 내리면, 외로운 그림자 누굴 찾아 날아갈꼬.
분수의 물가를 가로 날아도 그때 피리와 북소리 적막하고 초나라엔 거친 연기 의구하네.
초혼가를 불러도 탄식을 금하지 못하겠고 산귀신도 비바람 속에 몰래 흐느끼는구나.
하늘도 질투하는지 더불어 믿지 못할 것을 꾀꼬리와 제비도 황토에 묻혔네.
천추만고에 어느 시인을 기다려 머물렀다가 취하도록 술 마시고 미친 듯 노래 부르며
기러기 무덤이나 찾아올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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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10-25 13:19:28

추천드립니다~

2019-10-25 14:27:30

추천이요~

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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