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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필 김용, 그리고 김용 월드의 일부(!) 이야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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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5 11:09:08

어제는 신조협려의 시대적 배경에대해 간단히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신조협려의 주인공이자 이 소설의 알파이며 오메가인 양과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사조영웅전은, 곽정의 이야기지만, 곽정 외에 매력적인 인물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신조협려에서 양과의 존재감은 무시무시합니다. 사조영웅전의 곽정 정도의 존재감이 아닙니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이 작품의 히로인인 소용녀도 존재감이 희미하다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양과는 양강과 진남금 사이에서 태어난 인물입니다.

진남금은 김용 세계관 최고의 미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게 그럴만 한 것이, 양강은 목염자나 황용을 보았음에도 그렇게까지 동요하지않았었는데, 진남금을 보고는 왕자직을 버리고 이 사람이랑 살고싶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만, 자기 소설 뒤엎는걸 좋아하셨던 김용선생은 후에 진남금이라는 인물을 없에고 목염자와 양강 사이에 아들을 양과로 했다고 합니다. 전 개정판을 안읽어봐서...

 

양강도 어머니의 미모가 상당했던만큼(금나라의 왕자인 완안열이 유부녀인 양강의 모친을 데려다가 아내로 삼았을 정도의 미모) 잘생겼다는 묘사가 나오니, 이 둘 사이의 자녀인 양과는 정말 준수했을 겁니다. 안타깝게도 양강이 진남금을 겁탈해서 임신한거긴 하지만요.

 

 이름이 과(過)인 이유는, 곽정이 자기 아버지의 지난 죄를 뉘우치고 바꾸라는 의미에서 지어줬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객사하고(황용의 어깨를 쳤는데, 이 때 황용이 입고있는 연화갑의 가시에 구양봉의 독이 묻어있어서 그 독 때문에 죽습니다.), 어머니는 아이를 낳아놓고 돌아가셔서, 양과는 동굴에서 거지처럼 살고있었습니다.

 

그것을 곽정 부부가 지나가다가 발견하고 양과인것을 확인 후 도화도로 데려갑니다.

 화용은, 사조영웅전의 주인공 캐릭터이지만, 이 신조협려에서는 약간 악역 비슷하게도 보이는데요, 양과가 약삭빠른 것을 마음에 들지않아해서 그에게 무공을 가르치지않고 글만 가르칩니다. 그러나 양과는 곽정 부부를 만나기 전에 황용 때문에(?) 정신이 돌은 구양봉을 만났었고, 구양봉을 의부로 삼았었습니다.

 

하여간 곽정과 황용의 딸인 곽부는 외모는 아름답지만, 제멋대로인 아이였고, 그로인해 사단이 발생하여 양과는 전진파로 보내집니다. 그러나 양과는 권위에 도전하는(?) 성격을 갖고있었기 떄문에, 전진파의 분위기를 견디지 못했고, 핍박을 받다가 전진파의 옆에 있는 고묘파로 가게되고, 그곳에서 소용녀를 만나게 됩니다.

 

소용녀를 스승으로 모시고 살다가, 이런저런 일로인해 소용녀와 헤어지게 되고, 다시 만났는데, 또 헤어지게 되고, 또 다시 만났는데, 또 다시 헤어지게 되고, 그러다가 다시 만나는게 신조협려의 이야기입니다. ^^

 

 여담이지만,

최근에 주성치의 쿵푸허슬이라는 영화를 다시 봤는데, 거기 저룡성의 건물주인 부부가 자기 소개를 할 때 "양과", 소용녀 라고 소개를 하더군요. ^^ 그러나 우리나라 자막에는 패리스 헬레네라고 이야기 합니다. 꺼무위키를 찾아보고 잠깐 웃었습니다. 그 여배우는 소용녀와는 이미지가 너무 달라서요. ^^ 애초에 소용녀가 사자후를 쓴다는 얘기를 들어본적이 없어서 관련이 없겠지만 말이죠.

 

소용녀는 김용월드 최고 미녀로 손꼽히는 인물이라고만 알아두시면 됩니다. 이런 것을 따지는 것도 무의미한 일이지만, 또한 재밌는 일이기도 하지요. ^^

김용월드의 최고 미인은 진남금이나, 왕어언이냐, 소용녀냐 뭐 이런 거요.

김용월드의 최강자는 독고구패냐 무명승이냐 뭐 이런거 얘기하는건 그냥 재미죠. 정답을 누가 알겠습니까.

 

그런데 김용선생은 양과와 소용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냥 이정도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둘 사이에는 오해가 있고, 그로인한 사고도 있고, 너무너무 그 사고가 커서 충격적이고 슬프기까지 하기도 하고, 아주 오랜 시간 동안의 이별이 있고, 죽음을 각오한 행동이 있습니다.

제가 중학생때는 이런 점들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이 소설을 읽는 것이 싫었습니다만,  나이를 먹고나니 그런 사고(?)들도 받아들일 수 있고, 그로인해 둘의 사랑이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게 좋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읽으실 분들을 위해 밝히지 않았습니다.)

 

 양과는 여러모로 정석적인 무협지의 주인공이 아닌 인물인데요,

지난 글에서 정반합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정에 해당하는 인물이 곽정이라면, 양과는 반에 해당하는 인물이 될겁니다.

양과는 태생이 좀 껄렁껄렁하고, 진중하다기 보다는 껄렁껄렁한(?) 인물입니다.

 

그의 소용녀에대한 사랑은 진심이지만, 그럼에도 그는 육무쌍이라는 여성에게 색시라고 부르며 그녀가 그것을 싫어하는 것을 즐깁니다. 심지어 나중에 소용녀가 옆에 있을 때도 육무쌍을 색시라고 부를 정도입니다. 물론 소용녀는 양과가 별 뜻 없이 재밌자고 그러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것을 문제삼지않습니다.

 

예쁜 여자가 있으면 농담 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은 절대 어디로 가지않고, 소용녀처럼 산에서 조용히 지내다보면 좀이 쑤셔서 사람이 많은 밖에 나가서 한바탕 놀아야할 그런 인물입니다.

 

그런 인물이 소용녀만을 사랑하는 것은 이 소설의 아주 큰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양과는 인물이 준수하고(잘생긴 놈들 다 죽었으면...) 말도 잘 하기 때문에 여러 여자들이 좋아합니다.

곽부, 육무쌍, 정영, 공손녹악, 곽양, 홍능파, 소용녀가 양과를 좋아했던 것으로 나오며 모두 절세의 미녀인 것으로 묘사됩니다.(공손녹악은 절세미녀까지는 아니지만.)

 

양과는 머리도 좋은 것으로 나오는데,

사실 무공을 제대로 오랜동안 수련하지 않았었습니다.

어려서 구양봉에게 합마공과 경맥역행술을 배웠고,

고묘에서 소용녀에게 고묘파 무공과 전진파 무공을, 그리고 구음진경을 약간 배웠습니다.(고묘파에 전진파 무공이 있어서)

또 구양봉과 홍칠공이 무예를 겨루다가 죽을 때, 홍칠공의 타구봉법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10대의 나이에 영웅대연에서 몽골의 금륜법왕(작중 최강자처럼도 보입니다. 주백통돠도 1대1로 싸우면 어떨지 모름) 의 제자들을 무공과 임기응변으로 이기며, 금륜법왕과도 대결을 할 정도입니다.

물론 황용의 도움이 있었고, 금륜법왕과 제대로 싸울 때는 소용녀와 협공을 하긴 했지만, 어린 나이를 생각하면 엄청난 일이죠.

곽정이 10대때 우둔해서 강남칠괴가 걱정이 많았던 것과 비교됩니다.

 

이후 기연을 통해, 무림의 선배인 독고구패와 함께했던 신조를 만나 무공을 수련하게 되고, 독고구검을 익히고 암연소혼장을 창안하여 무림에서 가장 강한 사람 중 한 명이 되지요.

 

그의 교유관계를 보면,

천하오절 중 하나인 서독 구양봉을 의부로 삼고,

또 하나인 북개 홍칠공에게서 타구봉법을 배우며,

동사인 황약사와 친구를 맺습니다.(심지어 황양사는 자기 백부인 곽정의 장인...)

또한 주백통은 제자로... 삼지는 않고, 암연소혼장을 가르쳐주기로 합니다.

 

이후 16년동안 소용녀를 기다리며 정사파를 가리지않고 많은 인물들과 소통하여 몽고군 천인대 두 부대를 괴멸시키고 군량 창고에 불을 지릅니다.

 

이후 2차 화산논검에서 천하오절을 정할 때,

북개의 뒤를 이은 북협 곽정과 더불어 서독의 뒤를 이은 서광 양과가 됩니다.

 

양과는 요즘 이야기하는 입체성이 있는 인물로,

선한 면과 악한 면이 공존하고, 옳은 일보다는 사랑에 목숨을 거는 인물입니다.

 

곽정이 황용을 사랑하지만, 약속을 지키기위해 화쟁공주와 결혼하겠다고 한 것과 달리

양과는 모두가 비난해도 자신의 사부인 소용녀와 결혼하겠다고 합니다.

두 사람의 사랑은 고통(?)과 슬픔으로 인해 더욱 굳건해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양과는 요즘 시대에 더 잘 맞는 주인공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다만, 곽정이 재미없는 인물이기는 하나, 그가 양양성을 지키는 모습을 보면서 귀감을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도자는 이런 인물이 되어야하지않나... 싶습니다. ^^

 

다음에는 양과와 관련된 여인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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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19-10-15 13:19:45

신조협려 자체가 재미있기도 하고 양과가 곽정이나 장무기보다는 확실히 행동하는게 시원시원하고 맘에 들죠.

그리고 존재감으로 따지면 곽정조차도 신조협려때 더 존재감이 있었죠.(사조영웅전 곽정은 솔직히 존재감이 없었..) 초반에 서독 구양봉이랑 대결에서 동수를 이루고 혼자 전진교를 유린하는 장면이나 중반에 성벽을 수직으로 타고 올라가는 최상승 경공술인 상천제를 구사하는 장면 등이 말이죠.

신조협려에서 작가의 '천하 제일'이란 묘사가 붙은 사람도 곽정밖에 없는 걸로 압니다. 전진교에서 법왕이랑도 대등히 싸운 16년 전 현철중검을 든 양과가 곽정에게 복수를 하러 갈 때 '항룡십팔장의 장력만으로도 곽정은 천하제일'이라는 묘사와 함께 곽정을 두려워하죠. 물론 김용소설에서 진지하게 밸런스토론을 하면 안돼지만..

WR
2019-10-15 14:45:20

내. 진지한 밸런스토론이란게 사실상 불가능하죠. ^^
곽정은 항룡십팔장만을 파서 그 위력이 무시무시했을겁니다.
양과가 아주 뛰어나긴하지만, 그의 암연소혼장은 슬플때 그 위력이 나오기때문에, 소용녀를 만난 이후에는 제 모습을 보이기 힘들었을 것 같긴 하네요. 그렇다고 곽정이 더 셀 것 같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

2019-10-15 13:42:26

당연히 목염자가 친어머니로 알고 있었는데 원판은 아니였나보네요.
개인적으로 영웅문 세 개 시리즈 중 신조협려를 제일 좋아했고, 드라마와 게임 등으로도 많이 즐겼었던 기억이 있네요.

WR
2019-10-15 14:46:06

주인공이 제일 시원시원한 작품이죠.
실제로도 소오강호의 영호충과 함께 가장 인기있는 주인공일겁니다. ^^

Updated at 2019-10-15 14:09:17

영웅문 3부작중에 제일 좋아하고 재밌게 읽었던

신조협려네요

개인적으로 사조영웅전의 주인공 곽정은 너무 답답해서

저는 양과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당시 고등학생때 봤었는데

소용녀와의 러브스토리는 가슴 절절하게 만들정도로

인상깊었었습니다

WR
2019-10-15 14:47:05

너무 슬퍼서 중학생때는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작가는 무슨 생각으로 소용녀한테 이런 심한 상처를 주는거야 막 이랬지요.

2019-11-05 13:25:45

윤지평 개XX 

 

양과는 한팔이 잘린 것이 치명적이죠. 그래도 충분히 강하기는 하지만 검과 장법을 같이 쓸 수 없다는 점은 아쉽네요.

WR
2019-11-05 13:29:55

윤지평이 실존인물이라서 김용선생은 추후 견지병이라는 인물을 만들어서 나쁜짓은 견지병이 한걸로 고쳤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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