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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작곡가 38. 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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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8-21 14:33:13

https://m.youtube.com/watch?v=0V5U5h9CbO8
눈 녹듯
이 노래를 많이 듣는 계절이 왔어요.
골목 가로등 아래, 두 손 모아 비는,
서서히 녹으면서 바라봤지만
어느새 녹아버린 것을 봅니다.


https://m.youtube.com/watch?v=Gi2y03MNHgU
일상에서 위대한 것을 발견해내는
이적의 따뜻한 정서가 참 좋습니다.
노래 하나 들을 여유도 없던 일병 시절
뭔가 말하고 있는 저 가사에
몇 분 동안 내 모든 신경을 맡겼어요.


https://m.youtube.com/watch?v=3J4phJqVET8
저는 삼촌팬 같은 말이 싫어서
여자 아이돌을 그렇게 귀여워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노래는 아이유 본인의 삼촌팬들을 위한 헌정이며
경제력도 발언권도 약한 이땅의 2-30대 남자들을 향한 응원으로 들립니다.


https://m.youtube.com/watch?v=lei-nFxWSoA
패닉 2집은 기가 막혀서
저를 저절로 웃게 해요.
정말 멋있고 남자다운 노래.
손글씨로 적힌 가사집을
구약성서의 지혜문학처럼 가슴에 꼭
품고 다닌 시절이 있었네요.


https://m.youtube.com/watch?v=cqMKXkWBE_g
(이 노래를 빼놓고 있었네요)


https://m.youtube.com/watch?v=z04Y0sJzys0
이적이 이런 감각으로
랩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내는구나,
김진표 음반 중 유일하게 소장한
3집 대표곡입니다.


https://youtu.be/IF4W9IdGXDE
정인 목소리가
40대 까끌까끌한 이적 목소리와 닮았습니다.
숨소리도요.


https://m.youtube.com/watch?v=zraW-fU00zI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 거라고

아무도 못 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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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4
2019-10-10 23:01:39

어쩌면 이렇게 표현을 맛깔나게 잘 쓰시는지 부럽습니다
평론가들이 곧잘하는 무슨말인지 모르게 문법까지 파괴한 듯한 현학적인 평론은 결코 아닌데 쉬운 표현인데 참 글솜씨가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오늘도 덕분에 좋은 음악 감상 잘 하고 가겠습니다

WR
2
2019-10-10 23:31:26

'쓸 글' 이 없어서 '할말' 만 했더니 좋게 느껴주신 것 같아요^^ 다른 가수에게 준 곡이 적은데 패닉 때와 긱스 때와 솔로 시절 노래들로 채워지고 남네요.

1
2019-10-10 23:04:07

김동률 씨가 괜히 이적 씨에게 천재라고 한 게 아니죠.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가수입니다. 최근에 목소리 닮았다고 칭찬까지 들어서 이적 씨 더 좋아하게 됐어요. 흐흐.

WR
2
2019-10-10 23:37:24

부럽습니다. 사람 마음을 훔치는 목소릴 가지셨다는 것과
애정을 줄 수 있는 닮은꼴이 있다는 것이요.

김동률 이적 모두 보배죠.

3
Updated at 2019-10-10 23:06:34

이적 참 좋아하는데 최근에 나온 노래들은 좀 아쉽더라구요.
그나마 최근에 나온 노래 중에 가장 좋았던건 ‘멋진 겨울날’ 이였습니다

WR
1
2019-10-10 23:38:40

저도 이해합니다. 저는 근래(?)에 '빨래' 를 정말 좋아했어요.

2019-10-10 23:52:56

저의 최애 가수 이적!!! 저도 '빨래' 정말 좋아해요. 

노래방 가면 부족한 실력이지만 항상 부르는 곳입니다.

빨래는 가사가 특별하지 않은 것 같은데, 마음을 휘젖는 무엇인가가..^^

 

 

2019-10-11 00:00:21

빨래 애창곡 입니다.
가수도 아닌데 1호팬 생긴 노래였죠

2019-10-11 00:06:26

그게 참 말처럼 쉽지가 않아서~

2
2019-10-10 23:08:32

이적은 저는 노래의 소재를 어떻게 저렇게 가져올까 이런 생각들 많이 합니다.

 

패닉 앨범들이 주로 그랬습니다. 패닉 2집은 진짜 이것저것 정말 문제가 될 만한 것들 많이 다뤘었고, 감성적인 부분부터 사회풍자까지도 다 거부감없이 다루는 그런 뮤지션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전 최근에 로시난테 엄청 많이 듣고 있습니다.

WR
2019-10-11 00:03:46

선악이 뚜렷한 사회비판이 있는가 하면

삶의 아이러니를 스토리텔링으로 보여주는 사회풍자가 있는데

그게 이적 같아요.

로시난테도 가슴 뭉클하지요.

2019-10-10 23:42:54

결혼 이전의 이적은 정말 서늘하고 날카로운 음악가였다고 생각합니다.

4
2019-10-10 23:57:04

개인적으로
이적의 '이상해'를 좋아합니다
서정적인 가사랑 기타의 조화가 아름다운 노래죠

2
2019-10-11 00:00:01

전 거짓말거짓말거짓말 곡의 의미를 듣고 정말 좋아하게 됐죠. 그 곡 나왔을 때도 간만에 제대로 무게감 있는 곡이 나와서 좋아라 했었거든요

2019-10-11 00:07:20

7,80년대 놀이동산에 아이를 버린 이야기였나요? 흑

1
Updated at 2019-10-11 00:09:20

네 정확한 배경 설명은 기억나지 않지만, 놀이공원에서 엄마에게 버려진 아이가 아무것도 모른채 기다린 걸 표현했다고 하는데, 그때부터 가사들이 정말 정말 너무 가슴이 아리더라구요.

2
2019-10-11 00:40:34

패닉 2집에 살벌한 표현들이 많죠. 올리신 UFO도 그렇지만

냄새 - ""이게 무슨 냄새야?" 뭔가 썩고 있는데 그게 뭔질 모르겠어 너인지 나의 폐인지 혹은 그들의 충혈된 심장인지", 그리고 가사 너머로 들리는 께름칙한 소리들...
혀 - "그렇다면 내가 먼저 단칼에 잘라버릴거야!"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 - 잔혹동화 읽는 느낌이 강하게 들죠. 첫 째는 수술할 때마다 숨막히는 웃음들을 환자의 가슴 속에 넣어 고통을 느껴도 웃도록 만든다거나...
불면증 - 어쩔 땐 비명을 지르다가("날 놔줘~ 난 졸려!!!!"), 어쩔 땐 살짝 공포에 질린, 동시에 몽환적으로 읊조리는 듯한 삐삐밴드 보컬 이윤정씨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곡. "까만 까마귀 높이서 맴돌다 내 눈을 먹고 까악 웃는다 했어."

거기에 김진표씨까지 벌레, Ma Ma에서 분노를 쏟아내니, 아마 지금의 사람 좋은 음유시인 맹꽁이적만을 아시는 분들께 패닉 2집은 다소 충격적일 수 있겠습니다. 아, 그런 서슬이 퍼런 날을 들이미는 2집에서도 강이나 사진 같은 서정적인 곡이 있다는 걸 아시면 "역시 이적이구나." 하실지도요.

생각해보니 4집 구성도 웃긴 게 첫 트랙이 "재회"인데, 마지막 곡은 "추방"이라는 거죠. 이건 무슨 괴악한 센스인지요.

2
2019-10-11 01:12:53

크 눈녹듯 매해 2월쯤 무한반복하는데

10월에 들어도 반갑군요

1
2019-10-11 05:31:47

이적과 패닉의 팬으로 추천합니다
요전에 다른 글에도 댓글로 달았었지만 최근곡 중에 나침반이라는 곡을 정말 좋아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해서 정말 아쉽습니다.
https://youtu.be/NsykMsfFsYE
아직 안 들어보셨다면 꼭 들어보세요!!

2019-10-11 08:37:36

이적과 패닉의 광팬으로써 정말 반가운 글이네요.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 는 지금 들어도 참 충격적인 내용과 전개를 보여주죠. 서늘하고 냉철한 곡들 속에서도 달팽이, 기다리다, 미안해 등 서정적이고 감수성 짙은 곡들도 보여주었구요. 아침부터 좋은 노래 잘 듣습니다~

2019-10-11 09:19:21

말하는대로가 저의 최애곡이네요. 너무 힘들때 이 노래를 들으며 공부하고 버텼네요

2019-10-13 06:47:42

이적의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 정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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