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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방문기 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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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0 14:12:16


오늘은 사진을 정말 안찍었네요.

어느덧 4일째 아침이 밝았다.
어제 새벽에 - 정확히는 오늘 새벽에- 잠이 깼다가 3일차 방문기를 올리고 다시 눈을 붙였는데 일어나니 08시 15분이었다. 조금 늦게 일어난감은 있지만, 여행 때까지 여유를 못부리면 언제 부려보겠는가? 오늘은 좀 게으름 좀 피워봐야겠다.

일단 출국 때부터 어제까지 밀린 빨래들을 하기로 마음 먹고 숙소옆 슈퍼마켓에 빨래비누를 사러 갔다. 원래는 코인런드리나 호텔런드리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했는데 빨래가 양말, 속옷, 티, 반바지 종류라서 손빨래 후 옷걸이로 건조해도 될 것 같았다.

비누를 사고 카페에 가니 여전히 친절한 - 나를 "오, 코리안 가이"로 부르시는 - 사장님이 나를 반겨주신다. 안부를 나누고 커피를 주시면서 혹시 환경문제에 관심있냐는 말을 하시더라. 그래서 그렇다고 대답하니 휴대폰으로 저 위의 1번 사진을 보여주셨다. 혹시라도 시간이 괜찮으면 집회에 참석해보라고, 자기는 내일 저 집회에 참석할건데 의미있는 시간이 될거라고 하시더라. 오늘부터 미술관 투어를 시작할 예정인데 차마 그렇게는 이야기하지 못하겠고, 내일 메트에 갈 예정인데 잠깐 시간내서 가보겠다는 말은 했다. 그런데 솔직히 갈지 안갈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반갑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나오는데 프레즐을 서비스로 챙겨주셨다. 고마운 사장님!

숙소로 돌아와서 빨래를 한 후 커피와 프레즐로 배를 채운 후 10시 반쯤 숙소에서 나와 첼시로 향했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수업 빼먹고 인사동 갤러리 가는걸 좋아했는데, 그 때 기분을 다시 느껴보고싶어서였을까? 큰 미술관보다 작은 갤러리에 먼저 가보고싶었다.

허드슨야드 역에 내려서 슬슬 걸으면서 이곳 저곳 들어갔었는데 너무 사고싶은 조각이 있었는데 5천달러라서 참았다. 솔직히 한국에 담아올 가방이 마땅치가 않아서 참았다. 그래서 참은걸로 하자(저 위의 조각 사진과 비스무리한 작품이었다. 겨우 찾았네. 미술관 가서 사진 찍으면 촌스러워 보일까봐 항상 꾹 참는다).

한 10곳 좀 넘게 들어갔다 나오니 벌써 5시다. 아 너무 아쉽다. 야구 예매하지 말걸. 그래도 300불 날릴수는 없으니 얭끼스타디움으로 가자!

너무 여유부려서 그랬는지 지하철에도 사람이 많았고 경기장에도 인파가 어마어마했다. 선발투수가 다나카라 그런지 일본인들도 많았는데, 옆자리 두 분도 일본인이었다. 더블탭스 후드에 더블탭스 팬츠에 네이버후드 가방을 둘러매고 있으니 일본사람인줄 오해했는지 일본말로 나한테 말을 걸길래 아임낫저패니즈 라고 말하니 오, 아임쏘리 아임쏘리 하셨다.

오른쪽 미국신사분은 내 콜라가 자기 콜라인줄 알고 마시다가 뒤늦게 깨닫고(나도 몰랐음) 미안하다고 사과하시더니 자기 먹을거 시킬때 소세지랑 콜라를 시켜서 나한테 주셨다. 진짜 별 상관없었는데 괜시리 미안해지더라.

야구장 먹거리가 너무 맛있다는 말은 들었는데 내가 먹은 핫도그와 소시지는 너무 맛있지는 않았다. 그냥 야구장 핫도그랑 소시지였다. 짜게 만들어서 콜라랑 맥주 시키게 만드는.

에인절스랑 얭끼스 둘 다 별 관심없는 팀이지만 그나마 더 좋아하는 에인절스가 홈런을 계속 얻어맞으니 기분이 별로더라. 트라웃이라도 볼까 싶었는데 출장 안했고. 재미가 없어서 7회에 나와버렸다. 이래서 스포츠경기는 응원팀 경기를 봐야한다.

오늘은 좀 빨랑 들어가서 쉴까 했는데, 아직 미국와서 햄버거를 한 번도 안먹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파이브냅킨버거를 찾아갔다. 친구가 미국 있을때 제일 자주 가던 버거집이라고 해서.

대표메뉴라는 파이브냅킨버거와 사이드로 어니언링을 포장주문 한 후 햄버거 식을까봐 10분만에 숙소로 와서 먹었다. 고기는 두툼했고 미디엄 레어로 잘 구워져있었으며 양파도 카라멜라이즈가 잘 되어있었다. 어니언링도 맛있었고.

이게 근데 굉장히 맛있는 햄버거인것은 분명하고, 다른 유명한 버거도 이정도 퀄리티일 것이라고 예상 되는데... 그러면 스테이크를 몇 번 더 먹는게 나을듯 하다. 햄버거가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내가 먹어본 햄버거 중 손에 꼽을 맛인데 내가 햄버거를 그다지 안좋아한다는 것을 이걸 먹고 느꼈다.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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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9-20 22:57:55

혹시 lobster roll 좋아하시면 Luke’s 가보세요 저는 덤보쪽에서 먹었고 맛있었어요.

WR
2019-09-22 18:53:22

꼭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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