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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필 김용, 그리고 김용 월드의 일부(!)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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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1 09:47:56

앞서서 김용님이 '무협소설'을 쓰시면서 얼마나 현실성을 주려고 했는지 이야기 했습니다.

역사와 허구를 섞어서 이런 일이 실제로 있었던 일인 것 같은 느낌을 주는거죠. 그래야 독자들이 좀 더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솔직히, 실제 인물이 등장할 정도가 되면, 이것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오늘 언급할 인물들이 그렇습니다.

 

전진칠자와 강남칠괴

 

소설은 주인공의 부모와 그 의형제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구처기라는 도사가 등장합니다.

 

이 소설이 무협지임을 알고 읽는 입장에서, 소설 도입에 등장하는 두 남성이 제법 강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게 상식적입니다. 그러나 구처기가 등장하면서 그런 생각은 깨집니다. 구처기가 너무너무 센 것입니다. 금나라 송나라 병사들을 막 죽이는데, 적수가 없어보입니다.

 

그리고 구처기는 후에 강남칠괴를 만나서 약간의 소란을 겪으며, 자신의 내공을 보여줍니다.

바로, 술을 마시면서 손으로 술을 다시 배출해서 취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 이 얼마나 대단한 내공인가.

물론 우리는 나중이 되면 구처기가 그렇게 강하지 않는 인물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다가 구처기가 막 제대로된 사람 같지도 않아서 사실 후손들이(있다면) 고소하지않을까 살짝 걱정될 정도.

 

그리고 구처기와 강남칠괴는 약속을 합니다. 구처기는 양강을 찾아서 무공을 가르치고, 강남칠괴는 곽정을 찾아서 무공을 가르쳐서 나중에 다시 대결을 하자고 하는거죠.

그 나중이란게 무려 18년 후.

이건 뭐... 당시 평균수명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으나, 거의 반평생을 갈아넣는 내기 아니겠습니까?

18년동안 제자를 가르쳐서 시합을 붙이자는 것도 (그것도 어디 있을지도 모르는 제자(?)를 찾아야함) 놀라운데, 그걸 정말 하는 걸 보면, 참... 이 사람들은 약속을 엄청 진지하게 받아들이는구나 하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습니다.

 

 강남칠괴는.,

가진악, 주총, 한보구, 남희인, 장아생, 전금발, 한소영으로 구성된 의남매집단입니다.(이 중에 한보구와 한소영은 친남매입니다만)

가진악 - 소경. 제일 강함. 독묻은 암기 사용. 쇠지팡이 사용. 소리에 민감.

주총 - 소매치기

한보구 - 키작고 뚱뚱한데 말을 잘 탐(이게... 가능한가...)

남희인 - 존재감 적음.

장아생 - 초반부에 죽어서 오히려 존재감 있음. 한소영과 서로 좋아했는데, 말을 못하다가 죽기전에 말함.

전금발 - 전재감 적음.

한소영 - 월녀검법 사용. 한보구의 동생인데, 미인이라고 함.(유전자 몰빵?) 장아생이 죽고 수절하기로 함. 그러나 그것과 상관없이 강남칠괴중에 결혼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사람들입니다. 18년후의 약속 보면 아시겠지만요. 그 약속 지키려고 갖은 고생을 하면서 강남(장강 이남)에서 금나라를 거쳐 몽골까지 가서 곽정을 찾습니다. 그리고 몽골에서 살면서 곽정에게 무공을 가르칩니다. 놀라운 생존력이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신기한 건 막내 포지션에 있는 한소영입니다. 여자가 한 명 있네.

 

더 신기하게도 전진칠자에도 여자가 한 명 있습니다.

 

강남칠괴는 당연히 상상의 인물이지만, 전진칠자는 실제로 있던 사람들입니다.

나중에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천하오절 중에 제일이라는 왕중양도 실제 인물입니다. 도교의 일파인 전진교를 만든 인물이지요. 그리고 그의 일곱제자가 전진칠자입니다.

물론 실제로 무공 고수는 아니고, 도사들입니다.(불교의 스님 포지션이라고 생각하고있습니다. 혹시 잘못되었다면 지적해주세요. 제가 도교를 잘 몰라서...)

그러나 소설에서는 무공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스승인 왕중양이 작중 최고 고수급이니 당연하겠지만요.

마옥 - 내공이 강함. 싸움은 그냥저냥. 곽정의 내공 사부.

구처기 - 전진칠자중 싸움 1등. 성격이 급함.

담처단, 유처현, 왕처일, 학대통 - 존재감 적음.

손불이 - 여성.

 

이 손불이 포지션 때문에, 김용님이 강남칠괴를 만들 때 한소영이라는 인물을 넣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손불이는 마옥의 아내였고, 설정상 한소영은 한보구의 동생이죠.

 

강남칠괴는 작품 초반부에는 제법 강한 인물들인 것 처럼 보이지만, 나중에는 정말 무림 소졸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전투력이 약한 인물들이죠. 실제로 소설 내에서도 극적 장치로 사용되고 싹 사라집니다. 그저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인물들로, '협'에 걸맞는 인물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약속에 목숨 거는 곽정의 성격에 큰 영향을 줍니다. 나중에 곽정은 황용을 사랑하지만, 화쟁공주와 결혼하기로 선택하는데, 이는 이미 황용을 만나기 전에 한 약속 때문이었습니다.(절대 부귀영화를 탐내서 그런게 아니라는...)

 

전진칠자는 구처기 빼고는 전투력이 약하지만, 그래도 천강북두진이라는 진법을 사용하면 무척 강해지는 것으로 나옵니다. 천하오절 중 한 명과도 어느정도 버틸 정도로요.

 

저는 구처기가 생각보다 별로 대단한 인물이 아니란게 좀 실망이었습니다. ^^

 

마옥은 상투를 세 개 틀어서 특징적으로 기억하고, 곽정에게 전진파 내공심법을 가르쳐서 곽정이 추후 강해지게 되는데 기초를 쌓아준 사람으로 무척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군요. 솔직히 강남칠괴는 좋은 스승은 아니었으니까요. 우둔한 곽정에게 무공을 가르치며 빨리 못배운다고 구박을 했지요.

 

그래도 무공을 배우면서 힘이 강해져서 활을 더 잘 쏘게 됩니다. 이미 몽골 최고의 장군 중 한 명이자 활의 명수인 제배에게 배워서 활은 명사수였지만, 화살 한 대로 검은 수리 두 마리를 잡을 정도가 되지요.

소설의 제목인 [사조영웅전]이 여기서 유래됩니다. 새를 쏜 영웅. 곽정이죠. 초반에 곽정이 검은 수리들에게 공격당하는 흰 수리들을 구하기 위해 검은 수리들을 활로 쏘거든요.

이게 어떤 의미에서는 외적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영웅이라고 해석될 수도 있겠지요.

 

 

다음에는 곽정의 스승들에 대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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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9-11 13:07:21

황용 너무 귀여워요

WR
2019-09-11 14:33:30

황용은 초미인 + 초천재 + 적정수준의 무공 이라는 놀라운 인물이죠. 저도 아주 좋아합니다. ^^

2019-09-11 14:17:18

근데 구처기가 별로 대단하지 않다고 보기에는..

작 중 구처기보다 확실히 강한 인물은 사대고수+곽정+주백통+구천인 뿐인 것 같습니다

비슷한 급으로 보이는 인물들은 매초풍, 영고, 황용 정도가 있을 것 같은데 (황용은 아닌가?)

 

뭐 사조영웅전에 천하에 모든 고수가 다 등장했는지는 모르지만

이 정도면 무림 전체에서 top10 급, 못해도 top15에는 넉넉히 들어갈 인물이면 약하지는 않은..

NBA 세컨팀~서드 팀 정도인데요

 

물론 사조영웅전의 묘사 상 퍼스트팀 한명 상대하려면 세컨팀 급이 7명 모여야 하고

세컨팀 한명 상대하려면 서드팀 급 7명이 모여야 하는 파워밸런스라 좀 이상하긴 합니다

서드팀만 해도 일반인 정도는 한 100명 혼자 상대할 듯..

 

WR
2019-09-11 14:34:16

처음에 너무 극강포스로 나온것에 비하면 약해서 아쉽다는 얘기였습니다. ^^

2019-09-11 14:26:23

홍칠공에 대한 얘기가 얼른 나왔으면 좋겠네요ㅎㅎ

2019-11-05 12:58:52

과정은 우둔하지만 강골이고 진득한 성격이라 강남칠괴와 같이 초식을 우선으로 하는 사부와는 안 맞죠. 오히려 마옥 같은 사부가 더 좋았을 텐데 좀 아쉽지만 칠괴로 부터 의리와 대의를 중시하는 점을 배웠기 때문에 후반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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